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7일 밤 12시 22분
비가 내린다
아스팔트 바닥을 따뜻하게 적시며
바람소리처럼 내린다
기다리던 존재들의
눈동자를 못 견디고
늦은 밤을 틈타 몰래 내린다.
모두가 잠든 밤
잠들지 않는 누군가의 창가로
드디어 바라던 존재가
모습을 드러낼 때
그것은 순간이 된다
목마름의 끝을 알리는 순간
메마른 대지에 축복이 되는 순간
비가 땅에 스며들어
뿌리를 적신다
내일은 기지개를 켜며
일어설 존재들이
두팔 벌려 그 순간을 기념한다
사랑으로
감사로
축복으로
땅에게 입맞춤을 하며
깨어 있는 자에게
비가 내린다
바람소리 같은 비가
유리창을 두드리며
축제의 밤에
초대장을 뿌린다
2021년 8월 7일
밤 12시 22분에
비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