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느 때고 소리지르고 싶을 때의 선곡표입니다.

(feat. 목소리만으로도 찬란한)

by Rachel

안녕하세요, 감성 DJ D입니다.

저는 요즘, 선곡표를 언제 쓸까 늘 고민을 합니다.

사람은 늘 듣던 곡만 듣기에, 다른 이들에게 새로운 곡을 소개하면서도

어떤 곡이 가장 기분 좋을까 고르는 일은 생각보다 까다롭네요 :)

라디오 DJ들의 맛깔스러운 곡 선정은 정말 놀라운 일들입니다.

저에게는 생소하지 않은 곡들인데, 다른 분들에게는 생소한 곡이 뭐가 있을까,

플레이리스트를 쭉 내려보다가 식상한 것들만 있다는 사실에,

10년 전의 내 플레이리스트를 들여다 보았습니다.

거기에 답에 있더라고요.


내가 오랫동안 잊고 있던 가수, Owl City.

제가 아울 시티(Owl City)와 깊게 연결된 건

10년 전, 귀국하는 비행기 안이었습니다.


창밖엔 구름이 천천히 흘러가고, 기내 조명은 잦아든 새벽빛에 잠겨 있었죠.

갖고 있던 MP3가 방전되었고, 기내 압력 때문에 머리가 아파 오는 와중

기내 들을 수 있는 곡들 중 부드럽게 머리를 감싸주는 것 같은 곡이 있었습니다.


Galaxies.

Galaxies가 흘러나올 때면, 비행기 창 밖으로 별이 따라오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 날 이후로, 그의 목소리는 제게 ‘여행의 자유’와 ‘돌아온 안도감’을 동시에 주는 소리가 됐습니다.



귀국하고 나서, 너무 생각이 많아졌을 때 그 곡이 생각났습니다.

제목이 기억 안 나서 찾는데 추천 곡에서 Fireflies가 흘러나왔어요.

부엉이 비슷한 이름이었던 그의 이름은 바로 Owl City였습니다.


가끔은 이유 없이, 혹은 너무 많은 이유 때문에,
그냥 전부를 털어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복잡한 말보다,
볼륨을 최대로 올린 음악이 먼저 생각납니다.


오늘의 선곡은 두 곡.
Owl City – Good Time

Owl City - When Can I See You Again?


하루를 통째로 흔드는 경쾌한 리듬과,
목소리만으로도 세상을 반짝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이 두 곡은 단순히 ‘기분 좋은 노래’가 아니라,

내 안에 숨어 있던 에너지를 다시 꺼내주는 주문 같은 곡입니다.



특히 When Can I See You Again은
영화 Wreck-It Ralph의 서사와 잘 어우러져,
듣는 순간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뮤직비디오를 보다 보면, 나 역시 그와 함께 달리는 것 같은 짜릿함을 느낄 수 있죠.


Good Time은 듣는 순간부터 칼리 레이 젭슨과
함께 바닷가에서 춤추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여름이면 꼭 꺼내 듣곤 했죠.

아마 이 곡은 많은 분들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모 자동차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쓰였던 적이 있으니까요.

햇살이 반짝이는 바다, 발끝을 스치는 파도,
그리고 끝없이 웃고 떠드는 친구들과의 여름.
그 장면에 흐르는 것 같은 노래가 바로 Good Time입니다.



오늘은, 볼륨을 조금만 더 높여도 괜찮습니다.

당신의 하루가 음악처럼 가벼워질 수 있도록, 이 두 곡을 전해드립니다.




오늘의 선곡, 마음에 닿으셨을까요?
저는 이 노래를 들을 때, 혼자 클럽에서 춤추는 것처럼 몸이 절로 움직입니다.

미소가 번지고, 어깨가 들썩거리죠.

그 흥을,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다음 트랙도 기대해주세요.
여러분의 선곡표를 기다립니다.
감성 DJ D였습니다.


당신의 조각들을, 제게 들려주세요.

일상 속 진공 같았던 순간, 누군가와의 온도차,

사소하지만 오래 남는 그 말들을—

당신의 노래와 함께 보내주세요.

다음은 당신의 선곡표일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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