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새로운 마음으로)
8월 1일부터 5일까지, 나는 휴가를 떠났다.
다른 사람들처럼 휴양지나 여름 여행지를 떠난 건 아니었다.
그냥 내 일상에서의 휴가였다.
푹 쉬었지만, 그건 '휴식'이지 휴가는 아니었달까.
멈춤은 있었지만, 풍경은 없었고
눈 감은 시간은 많았고, 마음이 푹 자는 시간은 부족했기에.
이번 휴가는 정말 달콤하고 빠르게 지나갔다.
휴가의 마지막 날, 벼르던 새 선글라스를 샀다.
인디핑크면서도 메탈핑크빛이 감도는 새 선글라스.
별 건 아니지만, 벼르던 새 선글라스를 사면서 뿌듯했다.
언젠가는 돈 벌어서 사야지, 새 선글라스 라고 마음먹었던 그 순간이 왔으니까.
안경원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 선글라스를 쓰고 나왔다.
약 15분 정도 걸린 쇼핑 뒤의 따가운 햇살은 여전했지만, 사기 전과 후의 햇빛이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그건 내 마음이 조금은 새로워졌다는 뜻이었을까.
휴식은 몸을 눕히는 일이었고,
휴가는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이었다.
집으로 오는 길,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나의 에테르를 채워주는 사람의 전화.
그리고 오늘은 내 20대를 채워준 동기 남자아이의 생일이기도 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버스에서 축하 카톡을 보내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도착했다.
별일 아닌데, 새 선글라스를 샀을 뿐인데.
마음이 에테르로 찬 기분이 들었다.
충만한 에테르는 기쁨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