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커피와 푸른 하늘)
안녕하세요, 감성 DJ D입니다.
오늘은 ‘늦잠’을 대신할, 더 포근한 순우리말 하나를 들고 왔습니다.
늦잠은 순우리말로 꽃잠이라고 부릅니다.
저는 지난 목요일,
황금같은 주말을 앞둔 날에 그 꽃잠을 잤어요.
여름밤의 늦더위가
가을 문턱에서도 제 힘을 뽐내서인지,
아침 햇살이 창가를 스칠 때까지
나는 깊고 달콤한 꽃잠 속에 잠겨 있었습니다.
허겁지겁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려다주고
숨을 고르며 고개를 들었을 때—
하늘이 깊었습니다.
여름의 파랑이 아닌, 가을의 파랑.
하늘을 닮은 내 텀블러에서
방금 마신 한 모금의 커피보다
먼저 나를 깨우는 빛깔이었죠.
가방 옆에 달린 이어버드를 꺼내,
오늘 아침의 하늘을 담을 세 곡을 골랐습니다.
Fireflies – Owl City
꽃잠 속에서 서서히 깨어나는 순간.
Shooting Star – Owl City
파란 하늘에 별빛이 쏟아지는 듯한 청량함.
My Universe – Coldplay & BTS
하늘과 발걸음, 마음을 동시에 들어 올리는 힘을 느끼게 하는 트랙들입니다.
꽃잠으로 시작한 하루였지만,
하늘과 음악이 나를 서둘러 깨워 주었습니다.
이런 시작이라면, 늦어도 나쁘지 않겠죠.
당신의 오늘에도
가을 하늘의 파랑과 음악의 온기가 닿기를—
감성 DJ D였습니다.
오늘의 선곡, 마음에 닿으셨을까요?
가을 문턱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더운 여름밤,
혹시 여러분도 꽃잠 한 번쯤은 주무셨나요?
저는 그날 꽃잠을 자고 아찔했다가,
오늘 찍은 사진 속 하늘을 보고 활짝 웃었습니다.
이 선곡표를 보신 분들께도
마음이 뻥 뚫리는 듯한 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다음 트랙도 기대해주세요.
여러분의 선곡표를 기다립니다.
감성 DJ D였습니다.
당신의 조각들을, 제게 들려주세요.
일상 속 진공 같았던 순간, 누군가와의 온도차,
사소하지만 오래 남는 그 말들을—
당신의 노래와 함께 보내주세요.
다음은, 당신의 선곡표일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