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빵 채널 '편지 왔어요' 진행 스토리텔러 레이첼
" 아침에는 빵 먹고, 점심에는 라면, 저녁에는 짜장면이냐?"
수십 년 전 제가 성우 시험을 보았을 때 요청받은 멘트입니다.
건조한 목소리로 말했고 결과는 똑 떨어졌지요.
그러나 큰아버지가 성우이셨기에 그런지 저도 나이 들어 갈수록 목소리로 하는 무엇인가에
미련이 남았습니다. 그러다가 시대가 좋아져서 이렇게 제 채널 '편지 왔어요'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제가 하고픈 말을 하는 수준입니다.
어느덧 가을 느낌이 가끔 훅 하고 지나가는 바람결에 느껴집니다.
문득, 혼자라고 느낄 수 있는 누군가를 위해 만들어 본 "어떤 노래를 좋아하세요'의 글을 옮겨와 보았어요.
통기타 툭 툭 치면서 노래를 불러보고 싶은 계절인 가을이 저 멀리 오고 있는 것 같네요.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길을 걸어갑니다
기다리는 마음같이 초조하여라
단풍 같은 마음으로 노래합니다
길어진 한숨이 이슬에 맺혀서 찬 바람 미워서 꽃 속에 숨었나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길을 걸어갑니다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 - 김상희
안녕하세요. 스토리텔러 레이첼입니다.
오늘은 음악에 대한 이야기로 여러분을 찾아왔습니다.
삶에도 가끔은 휴식이 필요하잖아요.
혼자 만의 시간을 가질 때 음악을 듣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오늘이 그런 날이네요.
코로나로 당연하게 누리던 일상의 순간들이 우리에게서 멀어지면서
지난 시간 많이 힘들어하면서도 여기까지 그래도 잘 왔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우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감정의 기복이 많아지고 기분이 들쑥날쑥 해서 힘들 때가 많더군요.
기분은 사실, 우리가 생각을 바꿈으로써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떤 상황에 따라서 달라지는 기분, 그 기분에 우리가 끌려다녀선 안 되겠죠? 그래서 기분을 바꿔 보는 방법으로 노래를 불러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혼자라도 좋습니다. 제가 조금 전에 그랬던 것처럼 조그맣게 속삭이듯이 불러도 좋지만 큰 소리로 불러 본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자라던 시절엔 음악다방이 있었습니다. 듣고 싶은 노래를 쪽지에 적어 DJ에게 주면 빙긋이 웃으며 틀어주곤 했죠. 또 라디오에선 방송 DJ 가 청취자의 사연을 들려주곤 했었죠. 그때 방송을 통해 듣던 첫사랑 이야기, 혼자서 누가 볼세라 몰래 들으며 나는 어떤 사랑을 하게 될까 혼자 상상하면서 얼굴이 붉어지곤 했었죠. 그러고 보면 라디오 방송은 저같이 호기심이 많던 소녀에게 달콤한 휴식을 주던 시간이었습니다.
통기타 가수들이 들려주던 노래들, 기억나시나요? 기타 줄을 튕기며 우리들의 마음도 어루만져 주었죠. 그분들이 한 곡조 뽑아내면 그야말로 촛농이 녹듯 마음이 살 살 녹았었는데 말이죠.
사랑은 불빛 아래 흔들리며 내 마음 사로잡는데.....
차갑게 식지 않는 미련은 촛불처럼 타오르네...
이 가사 생각나시나요? 사랑 때문에 힘든 분들은 이렇게 표현하고 나면 그래도 속이 조금은 풀리지 않을까요?
눈에서 눈물이 흐르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노래를 들으면 벌써 마음속 어디에서 울컥하며 뭔가가 흐르는 것을 느낍니다. 혼자라고 느껴지는 날, 오늘 같은 날, 저 스토리텔러 레이첼과 함께 여러분은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편안하고 아무런 걱정 근심이 없는 시간을 누리셨으면 합니다.
노래할 때에는 잠시나마 답답한 현실의 문제들을 잊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그렇지만 노래를 듣다가 갑자기 어떤 이유로 노래가 끊겼을 때 여러분 어땠습니까, 왠지 적막하고 현실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느낌 든 적이 전 가끔 있었답니다. 우리 앞에 있는 절대로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막막한 현실, 다시 생각하는 것 쉽지 않지요. 그렇지만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선배들, 그리고 지금 말을 하지는 않아도 함께 살아가는 친구들 모두 어렵게 느끼는 문제들이 있다고 느낄 때 조금이라도 위로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노래는 우리에게 좋은 친구라고 할 수 있겠죠?
나에게만 들려주는 노래처럼 특별했던 자기만의 라디오 DJ 혹시 기억나는 분 계시나요? 전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 쇼의 애청자였습니다. 마치 고동처럼 울리던 목소리,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그 목소리, 더 이상 들을 수는 없지만 아직도 귀에 생생합니다. 음악을 통해 위로받을 수 없다면 그것은 음악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복고풍 음악을 좋아하는 신세대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집에서 10대 딸과 함께 제가 좋아하던 시절의 음악을 함께 듣습니다. 놀라워하더라고요. 신세대들에겐 새로 듣는 음악은 모두 새롭겠지요.
자 여러분 기분이 조금은 나아지셨습니까?
막막한 현실 앞에 계시더라도 자신의 기분을 자신이 책임지는 그런 시간을 가짐으로써 조금은 더 편안해지는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자, 지금 여러분은 어디를 지나가고 계시나요?
'문득 혼자라고 느낄 때' 기억해 주세요.
지금까지 스토리텔러 레이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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