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FAKER)
안녕하세요, 감성 DJ D입니다.
오늘의 선곡표는,
‘전설’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
그리고 그 전설을 통해 빛을 보게 된 저의 사연이예요.
저는 T1의 팬이에요.
얼마 전부터 그렇게 되었어요.
누군가는 롤드컵 우승으로 티원을 기억하겠지만
나는 패배한 날, 그래도 웃으며 인터뷰하던
페이커의 말에서 진짜 전설을 보았거든요.
"아직 할 수 있는 게 남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말이 내 마음의 정중앙을 때렸어요.
전설은 죽지 않는다.
기억될 뿐이다.
경기 하나, 인터뷰 한 마디로도.
그런 페이커의 말을,
인간 이상혁의 말을 옮긴 노래가
Legends Never Die - Against The Current
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어느날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페이커의 연대기를 보게 된 나는 페이커란 사람이 뭔지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검색을 했고, 티원 경기를 보기 시작했죠.
그리고 거기서- 나는 빛을 보았어요.
내 우울증의 터널을 끝내는 빛을.
패배하고도 지지 않는 사람들을 보았고,
패배했어도 끝까지 맞서 싸우다가, 결국은 이겨내는 노장을 보았어요.
엄청난 실수를 했어도, 팀원들과 함께 손발을 맞춰서
결국은 우승을 해내는 티원을 보면서
저는 아주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저의 희망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대학 졸업반 때 접했던, 롤이란 게임에는 관심이 없었어요.
게임은 내가 하는 온라인 게임이면 충분했고,
롤은 너무 복잡해 보였어요.
미니맵, 포탑, 미니언, 타워, 템트리가 뭔지 알고 싶지 않았어요.
그건 '나'와는 상관없는 세계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리고, 결정적인 건 내 관심 밖이었으니까 안봐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 나는 경기를 챙겨 봅니다.
룰을 잘 이해하지 못해도,
그들의 얼굴에서 읽히는 집중, 손끝의 떨림, 패배 후의 침묵을 기억하고 있어요.
그게 나의 롤이었고, 나의 전장임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페이커 하면 떠오르는 노래들 몇 개를 준비해 봤어요.
Legends Never Die - Against The Current
STAR WALKIN' - Lil Nas X
Warriors - League of Legends
우리는 새로운 전설을 늘 기다립니다.
하지만 이미 전설은
우리의 곁에서,
포기하지 않는 얼굴로
묵묵히 현실과 싸우고 있는 나 자신의 얼굴일지도 몰라요.
기억은 전설을 지우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전설은 죽지 않으며 기억 속에서 살아가니까요.
그럼, 지금까지 DJ D였습니다.
다음 선곡표에서 만나요.
오늘의 선곡, 마음에 닿으셨을까요?
저는 이 노래를 들을 때, 전투 태세로 임할 것처럼 진지해집니다.
왜냐하면, 전설은 나도 될 수 있잖아요.
내가 이 분야의 전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자신감이 넘쳐 흐르게 되거든요.
저의 힘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다음 트랙도 기대해주세요.
여러분의 선곡표를 기다립니다.
감성 DJ D였습니다.
당신의 조각들을, 제게 들려주세요.
일상 속 진공 같았던 순간, 누군가와의 온도차,
사소하지만 오래 남는 그 말들을—
당신의 노래와 함께 보내주세요.
다음은 당신의 선곡표일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