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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첼 Mar 23. 2019

발리의 카페 그리고 커피

커피 애호가들이 사랑한 커피 산지 인도네시아

커피는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겁고 사랑처럼 달콤하다 -타테랑

열대기후인 만큼 발리에 있는 대부분의 카페는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연다.


가장 좋아하는 음료가 커피여서 하루에 적어도 두 잔은 마시는 것 같다. 바닐라라떼같은 단 커피도 좋고, 깔끔한 아메리카노도 좋다. 기분이 좋을 때도 슬플 때도 위로와 평안을 주는 곳이 커피랑 카페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도 카페를 찾고, 좋아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찾는다. 나는 자기 전에 꼭 내일 아침에 뭘 먹으면 좋을지 고민하고 잠드는데, 그때그때 아침메뉴는 바뀌지만 커피는 절대 빠지지 않는다. 맛있는 커피로 아침을 시작하면 하루가 즐겁다.



바타비아와 커피 Batavia and kopi

이슬람의 음료였던 커피는 오스만튀르크 제국의 영토확장에 따라 유럽으로 건너갔다. 이후 오스만튀르크 제국에서 커피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자 1703년 카이로를 다스리는 총독이 유럽으로의 커피 수출을 금지했다. 이어 오스만튀르크 중앙정부도 차츰 커피 수출량을 줄였다.

그러자 유럽에서는 직접 커피를 구매하거나 재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커피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특정 기후조건이 있기 때문에 주로는 식민지에 커피나무 재배를 시도했다. 네덜란드가 유럽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커피를 자체 생산하기 시작했다.


1705년, 네덜란드는 자바섬 서부에 커피 플랜테이션을 세우기 위해 모카에서 커피 묘목을 수입했다. 바타비아 Batavia(현 자카르타) 인근의 산악지대인 프리앙간 Priangan 에서 커피 재배에 성공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1712 년 처음으로 암스테르담에 커피 약 400kg을 수출했다.


유럽에서 호평을 받은 자바커피의 유럽 수출이 급속도로 늘어나 1727년에는 679톤에 이르렀다. 참고로 네덜란드 다음으로는 프랑스가 카리브해 식민지에서 커피 재배에 성공했다.


추천하고 싶은 발리의 카페 그리고 커피


1. 우붓 - 몽키케이브

아메리카노 그리고 아이스카푸치노를 추천합니다.

Monkey cave in Ubud

몽키포레스트로 가는 길, 아누마나 우붓 호텔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있는 아주 작은 커피집이다. 예쁜 인테리는 아니지만 우붓에서 제일 맛있게 커피를 마셨던 곳이다. 우유가 들어간 커피 중에서는 시원하고 고소한 아이스 카푸치노를 추천한다. 테이크아웃을 해도 좋고, 2층의 작은 테이블에서 앉아서 마실 수도 있다.

Monkey Cave

주소:Jl. Monkey Forest,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인도네시아                            


2. 짱구- 코코모 카페

로컬푸드, 유기농 채소, 그리고 분위기가 좋아서 추천합니다.


비교적 최근 2017년에 문을 연 카페로 다양한 채식메뉴와 건강한 주스,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코코모 카페의 모든 음식은 현지에서 나는 유기농 채소를 사용한다. 분위기와 인테리어는 짱구에서 갔던 카페 중에 최고였다. 채광이 좋아서 인물사진도 다 예쁘게 나온다. 인생 샷 건질 수 있었습니다 :)

Cocomo Cannggu

주소: Jl. Pantai Batu Bolong No.91, Canggu, Kuta Utara, Kabupaten Badung, Bali 80351


3. 우붓- 세니만 커피스튜디오

낀따마니 커피와 블루베리 타르트를 추천합니다.


원두의 선택지가 무려 17개다. 그만큼 커피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며, 직접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바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앉으면 다양한 원두 시음 기회가 많다. 맛있는 원두를 사고 싶다면 이곳에서 파는 낀따마니 Kintamani 원두를 추천한다.

Seniman Coffee Studio

주소: Jl. Sri Wedari No.5, Banjar Taman Kelod,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6


4. 스미냑- 리볼버에스프레소

힙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추천합니다

스미냑 작은 골목에 위치한 부티크 커피하우스라고 불리는 이곳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재미가 있다. 가드가 문을 열어주면 벽돌의 인테리어가 있는 인테리어의 카페로 들어갈 수 있다. 펑키한 느낌으로 미국의 50~6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이곳은 마치 해리포터 같은 느낌도 난다. 실내는 오히려 펍같은 분위기로 사진보다 훨씬 어둡다.

Revolver Espresso

주소: Jl. Kayu Aya Gang 51, Seminyak, Kuta, Seminyak, Kuta, Kabupaten Badung, Bali 80361



일반적으로 인도네시아의 커피는 바디가 풍부하고 산도가 낮은 편이라고들 한다. 커피의 종류는 자바커피 외에도 술라웨시섬의 Toraja또라자 커피, 수마트라의 만델링 Mandheling과 Gayo가요 커피, 플로레스 Flores 커피,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로 불리는 커피 루왁 kopi Luwak 이 있다.


발리의 경우, 주요 커피 재배지역은 Kintamani 고지대다. 고지대에서 수확할수록 평균기온이 낮아 나무가 천천히 자라면서 단맛과 향긋한 산미를 품는다. 대체로 낀따마니 커피는 습식 방법*을 이용하여 신중하게 처리된다. 세니만 커피 스튜디오를 소개하며 추천한 낀따마니 커피는 은근한 산미와 함께 부드럽고 푸루티 한 향이 특징이다. (*습식 가공의 경우, 물로 세척 후 건조하기 때문에 건식 가공법보다 맛이 산뜻하다)


커피가 씨앗에서 한잔의 커피가 되기까지는 거의 4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경우 커피는 많은 사람들의 주요 수입원이기도 하다. 커피 한잔을 먹을 때도 이 커피가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나에게로 오게 되었는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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