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여행 뭘 하면 좋을까, 우붓의 요가원 추천
발리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액티비티 중 하나가 요가다.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성격 탓에 서핑, 필라테스, 헬스, 수영 등 다양한 운동을 해봤지만 한 집중에 오롯이 정신을 쏟아야 하는 요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과 호흡이 있다.
뉴욕, 파리, 런던, 서울 등 각 도시마다 주는 분위기가 있다. 나에게 서울이 '다음 할 일이 뭐야, 성공해야지'라는 분위기라면 발리는 '일단 숨 좀 쉬고 한 박자 쉬어가'라는 느낌이다. 일 년 365일 온화한 기후의 휴양지인 것을 감안해도 다른 동남아 도시보다 여유 있는 분위기다. 그런 발리에서 요가하며 일주일을 보냈다.
yoga: 육체적 그리고 마음의 수련. 힌두교에서 yoga라는 말은 '정신적 수련'을 뜻하며 단순한 운동요법 이상의 의미가 있다. 요가에서 호흡이 중요한 이유는 호흡과 동시에 온몸의 크고 작은 근육이 움직이고 순간에 온전히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2.7 배 정도 크기인 발리는 생각보다 크다. 지역을 이동할 때는 주로 차로 이동하는데 꾸따에서 차로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우붓은 특히 요가하기 좋은 곳이다.
요가는 16세기 힌두교 승려들의 피난을 시작으로 발리의 예술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요가반은 오두막형 2층 스튜디오로 유명하며 오전 7시~ 오후 9시까지 모닝 플로우, 하타, 빈야사 등 다양한 클래스를 운영한다. 마음에 드는 수업을 골라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에 집중할 수 있다.
우붓에서 가장 유명한 요가원인 요가반은 메인 스튜디오뿐만 아니라 주스바, 숙소, 카페 등을 함께 운영한다. 오전 7시에 시작하는 모닝 플로우 수업은 초보자도 무리 없이 들을 수 있는 스트레칭 위주의 수업이다. 별도의 준비물은 없고 편안한 복장으로 수업 10분 전까지 가면 된다. (요가반은 위치가 별 다섯 개다)
아침일찍부터 요가를 가려니 피곤할 것 같지만 오히려 아침 요가를 한 날이 가장 컨디션이 좋았다.
일찍 일어나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우붓의 정글 속에서 나의 몸과 마음에 집중해 동작을 하고 아침을 먹으면 오히려 에너지가 충전된다.
해가 채 뜨기도 전, 앞뒤가 탁 트인 요가 스튜디오에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동작에 집중하다 보니 다소 오글거릴 수도 있지만 나의 존재와 지금 이 순간에 오롯이 집중을 할 수 있었다.
주소: Jalan Raya Pengosekan, Ubud, Gianyar, Ubud, Kabupaten, Bali 80571, Indonesia
(우붓 코코 슈퍼마켓, 알라야 리조트에서 도보 약 3분 거리)
영업시간: 07:00 ~ 21:00
가격: 130k (1회 수업당, 한화 약 11,000원)
전화: +62 361 971 236
발리에서 요가 입문이 요가반이었다면 중급 이상은 우붓 요가센터로 가보자.
요가 반보다 강도 높은 수업을 진행하는 세련되고 쾌적한 실내 스튜디오다. 흔히 생각하는 우붓의 정글스타일 요가원이 딱 요가 반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강도 높은 클래스가 있는 우붓요가센터가 더 만족스러웠다.
2004년 자카르타를 시작으로 발리 우붓에도 지점이 생겼으며 경험이 풍부한 실력자 선생님들과 함께 다양한 요가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오전 일찍부터 시작되는 선라이즈 요가와 함께 핫 요가, 발레 필라테스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타월은 따로 대여할 수 있으며 락커룸 및 샤워실도 잘 구비되어있다. 요가반과는 또 다른 현대적인 느낌이다.
주소: Jalan Raya Singakerta No.108, Banjar Dangin Labak, Ubud, Gianyar, Ubud, Kabupaten, Bali 80571, Indonesia
(우붓 몽키 포레스트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
영업시간: 06:00 ~ 19:00 (토, 일 13:30 분 종료)
가격: 130k (1회 수업 6당, 한화 약 11,000원)
전화: +62 811 3803 266
논쟁의 여지가 있으나 약 5천여 년 전 인도 북부의 인더스-사라스바티 문명을 통해 탄생한 요가는 원래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는 의미였고, 이후 깨우침이라는 궁극적 목적을 위한 자아 탐구의 의미로 진화했다.
아사나는 지금도 아난다 발라사나, 사바사나, 부장가사나와 같은 산스크리트어 이름으로 불린다. 낙타자세, 연꽃자세와 같은 기본 동작들은 100년 전와 다름없이 계속되고 있다. 장소에 상관없이 요가를 수련하는 것은 수천 년간 이어져온 전통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산과 바다가 모두 있는 곳, 신들의 섬이자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발리.
사실 발리를 다 둘러보려면 일주일도 짧다. 그럼에도 이때까지 여행했던 동남아 국가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발리가 가장 좋았다. 부족하지만 발리를 여행하며 느꼈던 감정, 추천하고 싶은 곳들을 정리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