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환의 내면소통 명상 수업

그냥 존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by 파일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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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한 마디로


아침에 달리면서 영상이나 팟캐스트를 듣는 시간은 하루 중 나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이 시간에 자주 강사로 등장하는 저자 김주환 교수님. 연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명상의 효과와 이점에 대해서 뇌과학과 fMRI (뇌영상) 분석 기법을 사용해서 연구하고 있다. 이 분이 “회복탄력성”이라는 책을 발간한 뒤 부터 영단어 resilience가 한국에서는 “회복탄력성”이라는 단어로 통용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가장 유명한 저서는 “내면소통”이라는 책인데, 내용이 방대하고 과학 논문들 인용이 많이 되어있어 벽돌책으로 유명하다. 각 챕터 별로 상세히 설명하는 강의를 유튜브에서 라이브로 스트리밍하며, 그 영상들의 녹화본도 채널에 올라온다. 참 좋은 세상이다. 저자 직강을 언제든 편하게 들을 수 있다니. (게다가 배속으로)


이번 책 "내면소통 명상수업"은 평소 교수님의 강의 내용들 중, 명상에 대한 내용들을 알기 쉽게 엮은 책이다. 명상의 본질은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 상태로 존재하는 것을 연습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책들은 대부분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지만, 이 책은 특별히 내가 뭔가를 해야만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과 학생들에게 더더욱 추천하고 싶다.




책 중에서


후성유전학적 관점에서 보면 환경이 더 중요한가, 유전자가 더 중요한가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한 경우가 많다. 특정 유전자가 어떻게 발현될 것인지는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유전자가 사람의 성향이나 행동방식을 ‘결정‘한다는 것은 환상일 뿐이다. 과학적 관점에서는 유전자와 환경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하냐는 질문이 무의미한 경우가 많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는 ‘환경‘을 더 중요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 왜냐면 유전자는 이미 주어진 것이므로 바꾸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환경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기에 우리는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Gabor Mate박사에 다르면, 첫째 아이의 경우에는 대개 부모의 경제력이 더 낮고 나이도 젊고 육아 경험도 미숙한 경우가 많다. 반면 둘째 아이의 경우에는 부모의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가 좀 더 향상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부모가 더 성숙하고 경험도 있고 여유 있는 환경에서 자라게 되는 것이다. 또 부모는 첫째 아이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따라서 아이는 더 큰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라게 된다. 이처럼 첫째와 둘째 아이는 결코 ’같은 부모‘와 ‘같은 환경‘에서 자라지 않는다. 흔히 첫째가 둘째에 비해 스트레스에 더 취약하고 ADD가 더 많이 나타나는 것도 이러한 ‘환경적 조건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


감정은 단순히 뇌에서 발생하는 부정적 생각이나 기억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변화에 대한 해석의 결과로 생겨나는 것이다. 감정은 심장박동의 불규칙한 증가나 근육의 긴장 같은 몸의 변화를 대뇌피질이 불안감으로 해석할 때 유발되는 것이다.


Allostasis = 변화 속의 균형


기억자아와 경험자아는 개별적으로 다 다를지라도 텅 빈 고요함으로서의 배경자아는 모두 동일하다. 구분되지 않는 하나다. 공간이 본질적으로 구분되지 않는 전체로서의 하나이고, 나의 고요함과 너의 고요함이 구분되지 않는 하나인 것과 마찬가지다.



나에게 중요한 가치 정의 (복수 가능) -> 왜 그 가치가 중요한가 -> 가치 실행 (가치 실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고, 할 것인가)


- 결국 직업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발현된 것이다. 이직을 통해 직업 자체도 변할 수 있고, 같은 직장에 있더라도 부서나 직책의 변화로 직업의 성질이 변할 수도 있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직업이 맞지 않다면,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이 되어 갈등과 긴장이 생기게 된다. 처음엔 맞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안맞게 될 수도 있다. 여러가지 직업을 경험해보면서 나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가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지만, 그 직업을 가지기 전에 내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잘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간접적인 방법들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나에 대한 이해, 내 가치관 정립이 먼저이다. 가치관은 내가 정립하고 싶다고 하루아침에 정립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정립되고 변하기도 한다. 확실한 것은, 이에 대한 질문과 고민을 하면서 사는 것과, 다른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가치관을 따라가는 삶은 아주 극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자기 확언 = 스스로에 관련된, 내 가치관에 부합하는 일관된 스토리텔링



자기긍정과 타인긍정은 전전두피질을 활성화하고 행복감을 높여준다. 용서, 연민, 사랑, 수용, 감사, 존중의 여섯가지 자타긍정은 거의 모든 종교의 핵심적인 가르침이기도 하다.



