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8. Let it go

(feat. 놓을 때를 모를, Y들에게)

by Rachel

지금쯤, Y는 어디쯤일까?

반짝거리는 스무 살을 지나,

스물 다섯 즈음에 멈췄다면-


사랑을 시작했을까?
아니면, 어쩌면 이별을 겪어봤을까?


그때를 위한 이야기처럼, 오늘은 이별에 대해 말해보고자 해요.



나도, 짝사랑을 시작한 적이 있으니까, 그것부터 이야기해 볼까 해요.

처음 스무 살을 맞았을 때, 내 첫사랑과 멀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때도, 나는 내 첫사랑을 첫사랑인 줄을 몰랐으니,

나는 사랑을 몰랐다고 하는 게 맞겠네요.


사랑을 몰라서,

아무것도 해 주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그게 사랑일 거라고 믿었던 날들이 지나,

첫사랑을 멀리 보낸 뒤에야 알았던,

첫사랑의 흔적들을 그때서야 봤었거든요.


그때서야 알았죠, 마음을 주고, 마음을 꺼내 보여도

말로 하지 않으면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걸.


그래서 다시 사랑하게 될 수 있게 된다면,

꼭 사랑을 말로 표현하고,

행동으로 표현해 주자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세상 일이 그렇듯이,

내 맘대로 되면 그게 재미없잖아요.


당연히 두 번째 짝사랑은 아주 깔끔하게 끝났지만-

나에게 남은 것, 미련이라는 것이 아주 커서

오래도록 나에게 상처를 주었어요.


오늘 들려줄 노래는 신화 - Let it go예요.

영어로는 모두 놓아 보낼 때, 하는 표현이에요.

사랑하던 사람이, 사랑했던 사람을

미련 없이 떠나보낼 때 하는 말이기도 한, 그런 말이죠.



그 미련이라는 게 크면 클수록

나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고, 그래서 더 나 자신을 마주할 수 없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날,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갑자기 정리가 되기 시작했어요.

내 주변을 청소하고, 내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말끔하게 정리된 주변을 보니 마음정리도 해야 되겠다, 그렇게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책상에 앉아서 꺼낸 A4 종이에 하나하나 써 내려갔어요.

내가 그 사람을 좋아했던 이유, 좋아한 시간, 좋아했던 순간들.

하나하나 적어보니까, 왜 좋아했는지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왜 내가 차였는지도.

내가 왜 차였는지 알게 되니까, 정리는 금방이었어요.

아,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걸 본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말해준 말을 따라서, 나 자신부터 사랑해야겠다.


그렇잖아요.

내가 지금 사랑을 끝내지만, 나 자신부터 사랑해야 다른 사람을 다시 사랑할 수 있으니까.

그 깨달음을 얻고 나서야, 미련을 하나하나 정리할 수 있었어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미련을 하나하나 떼어 정리해 보니

전부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내 '고집'이었어요.


내가 이만큼 사랑했으니까, 좀 더 할 수 있다고 고집부린 내 마음이,

그렇게 단단히 뭉쳐서 나를 괴롭히고 있던 거라고 생각되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이 노래를 통해서 여러분에게 말하고 싶어요.


사랑에 이유가 없듯이

이별에도 이유가 없어요.


나에게서 이유를 찾지 말아요, 그건 나의 고집이고 미련일 뿐이고-

그 때문에 나를 상처 입힌다면 그 미련과 사랑을 놓아버렸으면 해요.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사랑은 시작되지 못하고

그대로 남아서 사랑이란 이름으로 예쁘게 포장된 고집이 되어버리니까.


그러니, 이별 뒤에는 나를 더 아끼고 사랑해 주세요.

그래야, 새로운 사랑을 하든, 그 사랑을 흘려보내며 나를 성장시킬 수 있게 되니까요.


다음 사랑이 찾아올 수 있도록,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우리 마음 한 칸은 비워두고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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