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MZ세대와 Y세대의 노래방 미팅)
안녕하세요, 감성 DJ D입니다.
저에게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아서, 그동안 선곡표를 소홀히 했네요.
선곡표를 소홀히 한 만큼, 앞으로 성실히 쓰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
금요일 오후, 날씨가 너무 좋아 노래방 가고 싶다를 열창하다가
Y와, 저의 지인이신 H언니와 셋이 노래방을 가게 되었습니다.
세대가 다른 세 사람이 같이 노래를 간다는 마음에 기분이 좋았어요.
아이 낳고 오랜만에 가는 노래방이었거든요.
두근두근 가슴 울리면서 강아지 사장님이 있는 노래방을 들어갔습니다.
핑크빛 입구가 내 마슴을 바로 보여주는 것처럼, 기분이 좋았어요.
3번 방으로 들어가라는 사장님 안내에 따라 앉았고, 카드기기에 30분 계산을 하고 앉았는데
노래를 부르려니 뭘 부를지 생각이 안 나는데, Y는 신나게 선곡을 하고 있더라고요.
Y는 지금 좋아하는 아이돌 노래를,
H언니는 옛날 감성 발라드를,
나는 최근에 불렀던 Let it go를 부르면서, 노래방은 타임머신 같은 분위기로 변했습니다.
가사가 뜰 때마다 우리 셋은 서로의 세월을 따라가느라 바빴습니다.
Y가 "보이넥스트도어"의 노래를 부를 땐, 나는 따라 부르다가 박자 놓치기 일쑤였고,
내가 "Let it go"를 부르다가 고음부분을 놓치면, 다들 깔깔대고 웃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H언니가 부른 ‘부디’였어요.
에피톤프로젝트&심규선 - 부디
온몸으로 애절하게 부르는 언니의 모습을 보며, 문득 지난 선곡표가 생각났어요.
Y도 함께 부르는 노래라 그런지, 참 좋아 보이더라고요.
엄마와 딸의 화음.
요즘 갑갑했던 마음이 갇혀 있던 공간들이 조금씩 열리는 기분.
그러면서 나도 마음이 같이 울리는 기분이 들었어요.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날 것 같은 마음에 리듬을 타고 있는데, 언니가 쑥쓰럽게 웃으며 말했어요.
"나는 여기까지. 나는 1절만~"
햄토리처럼 귀여운 그녀의 노래를 1절밖에 듣지 못해 아쉬웠지만,
다음 곡인 보이넥스트 도어의 노래도 마음을 간질간질하게 만드는 곡이었습니다.
BOYNEXTDOOR - 오늘만 I LOVE YOU
어디선가 들어본 가락에 요즘 아이돌 분위기가 톡톡 튀는 노래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어요.
요즘, TXT 다음으로 Y가 푹 빠진 아이돌의 노래는 이런 분위기구나.
사랑스러운 분위기로 말하는 Y의 옆모습을 보면서, 랩도 하는 게 기특했어요.
셋이서 노래를 부르다가, 요즘 핫한 노래도 같이 불렀습니다.
KDH(케이팝 데몬 헌터스) - Golden
아무래도 요즘 넷플릭스 1위를 찍다 보니, 그 노래가 셋을 하나로 묶어줬어요.
셋이서 같이 업업업! 하면서 노래 부르며 팔짝팔짝 뛰었습니다.
노래방을 나와 햇살을 받으며 서점으로 가는 길에 말했죠.
"와~ 재밌었다! 그치?"
Y도 웃으며 말했어요.
“엄마랑 선생님이랑 이렇게 놀 줄 몰랐는데… 좋았어요.”
그날, 셋이서 서점에 가는 길에 생각했어요.
노래란 건, 나이도, 관계도, 세월도 잊게 해주는 타임머신 같은 마법이라고요.
세대 차이가 느껴질 수 없게, 같이 놀 수 있게 하는ㅡ
현실의 마법은 바로 이 노래방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했거든요.
오늘의 선곡표는 가장 기억에 남았던 노래들로 구성했어요.
에피톤프로젝트&심규선 - 부디
BOYNEXTDOOR - 오늘만 I LOVE YOU
KDH(케이팝 데몬 헌터스) - Golden
셋 다, 발매된 시각은 다들 다르지만 MZ세대와 Y세대를 어우르는 노래라 추천드립니다.
어느 햇살 좋은 오후, 같이 노래방 가서 부르기에 간질간질한 노래들이에요.
혹시라도 같이 노래방 가시는 분이 있다면 세곡 불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오늘의 선곡, 마음에 닿으셨을까요?
저는 이 노래를 부를 때 깔깔 웃었어요.
잘 부르든, 못 부르든, 오랜만에 온 노래방은 정말 즐겁고 행복한 곳이었어요.
더 즐겼을지도 모르겠네요.
다음 트랙도 기대해주세요.
여러분의 선곡표를 기다립니다.
감성 DJ D였습니다.
당신의 조각들을, 제게 들려주세요.
일상 속 진공 같았던 순간, 누군가와의 온도차,
사소하지만 오래 남는 그 말들을—
당신의 노래와 함께 보내주세요.
다음은 당신의 선곡표일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