용서는 내면의 부정적 감정을 이성적으로 재구성하고 통제하는 데 기여하며, 긍정적 내면소통의 기반을 마련한다. 반면 복수심이나 응징의 감정이 너무 강해서 용서를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편도체가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면역시스템이 약화되고 신체 건강에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



현대인은 매일 남들은 모르는 자신만의 전쟁을 치르며 살아가고 있다. 스트레스와 불안, 반복되는 부정적 사고 속에서 자기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타인에게는 따뜻한 관심과 배려를 베풀면서도 정작 자신에게는 냉정한 비판과 자책을 가한다. 연민은 자기 자신에 대한 온전한 수용과 위로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가장 가까운 친구처럼 돌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 더 나아가 자신과의 온전한 소통은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긍정적 변화를 일으킨다. 우리가 자기 자신에게 친절한 마음을 배풀 때 자연스럽게 타인에게도 따뜻한 배려와 이해를 전파하게 되며, 이는 사회적 연결과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특정한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행복해진다고 믿는 사람은, 그 조건에 집착하게 되고, 결국 바로 그 조건 때문에 불행해진다. 반면 모든 집착을 내려놓고 이미 가진 것에 만족하며, 수용의 태도를 통해 조건에 의존하지 않는 무조건적인 행복을 실현할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 있다.



우리는 사건 자체보다는 그 사건에 대해 스스로 만들어낸 해석과 단정 때문에 분노와 좌절과 고통을 경험한다.



분노와 두려움, 불안을 야기하는 원인을 스스로 성찰하고, 그 근원에 있는 집착과 고정관념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면 궁극적으로 내면의 평온함에 이르게 된다. 우리가 내면에서 만들어낸 불필요한 스토리텔링을 재해석하고 열린 마음으로 모든 사건을 받아들인다면, 그 순간순간이 곧 편안전활로 가는 길이 된다.



감사는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한 긍정적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는 복합적인 감정이다. mPFC는 이러한 긍정적 정보를 처리할 때 가장 중심이 되는 뇌 부위로, 감사하는 마음을 지속적으로 연습하면 전전두피질의 기능적 활성화는 물론이고 구조적 변화까지 일으킬 수 있다.



그날 있었던 감사한 일을 명확하게 기록한 후 잠자리에 들면, 그날의 기억이 수면 중 고착화되어 긍정적 정서 유발과 관련된 신경망을 강화한다.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하면, 뇌는 밤에 감사할 만한 일을 찾는 상태가 된다. 즉 하루 종일 감사할 만한 일을 찾게 되어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감사하는 습관이 자리 잡게 된다.



자기 자신과 타인을 진정으로 존중하기 위해서는 나와 상대방의 내면에 존재하는 고귀한 신성을 인식하고 그것에 대한 경외심을 가져야 한다. 경외심을 갖고 상대방을 대할 때 진정한 존중이 가능하다. 이러한 존중의 힘을 기르는 방법은 자연을 대할 때 저절로 느끼게 되는 경외심을 좀 더 자주, 깊게 경험해보는 것이다.



대자연에서 느끼는 경외심을 사람에 대해서도 느끼는 것이 곧 존중이다. 사람 안에서 신성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람이 곧 하늘이다‘라는 동학의 인내천 사상이기도 하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존중한다고 말할 때,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은 그저 눈에 보이는 사람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인간은 평균적으로 100명에서 200명 정도의 가족, 친지, 동료, 친구와 의미있는 관계망을 형성한다. 각각의 인간관계는 개인 간의 만남을 넘어,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우주이며, 서로 얽히고설켜 전 인류와 연결되는 거대한 네트워크를 이룬다. 모두 다 연결되어 있으므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직접적인 만남이 없이도 그 사람이 속한 네트워크를 통해 간접적으로 확산된다.



내 앞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은 그 각각의 존재가 곧 전 인류로 연결되는 관문이라 할 수 있다. 한 개인 속에 전 인류가 담겨 있으며, 나아가 우주 전체가 담겨 있다. 나는 지금 전 인류, 전 우주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존중고백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관점을 유지할 때 우리는 타인을 도구나 수단이 아닌 그 자체로 고귀한 목적적 존재로 대할 수 있다. 타인에게서 고귀한 신성을 발견하는 사람은 곧 자신 안에 들어있는 신성도 발견하게 마련이다. 이것이 진정한 존중의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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