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 - 책리뷰

모두를 편하게 해주려 애쓰는 예민한 분들께 위로가 되는 책

by 파일럿
Screenshot 2025-01-23 214929.png


책을 한 마디로


예민하다는 건 타고나는 기질일 뿐, 잘못된 것이 아니니, 고치거나 나의 예민함을 부정할 필요가 없다고 따뜻하게 일러주는 책.


관계 중심의 한국 사회에서는 특히나 본인의 감정과 기분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감정과 기분을 헤아리는, 눈치를 챙겨야하는 일이 많다. 예민한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의 감정과 기분을 잘 헤아려 눈치있다고 하기도 하지만, 그 대가로 주변 상황과 기류에 본인 스스로도 영향 받고 동요한다. 남에게 짐이 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 나보다 남의 기분과 감정을 우선시하는 것이 몸에 베인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별점

5/5



실생활에 적용하기

감사 일기를 두 가지로 나눠쓰기. 내가 감사한 것과, 타인이 나에게 감사를 표현한 경우로. 최대한 구체적일 수록 좋다.

나 자신에게 친절해지길 의도하며 하루를 보내기



책 중에서

예민한 사람이라고 하면 흔히 날카로운 반응과 신경질적인 행동들, 호불호에 대한 강한 표현, 잦은 짜증 등의 모습을 떠올리기 쉽지만, 성격심리학에서 정의하는 예민한 기질을 가진 사람들은 매우 흥미롭게도 이와는 정반대의 행동 패턴을 보입니다. 이들은 오히려 늘 상대에게 맞춰주고, 갈등을 만들지 않기 위해 기를 쓰고 노력하며, 남에게 폐가 되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사실 누구보다 따뜻하고 배려심 넘치며, 언제나 타인의 감정과 분위기를 살펴 모두를 편하게 해주려 애쓰는 사람들이죠.



번아웃이 오지 않도록 평소에 자신의 한계치에 대한 선을 명확히 하고, 스스로 번아웃의 경계에 가까워진 것 같다고 판단되면, 그 즉시 각종 자극에서 한발 물러나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리학에는 하나의 공식이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들과 함께할 때 내 마음이 치유되고 내면의 에너지가 충전된다는 것입니다.



HSP로서의 삶이란 자신을 정성껏 케어하면서, 사람을 가려 사귀고, 일이나 취미 등에서 자신이 가진 센스의 극한까지 맛보는 이른바 '구도자의 인생'과도 같습니다. 평생 방망이 깎는 노인의 심정으로 여러분의 센스를 최대한 발휘해보세요. 요즘 같은 감각의 세계에서 한 명의 장인으로 독자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도 꽤 괜찮은 인생 아닐까요?



책임지지 못했을 때 받게 되는 스트레스가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그 반대급부로 굉장히 투철한 책임감을 지닐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게으른 유형의 HSP들은 그나마 일을 더 열심히 하기 위해서는 프리랜서보다는 조직 생활이 더 생산적일 수 있습니다.

나는 바로 게으른 유형의 HSP 였구나.... ! 이제보니 내가 Bottleneck이 되는 것이 극도로 싫어서 외부 타임라인이 있는 일 부터 먼저 처리하고,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게 하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두는 내 업무 습관이 내 예민한 성향에서 개발된 것 같다. 이런 인식, Awareness를 가지는 것 좋다.



통제 영역을 벗어난 관계는 내 삶에서 덜어내고, 상대적으로 통제 가능한 다른 경험들에 비중을 싣는 게 좋습니다. 문화, 예술 등의 취미생활을 누리면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불필요한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철저하게 차단하는 거죠. HSP들에게 잘 안 맞는 사람들은 에너지 날강도나 다를 바 없기에 최대한 빨리 관계를 정리할수록 좋습니다. 또한 주기적으로 혼자 있는시간을 보내면서 반드시 휴식을 취해줘야겠죠.



이 거대한 감정이 진짜 현실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 예민한 감각이 만들어낸 왜곡된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따라서 예민한 사람들은 명상이나 호흡, 운동 등 반드시 자신만의 감정 조절 루틴이 있어야 합니다.



