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곤죠 왕자의 작은 사회생활)
안녕하세요, 감성 DJ D입니다.
오늘은 곤죠 왕자의 작은 사회생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겉으로는 귀엽지만, 곤죠 왕자에게는 며칠간 마음속에 맴돈 진지한 고민이었죠.
여러분,
'인기'가 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사실 저는 그동안 인기라는 단어를 제 일상과는 거리가 먼,
무대 위 반짝이는 아이돌이나 가수들에게나 어울리는 말처럼 느꼈습니다.
그런데 곤죠 왕자의 입에서 그 말을 듣는 순간, 이건 꽤 가까운 이야기구나 싶었습니다.
지난 일요일, 시무룩한 얼굴로 품에 안겨 있던 곤죠 왕자가 말했습니다.
"엄마, 나는 왜 인기가 없을까?"
"응? 그게 무슨 소릴까?"
"나는.. 유치원에서 인기가 없어. 그래서 다들 나랑 안 놀아줘."
"음, 그래서 많이 속상했어?"
"응, 많이 속상했어. 그리고 나만 같이 노는 친구가 없는 거 같아서 속상했어."
빗방울 같은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코를 훌쩍이는 곤죠 왕자를 보며, 저는 아린 가슴을 느꼈어요.
저 역시, 인기에 대해서 고민해 본 적이 있었거든요.
인기라는 건, 어린 시절에 꽤 예민한 주제기도 했던 걸 떠올리며, 곤죠 왕자에게 말했습니다.
"곤죠 왕자. 우리 오늘 잠시 그동안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응? 행동이 뭐야?"
"곤죠 왕자가, 친구들이랑 놀 때를 떠올려 보는 거야."
"응, 눈 감고 해볼게."
자려고 누운 자리에서 눈을 꼭 감고,
말을 하려는 곤죠 왕자를 보며 나름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보려 애썼습니다.
"음, 엄마가 생각할 때는- 우리 곤죠 왕자가 친구들에게 양보를 많이 안 했을 거 같은데?"
"어- 그건 기억이 안 나는데."
자기 불리한 이야기를 모른 척 하며, 어물쩍 넘어가려는 것을 보고 이마를 쓰다듬으며 이어 말했어요.
"네가 기억이 안 나도, 엄마는 다 알아.
친구들에게 양보를 많이 안 하거나,
장난감 가지고 놀 때 나만 먼저 한다거나 했지 않았을까?
엄마도 어릴 때 그랬거든."
"음.. 그랬던 거 같아."
"그러면 이제는 반대로 해 보는 거야. 친구들에게 먼저 양보하기."
"그럼 난 친구들한테 다 양보해야 해?"
"아니, 그런 얘기가 아니라, 친구들이 가지고 놀고 싶다고 요청을 하거나,
자기가 먼저 하고 싶다고 말하면 곤죠 왕자가 양보하기. 양보해 주기 싫을 땐, 이유를 말해주면 되지 않을까?"
"음.. 노력해 볼게."
"그래, 그렇게 한 주 동안 해 보면, 친구들이 달라질 거야. 그러니까, 조금 기다려 봐야 해?"
"기다리는 건 지루해."
곤죠 왕자는 심각하게 중얼거리며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갔습니다.
그런 곤죠 왕자의 모습을 보며, 인기에 대해 예민했던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나도, 인기 많던 아이는 아니었습니다.
엄마가 끼어들지 않으면 친구들과 놀지 못했던 기억이 떠올라, 그날은 오래 뒤척였습니다.
아마도, 곤죠 왕자가 마주한 이 작은 마음의 무게가 내 어린 시절의 기억을 건드렸기 때문이겠죠.
그 시절의 나는,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보다 나를 피하는 사람에게 더 시선을 빼앗기곤 했거든요.
늘 그 사람이 신경 쓰여, 견디기 어려워서 손을 내밀다 보면 내가 상처투성이가 되었던 기억이 나,
그날은 한숨을 쉬며 아이의 머리를 밤새 쓰다듬었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어른에게야,
별 것 아닌 작은 일처럼 보여도,
아이에게는 자기 세상을 뒤흔드는 큰 일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틀이 쏜살같이 지나, 수요일 아침.
곤죠 왕자는 그 특유의 시무룩한 표정으로 현관에서 나갈 준비를 하던 저를 불렀죠.
“엄마, 시시가 나보고 인기 없다고 또 놀렸어.”
저는 살짝 웃음이 났지만, 표정은 차분하게 유지하며 유치원 선생님께 상황을 부드럽게 전달했습니다.
하원 후, 곤죠 왕자의 표현으로는 시시가 ‘혼이 났다’고 하더군요.
혼났다는 소리에 깜짝 놀라기는 했지만, 아이들이 가끔 상황을 과장할 때가 있다고 생각해서,
조용히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자기가 사과를 받았다며 뿌듯해 하는 아이의 목소리를 들으며, 생각보다 '인기'에 예민한 아이구나.
혹시, 하는 마음으로 아이의 뒷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때, 아이가 신나게 드럼 치는 모양으로 팔을 휘젓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휴대폰을 꺼내 Alan Walker – The Drum을 재생했습니다.
리듬이 방 안을 가득 메우자, 곤죠 왕자는 폴짝폴짝 뛰며 그만의 작은 무대를 만들었죠.
그 모습을 바라보며, 아까까지 살짝 조였던 가슴이 서서히 풀리는 걸 느꼈습니다.
아이의 모습에서 어린 나를 찾아볼 수 없었거든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겹쳐 보이던 모습이,
드럼 박자에 맞춰 폴짝폴짝 뛰는 순간에는 완전히 다른 빛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나는 그제야 안도했습니다.
곤죠 왕자는 내 어린 시절이 아니라,
그저 ‘지금’을 살아가는, 작은 무대 위의 곤죠 왕자였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인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인기가 있든 없든, 지금 내가 어떤 표정으로,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걸요.
아직 자라고 있는 곤죠 왕자에게,
사람의 가치는 숫자나 평판이 아니라,
자신을 좋아할 줄 아는 마음에서 나온다는 걸 꼭 알려주고 싶습니다.
우리는 '인기'가 있든 없든,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길 바랍니다.
오늘의 선곡, 마음에 닿으셨을까요?
저는 이 노래를 들을 때, 쿵쿵거리는 박자가 꼭 심장 고동 소리 같아서
저도 모르게 가슴에 손을 얹어 봅니다.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 때면, 저도 모르게 노래의 후렴구를 따라 부르고 있습니다.
사실 가사는 '살아 있다'는 것보다도 사랑을 느끼는 순간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저는 멜로디만으로도 이 노래는, '심장'을, '살아 있는 순간'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하곤 한답니다.
우리는 '인기'가 있든, 없든-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길 바랍니다.
심장이 뛰는 지금 이 순간, 그 리듬이 누군가의 시선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박자이길 바랍니다.
인기와 무관하게, 그 박자가 오래도록 당신의 마음을 힘 있게 두드리길 바랍니다.
부디, 그 박자를 행복으로 채워가시길.
다음 트랙도 기대해주세요.
여러분의 선곡표를 기다립니다.
감성 DJ D였습니다.
당신의 조각들을, 제게 들려주세요.
일상 속 진공 같았던 순간, 누군가와의 온도차,
사소하지만 오래 남는 그 말들을—
당신의 노래와 함께 보내주세요.
다음은 당신의 선곡표일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