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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 우리 집에 와주실래요?

by 글쓰기 하는 토끼


나 혼자 산다에서 영국에 간 기안 님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거기서 화가 뱅크시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뱅크시가 누군지 나도 잘 몰랐다. 엄청 유명하신 분인 건 확실해 보였다.
그분에 대해 알려진 건 아무것도 없다. 한 명이 아니고 여러 명일지도 모른다에서부터 여자인지 남자인지, 나이 또한 알려진 게 없다.
이 뱅크시가 건물에 그림을 그리고 간 곳은 건물 값이 두 배 세배 오른다고 한다. 그러니 건물주들은 너도나도 우리 건물에 와서 그림 좀 그려주십쇼 하겠지.
근데 우리나라와 다르게 뱅크시 그림이 그려진 이 건물은 찾는 것도 쉽지 않아 보였다. 우리나라 같으면 뭐든 상품화해서 관광지로 발전시킬 텐데 영국은 그런 문화는 아닌 듯 보인다.

그럼 글 쓰는 작가 조앤 롤링이 아무도 몰래 넘의 집 담벼락에 낙서를 해 놓고 야반도주한다면? 모두들 몰려와서 읽어 보고 사진도 찍고 가고 할까?
그림과 글을 비교하는 건 어느 면에서나 섞이지 않지만 사람들은 보통 나를 드러내기를 원한다. 나부터도 내가 쓴 글이 유명해지면 저 글은 제가 쓴 글이에요. 제 글이라고요. 하면서 얼굴부터 들이밀 것 같단 말이다.

얼굴 들이대지 않고 작품 활동하는 것쯤은 뭐 이해는 하겠는데 그럼 돈은 어떻게 벌어? 만나면 좀 물어보고 싶기도 하다.
워낙에 능력이 뛰어나서 그런가? 직접 그린 그림은 보진 못했지만 얼굴 드러내지 않고 개인전을 해도 성황리에 끝난다고 하니 밥 굶을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뭐 경매에 나오는 그림들도 엄청나게 잘 팔리니 내 걱정이나 먼저 하는 게 순서다. 그러니 뱅크시 우리 집에도 와 주실래요? 따뜻한 차 한잔 정도는 대접해 드릴 수 있어요.

ps 뱅크시 그림 밑에 내 글이 실린다면?






* 사진 출처 : 다음 통합 검색 중 뱅크시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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