점점 내가 보고자 하는 것만 보고, 판단을 내리기 애매한 상황에서도 잠재의식 속에서는 이미 점화된 방향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전향적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집니다. 결국 굴곡이 심하고 감정적 소모가 많은 인생을 살아온 사람일수록 앞으로의 인생을 대비할 때 이전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점화 효과로 인한 선입견의 강화, 이것이 바로 예민한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나는 예민한 반면, 새로운 경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데에는 적극적이다. 가끔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보면 왜 저렇게 오픈마인드가 아닐까 생각할때가 있다. 이 부분을 읽고서는, 다들 그들 나름의 이유가 있을텐데 내가 너무 편협한 시각에서 쉽게 가치판단을 내린 것 같아 반성해본다.



같은 반 친구도 한 명의 경쟁자로 느끼며 자라온 환경에서는 훨씬 더 예민해질 수 밖에 없고, 자신의 이득과 손해를 민감하게 따지게 되며, 공정한 경쟁에 위배되는 불합리한 장면을 목격하면 분노합니다.

그래서 불합리, 불공정한 상황을 보면 분노하는구나! 앞으로 계산적인 사람들에게 연민의 마음을 가질 수 있겠다.



성과 중심의 한국 사회에서 HSP로서 남들과 경쟁하며 사는 삶이란 하루하루가 고비인 날들일 겁니다. 하지만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볼 필요는 없습니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은 따로 있습니다. 주도적으로 나만의 인생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남들처럼 살지 않아도 된다는 신념과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예민한 사람들에게 세상이 정한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주관과 행복의 기준을 갖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내 마음의 평안과 행복이 곧 인생의 절대적인 진리니까요.

Living as a Highly Sensitive Person (HSP) in Korea's achievement-oriented society, where you have to compete with others, means every day is a struggle. However, not everyone needs to look in the same direction. Each person has their own suitable way of living. To pursue your own life proactively, you need the belief and courage to live differently from others. That's why I want to encourage sensitive people to break free from society's standards and live freely with their own principles and definition of happiness. After all, the peace and happiness of your mind is life's absolute truth.



자극을 최소화한 환경에서 푹 쉬면서 자율신경계의 밸런스를 다시 맞춰야 합니다.



예민한 사람들은 오히려 극 내향적인 사람들보다도 더 혼자인 상태를 선호하게 됩니다.



사회의 쓴맛을 보고, 온갖 인간 군상에 치일수록 10G 안테나를 지닌 HSP들은 고통과 갈등을 피해 사람들과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자발적 고립을 택하는 것이죠.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흐름이며,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재택근무하며 집순이로 살아가는 나...!



예민한 사람들은 어떤 사람을 만나는 게 좋을까요? 가장 정석의 대답은, 스스로 자신이 HSP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는 HSP들끼리 만나는 것입니다. 자각 HSP들은 자신의 기질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자기 돌봄 (Self care)에 능숙하기 때문에 다른 HSP들에 대해서도 잘 이해해줄 수 있습니다. 또 그들을 다루는 방법 또한 제대로 알고 있죠. 그러니 이들끼리는 서로 코드가 잘 맞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와 남편을 그대로 묘사한 것 같아, 남편에게도 보여줬다. 처음엔 자기의 안위를 가장 우선시하는 남편의 개인주의적 성향이 심하다고 생각했지만, 2년 동안 지내고 나니, 오히려 남편의 이런 점을 배워나가고 있다. 나를 희생해가며 다른 사람들의 안위를 챙겨주다 내가 번아웃이 오거나, 타인에 대한 미움의 마음이 생기면 그 손해는 내가 오롯이 가져갈 뿐이다. 타인은 나에게 그 정도의 희생을 바란 적이 없다. 다른 사람들의 안위를 챙기기 전에, 나 자신을 가장 먼저 우선시 해야하는 것. 너무나 당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맥락 중심, 공동체 중심의 한국 사회에서는 오히려 개인의 희생은 어느정도 감수해야 한다고, 희생과 겸손의 미덕을 너무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 같다.



HSP들끼리는 딱 둘만 있을 때가 최상이지, 여기에 누군가가 더해져 고통과 갈등이 발생하면 둘 다 쉽게 과부하가 걸리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문제 상황들에 적절히 대처해나가기가 무척 힘들어지기 때문이죠.


