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번째, 휴가중 찾아온 소식

(feat. 마음이 잠드는 밤)

by Rachel

80번째, 휴가중 찾아온 소식(feat. 마음이 잠드는 밤)


7월은 여러 모로 힘든 달이어서,

병원에도 자주 갔고, 의사 선생님도 자주 뵈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술렁임을 멈추지 못해서 괴로웠어요.

8월 1일부터 5일까지, 스스로 휴가를 가지기로 결심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아무것도 안하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했어요.


그동안 밀려 놓았던 웹툰읽기, 웹소설 읽기, 늦잠자기,

온라인 게임도 하고, 밀려 놓았던 덕질도 해보고.

그러니까 휴일이 쏜살같이 지나갔어요.


틈틈이 아이가 원하는 것들을 해주면서 보낸 휴일은 참 황금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곱고 귀한 밤들 중 하나,

술렁이던 마음이 잠드는 밤, 꿈을 꾸었습니다.


마음이 잠들어 흔들림이 잦아든 줄 알았는데,

그런 평화로운 꿈은 아니었어요.

815 광복절을 앞둔 꿈이어서 그런지

생경해서 꿈에서 깨자마자 풍경을 기록했습니다.

꿈 이야기는 다음에, 광복절이 되면 풀어볼게요.



마음이 잠드는 밤이었던 날,

신랑이 곁에서 쓰다듬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포근했던 밤이었는데-


그 꿈 하나가 뭐라고, 눈물이 비척비척 나서 한참을 울었어요.

너무 슬픈 내용이기도 했지만,

아, 그 시절 정말 내가 살아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어쨌든 꿈이 슬퍼 우는 도중에, 윙윙 울리는 휴대폰 알람을 보고 멍하니 있었어요.

울고 있던 와중에,

나의 구독자가 늘었다는 알림이었거든요.



80번째, 나와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 늘었다는 소식.

슬픔에 젖은 나는 잊어버린 듯, 금방 그 소식에 집중했어요.


슬픔으로 가득찬 새벽이었는데도,

나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이 한사람 더 생겼다는 생경한 사실이

마음을 꽉 채웠어요.


울고 있던 새벽이라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어요.

술렁이던 마음이 같이 깨어 나의 슬픔을 다독이는 걸 느끼면서,

핸드폰 화면의 80번째 소식을 쓰다듬었습니다.

상처난 마음을 쓰다듬듯,

손주 배 아픈 곳이 낫기를 바라는 할머니의 손길처럼,

쓰담쓰담을 하고 나니 실감이 나더라고요.


사실 지금도 꿈 같아요.

나와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 80명이나 있다는 사실이,

80번째의 별에 도착했다는 사실이,

꿈 꾸는 것 같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현실이니까,

꿈 속이 아닌 진짜니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슬픔의 새벽에서, 기쁨의 아침으로 변하게 해 주신 80번째 별님.

그리고 그 옆에서 은은하게 빛나고 계신 다른 별들에게도-


저와 함께 걸어가길 선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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