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돌이 지난 후 처음 문센에 갔을 땐 많은 사람이 모여서 낯설어서인지(난 알수없지만) 울때가 많았고 앞집 한살 위 형아네 놀러갔을 때엔 엄마품에 안겨 거진 20분을 탐색 후 그제서야 그 집 이곳저곳을 누비기 시작했다
네살이 되었을때 도시로 다시 이사를 오면서 엄마와 둘이서 놀이터를 갔을땐⸝ 세네시쯤 타 기관들의 하원시간과 맞물리며 7살 5살 형아들과 네살 또래가 좀 있었는데 또래에 관심이 부쩍 많아진때라 엄마를 뿌리치고 이 친구 저 친구에게 즐거운 표정으로 먼저 다가갔다가 한곳에 모여 놀게되었다 우리아이가 중장비 장난감을 몇개 가져갔더래서 풀어놓았는데 가장좋아하는 포코는 7세 형아손에 들려있고 본인은 트럭하나를 쥐고 굴리고 있었는데 무리옆에 굴리면서 놀다가 어느새 혼자 저쪽 어딘가에 가서 고개를 숙이고 앉아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순간 멈칫 했는데 난 놀이터에서 만난 엄마와 이야기를 좀 하고 있었더래서⸝ 그 엄마가 웃으면서 아직 네살이라 같이 놀다 혼자 놀다 하는거라며 다섯살되면 또 다르다고⸝ 진짜 걱정안하셔도 된다고 자기 아이도 그랬다고 말해주었다 그 말이 위안이 되면서도 그런모습을 처음봐서 며칠 마음앓이 했던 기억이 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ᐟ
많은 또래와 부딪힘이 처음인 이 아이는⸝ 또래와 어울려 놀이하는 법을 서서히 터득해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습관대로 또래와 껴서 노는 법을 몰랐다 자기놀이영역에 예고 없이 훅 들어와 자기의 페이스를 다 깨부스는 친구들 때문에 함께 노는걸 불편해해서 피하고 선생님하고만 놀고 싶어했다 (그것을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은 타들어갔다 내 아이가 기관에 들어가면 또래와 바로 서스럼없이 잘 어울려 놀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서 였을까⨟⨟ 누구보다 상호작용을 잘하며 잘 놀거라 생각했는데⸝ 내아이만 잘 못노는것 같은 마음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것 아닌가 싶은 걱정에 불안하고 혼란스러웠다 아이보다 어른의 이 마음이 문제다 정말)
엎친데 덮친격⸝ 코로나오프로 아이들은 갑자기 바이러스에 무방비 노출이 많아진때에 이 아이는 처음 기관생활인지라 쫌만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열이 심하게 올라 일주고 이주고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다 나아서 어린이집에 갔더니 병원놀이가 전체수업날인 날이었는데 닝겔주사경험으로 잔뜩 공포에 질린 아이는 병원놀이하는 교실앞에서 안들어가겠다고 악을 쓰며 엉엉 울었다 며칠뒤에는 교사가 연차날이라 대신 부모교사가 왔는데 (그날 코감기가 심해도 며칠쉬다쉬다 드디어 어린이집에 보낸날인데) 처음본 아빠교사품에 앉아서 아무런 놀이도 안하고 가만히 있었더랜다(안쓰럽지⨟⨟ 그날도 보내지 말걸 후회하기도 했는데 그간 입원으로 너무 빠져서 적응에 차질 있을까싶어 보낸건대 여튼 이러나 저러나 마음 아픔)1월부터 기관 첫 생활 시작이었던지라 두달만 네살반 선생님과 보내고 바로 3월부터 새로운 선생님과 보냄이 또 불안했었는데⸝
선생님이 신입이셨으나 다행히 너무나 잘 케어해주시어...시간이 갈수록 만족도는 높아졌다 아마 아이는 2분기 까지도 또래놀이가 원활하진 않았던 것 같다 또래들의 장난언어를 이해하지 못하여 의도치 않은 몸싸움?도 일어나서 불편한 상황들도 일어났고⸝ 혼자만 겉도는게 아닌가 싶은 걱정도 좀 있었다
나 역시 내 아이의 기질은 생각지 않은채 내가 사년동안 온전히 보육하고 안정애착을 주었으니 사회성은 누구보다 과감하고 활동적일거야 라고 잘못 생각한 것이 아닌가. 아차.ᐟ싶었다
아이만의 기질이 있었는데.ᐟ.ᐟ 한돌지나고부터 도드라지게 나타난 특성들.. .ᐟ 관찰하고 탐색하여 상황들이 모두 파악이 된 후부터 자유로이 움직이는 아이인데.
난 어째서 이 아이가 사회에 던져졌을때 바로 과감해지기를 기대했던걸까- 이 아이가 어째서 나와 같이 행동하기를 바랬던걸까. 참 오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