특히 HSP 부부가 아이를 낳게 되면, 육아 난이도는 정말이지 극상이 됩니다. 온갖 짜증과 찡찡거림, 각종 사건 사고들을 달고 사는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란 상대의 감정을 자신에게 복붙하는 HSP들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어렵고 힘든 미션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럴 때는 오히려 그 어떤 안 좋은 일이 있더라도 허허거리며 별 타격감 없이 받아주는 둔감한 사람들이 HSP의 파트너로서 제격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비극 중 하나는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과 고난을 함께 견딜 수 있는 사람이 같지 않다는 점에 있다는 것입니다.



사회적 단서에 수동적으로 끌려다니느냐 아니면 이를 능동적으로 활용하느냐의 여부는 결국 '나'라는 사람에 대한 정체성이 타인에게 좋은 사람이고자 하는 인정 욕구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워질 수 있는가로 판가름 나게 됩니다.


물론 좋은 사람이고자 싶은 마음을 내려놓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께 관점의 전환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남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날 위해 살아가면서도 여전히 우리는 좋은 사람일 수 있습니다. 타인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에게요. 에너지는 한정돼 있는데 남들에게 인정받고자 애쓰는 과정에서 그 에너지를 다 써버리면, 정작 자신에게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온전히 좋은 사람인 걸까요? 가령 집 재산을 전부 털어 남의 집을 도와주는 가장이 가족 구성원들에게 진정 좋은 가장일까요? 인정 욕구와 좋은 사람 콤플렉스를 내려놓는 가장 쉬운 방법은 어쩌면 그 대상을 남들에게서 나로 돌리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은 나야.

나에게 친절을 베풀었으니 나는 좋은 사람이야.


때론 남의 눈치 말고 자기 자신의 눈치도 잘 살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에게 피해주지 않으면서 남들에게 친절한 사람도 좋은 사람이지만, 남에게 피해 주지 않으면서 나에게 친절한 사람 역시 좋은 사람입니다.



그것이 그만큼 가치 있기 때문에 노력하는 게 아니라, 내가 그만큼 노력했기 때문에 가치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인간관계에서 이러한 노력의 역설은 노력을 쏟아부은 사람으로 하여금 점점 더 노력의 수혜자를 가치 있다고 여기게 만듭니다. 돈과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는 건 나인데 어째 점점 더 상대방에게 목을 매게 되는 사람도 내가 되는 것이죠.



우리는 사랑할 만한 대상을 사랑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많은 것들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사랑해야만 하는 상황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렇듯 노력의 역설은 일종의 자기합리화에 해당합니다.

We love things that are lovable, but sometimes we fall into situations where we must love something because we've invested so much into it. This paradox of effort is a form of self-rationalization.



잘 맞춰주는 사람은 우호적인 성향이 강하거나 아니면 갈등 회피 성향이 강한 유형 중 하나입니다. 우호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의 경우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관계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 내가 다소 희생하더라도 다수가 만족할 만한 쪽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편입니다. 나는 상대에게 맞춰 적절히 조정함으로써 이상적인 우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죠.


또한 맞춰주는 사람 입장에 자주 처하게 되는 예민한 사람들은 상대와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서로 성격 차이가 있음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게 하고, 내가 이만큼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상대가 알게 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누군가 나와 정말 잘 맞는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지금 나에게 잘 맞춰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실적인 판단입니다.


내가 이 관계를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천천히 알려주고, 그럼으로써 상대방도 나에게 맞춰줄 수 있는 따뜻한 상호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People who are good at accommodating others tend to be either strongly friendly in nature or strongly conflict-avoidant. Those with strong friendly tendencies think more in terms of relationships rather than being self-centered, and tend to make decisions that satisfy the majority even if it means some self-sacrifice. They create an ideal "us" by appropriately adjusting and accommodating to others.


Also, for sensitive people who often find themselves in the position of accommodating others, it's very important to clearly recognize personality differences through continuous dialogue with the other person, and to let them know how much effort you're making to accommodate them.


Therefore, if you feel like someone is really compatible with you, it's realistic to think that this person is currently making an effort to accommodate you.




