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저작권은 누구의 것인가)
새 노트북을 사고, 그림 그리기를 연습하면서 느낀 점은—
AI가 그린 그림들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글을 쓰고 나면, 썸네일로 AI 그림을 올리곤 한다.
처음엔 그저 결과물이 편리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요즘 들어 Y가 그림 시합을 하자고 할 때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된다.
AI 그림이든, 아이의 그림이든—
그 안에는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표현하려는 순간의 마음이 담겨 있다.
특히 내가 직접 수채화 정물을 그려보았을 때,
하나의 사물 안에 그 순간의 기억을 오래도록 담아내는 경험은 참 독특했다.
그림을 그릴 때 손이 많이 가고, 마음을 쏟는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래서일까.
저작권 없이 습득해 만들어지는 AI의 그림들을 떠올리면, 마음 한쪽이 서늘해지곤 한다.
창작자의 권리라는 것은 아무래도 인간이 아닌 AI에게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까,
아니면 ‘창작한다’는 행위가 기계적으로 흉내 낼 수 없다는 인간만의 자존심 때문일까?
어쩌면,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마구잡이로 습득한 화풍을 흉내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 답은, 여전히 내 안에서 끝나지 않는 질문으로 남아 있다.
저작권이 무엇인지 곱씹다 보니,
결국 저작권은 대체 누구의 것인가 하는 생각에 닿았다.
AI를 개발한 개발자의 것일까,
AI를 사용해 결과물을 만든 사람의 것일까,
아니면, 정말로 AI의 것일까?
나는 예전에 〈우주를 훔치지 마시오〉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누군가의 세계를 허락 없이 가져오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가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번 〈그림 그리기 연습〉은 그 글의 꼬리를 물고 있다.
우주를 훔치는 일이 상상력을 침해하는 것이라면,
그림을 훔치는 일은 창작자의 권리를 지워버리는 일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