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이렇듯 제가 매일 뭐라도 써대기 시작한 지는 석 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 스스로 필력이 아주 조금 아주 조금은 늘었다고 느끼는 것 외에는 제 인생에 변화라고는 없습니다.
지난 석 달이 어땠냐고요? 물으신다면 어땠을 것 같으세요?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어요라는 대답을 원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저는 너무 고된 시간이었습니다. 차라리 막노동을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쉽습니다. 막노동해봤으니 이런 소리 하는 겁니다. 눈 튀어나올 정도로 일하고 집에 들어와 쓰러질 듯 잠듭니다. 아침에 다시 일어나 안 쑤시는데 없는 하나밖에 없는 귀한 몸 일으켜 일하러 갑니다. 이렇듯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는 시간들을 겪으셨다면 그 일이 얼마나 정신건강에 좋았던 일인지 깨닫게 될 겁니다. 글쓰기라는 작업은 나의 슬픔, 기쁨, 아픔, 즐거움 등을 모조리 꺼내와 흰 종이에 적어 넣어야 하는 고된 일입니다. 이제 겨우 석 달인데 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거예요. 그러게 말입니다. 이제 겨우 석 달 일뿐인데.
짜도 짜도 나오지 않는 것을 이리 비틀고 저리 비틀어 뭐라도 나오게 합니다. 좋은 글이든 시답잖은 글이든. 12개월 중 3개월은 성공했으니 앞으로 남은 9개월도 충분히 해낼 수 있으리라 자신합니다. 원해서 시작한 일이니 그 끝도 원하는 자리에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