예민한 사람들은 기질적으로 타인의 동태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따라서 곁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가 HSP의 마음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Sensitive people instinctively react sensitively to others' behaviors and movements. Therefore, the type of people around them greatly affects the emotional state of HSPs,



내가 이 사람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 하나만으로 예민한 사람에게는 매우 큰 정서적 위안이 될 수 있습니다.


Just the simple fact of not having to worry about someone can be a great emotional comfort for a sensitive person.



예민한 사람들은 마치 성냥과도 같습니다. 어두운 환경에 있으면 불을 밝히기 위해 스스로를 소진시키는 것처럼 말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간단합니다. 밝은 곳에 있으면 됩니다. 스스로를 갉아먹어야 할 필요가 없을 만큼 밝은 곳 말이죠. 결국 HSP들의 인간관계 리스트에서 살아남는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어떤 경우에서라도 최소한 1인분은 해내는 사람

2. 정서적 안정성이 높아 늘 한결같은 톤을 유지하는 사람

3. 독립심이 강해서 항상 적절한 거리 유지를 잘하는 사람


HSPs are like matches. Just as a match burns itself out to light up the dark. So what should they do? It's simple. Seek out bright environments. Places bright enough that they don't need to burn themselves up. Ultimately, the characteristics of people who survive on HSPs' relationship lists are as follows:

People who consistently pull their own weight, regardless of the situation

People who maintain a consistently even tone due to their high emotional stability

People who are independent enough to always maintain appropriate boundaries



예민한 사람들이 자신에게 우호적인 환경을 선택해서 소화 가능한 자극 위주로 받아들이는 한편, 자신의 센스를 최대한 바루히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질 수만 있다면, 우리는 그야말로 성공적인 HSP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의미하는 우호적인 환경이란, 소수정예의 인간관계,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직업환경, 물리적으로 안전한 생활 환경 등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보다 훨씬 더 넓은 환경을 의미합니다. 비록 생활 반경이 상대적으로 좁아지고, 짜릿함과 쾌감, 활력은 다소 부족해 보일지 몰라도,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뭐든 가능해 보이는 독자적 환경에서 사는 것이야말로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자 최상의 삶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 이래서 싱가폴에서 재택근무가가 잘 맞는 것이구나!


A friendly environment in this context means an environment where the areas you can control are much wider than those you cannot - such as having a select few relationships, a job environment that ensures privacy, and a physically safe living environment. Although your living radius may become relatively narrow, and it might seem to lack thrilling sensations, pleasure, and vitality, living in an independent environment where anything seems possible if you set your mind to it can be considered the best choice and the optimal life for sensitive people.



예민한 사람들의 마음이 지금보다 더 편해지려면 나에게는 남들과는 너무나도 다른 측면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내가 가진 불편함이 그 누구의 탓도 아닌, 내가 가진 예민한 기질 때문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수용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For sensitive people to feel more at ease than they do now, they need the courage to acknowledge that they have aspects that are very different from others, and to accept that their discomfort might be due to their sensitive temperament rather than being anyone's fault.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내가 마치 사건의 관찰자가 되어 주변 상황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듯 3인칭 관찰자의 시점으로 생각해보는 것이죠. 1인칭에서 3인칭으로의 관점 변화 또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당사자의 심리적 거리감을 떨어뜨려 놓는 효과가 있습니다.



애당초 회피형에게는 인간관계에서 끝없는 정리 정돈은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고민을 얼마나 오래 하느냐의 문제이지 결국 어떤 식으로든 정리가 된다는 거죠.



도파민 디톡스와 반드시 병행해야 하는 것이 바로 정상적인 노력과 그에 따른 보상회로를 강화시키는 일입니다.

Reducing overstimulation should be paired with developing healthier habits and reward systems.



원시인처럼 심플하게 살기와 노력이 동반된 성장의 달콤함을 맛보는 것. 이는 도파민 과잉 시대에 예민한 사람들의 건강한 삶을 지켜줄 소중한루틴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정은 감정일 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나의 감정과 거리를 둘 수 있도록 말이죠.



에너지가 부족할 때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감정 조절의 실패입니다.



폭주하는 나그네가 제풀에 꺾여 떠나가게 만들기 위해서는 나그네와 얽힐 일이 없도록 집주인이 잠시 집을 비워주면 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감정이란 나그네는 어떻게든 집주인의 꼬투리를 잡으려고 벼르고 있는 존재입니다.



감정에는 두 가지 속성, 일시적이고, 전염이 잘 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독립적인 부부일수록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나를 '나'라고 생각하지 말고, '무명자'라는 객체로 대우하는 것이죠. 이때 효과적인 방법이 '혼잣말하기'입니다.


무명자야, 힘들지? 괜찮아. 그럴 수 있어. 하지만 이것 또한 지나갈 거야.


처음에는 어색하고 이상해 보이겠지만 이 방법이 실제로는 굉장한 효과가 있습니다. 내 일이지만 마치 타인의 일처럼 바라봄으로써 각종 문제 상황에서 심리적 거리감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명상 역시 그 기본 원리는 심리적 거리 두기로 내 감정으로부터 빠져나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게끔 돕는 것입니다.



3인칭 시점에서 벗어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반대로 1인칭 주인공 시점을 갖는 것입니다. 내가 주인공이라는 심정으로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내 쪽에서 당당하게 그들을 굽어보는 것이죠. 잘 안 되더라도 정신 건강을 위한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하면서 타인이란 존재를 최대한 무시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세요. 사회성이 조금 떨어져 보이더라도 괜찮습니다. 경중을 비교하자면, 내가 보잘것없이 느껴지는 것보다는 차라리 사회성 없는 사람처럼 보이는 편이 더 나을 테니까요.



남들이 아닌 나 자신에게 인정받겠다는 마인드로 하루하루 임하다 보면, 날이 갈수록 스스로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이 타인의 시선보다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

If you approach each day with the mindset of seeking approval from yourself rather than others, you'll gradually realize that your own subjective thoughts about yourself become more important than others' opinions.



두리뭉실하고 산만하게 흩어져 있는 생각들을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해보는 것은 이를테면 어수선한 책상 위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지닙니다.



내가 감사하고 있는 것과 내가 감사를 받은 것으로 구분해서 적을 때 효과가 더 좋습니다. 뇌과학에서는 두번째의 경우 효과가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구체적으로 적을수록 좋습니다. 카톡이나 메일 내용, 사진이나 영상 등을 기록으로 함께 남겨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죄책감 매커니즘을 활용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나의 못된 짓 일지'를 써 보는 겁니다. 예민한 사람일수록 누군가에 대한 미움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 이러한 죄책감 매커니즘을 이용해 그들에 대한 미움을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습니다.

남편 용으로 하나 만들어야할 듯



나를 세상에 동떨어져 있는 외로운 존재로 인식하는 게 아니라, 3인칭 전지적 작가의 시점을 통해 나라는 존재와 가상의 정서적 교류를 하는 것이죠.



나와의 대화, 나에 대한 칭찬, 나에 대한 위로, 나에 대한 배려, 나를 향한 따뜻함. 내 삶의 웰빙을 결정짓는 의외의 요소는 바로 나 자신과의 관계입니다. 인생에서 다정하게 내 이름을 불러주며 항상 날 응원해주고 위로해주는 사람을 만나기란 정말이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스스로에게 그러한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얼마든지 인생의 동반자를 자급자족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부탁을 거절하는 게 힘들어 언제든 도움의 손길을 기꺼이 내미는 HSP들에게는 '나'를 최우선 순위로 두는 것 자체가 곧 변화와 성장의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 부탁할 때는 깊게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No'라고 대답하는 것이 나를 지키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나 자신과의 약속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우선시 돼야 할 일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그저 별것 아니라는 듯 넘어가고 뒤로 밀리는 경우가 다반사죠.



상처와 고통에만 집중한 채 건조하고 팍팍한 삶을 살기보다는 자기 돌봄을 통해 내면의 들판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청량한 삶에 집중하게 된다면, 예민한 사람들의 삶은 훨씬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그동안 피곤하고 지친 삶을 살아온 HSP들의 내면이 이제는 건조한 들판에서 벗어나 항상 청량한 물빛을 머금기를 응원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숨결이 바람 될 때 - 폴 칼라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