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산적에서 당신으로)
안녕하세요, 감성 DJ D입니다.
가끔은 “머물러 줘, Stay”라고 외치고 싶은 순간이 있죠.
그 자리에 있어주길, 떠나지 말아주길—
그래서 나도 견디고, 살아내고, 다시 노래를 틀 수 있게 되니까요.
오늘은, 그 마음을 담아 첫 곡을 전해드립니다.
Justin Bieber의 STAY(Feat. The Kid LAROI).
이 노래는 수없이 많은 잘못을 반복한 남자가 연인에게 보내는 애원입니다.
저는 이 노래를 들을 때면, 지난날 남편에게 잘못했던 순간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사소한 말, 무심한 태도, 그리고 미안하다는 말조차 제때 하지 못했던 날들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곁에 머물러 준 사람—
그 사람이 있었기에 오늘도 나는, 이렇게 음악을 틀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것부터, 내가 하는 모든 걸 내 편처럼 지지해주는 사람을 만나기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제가 글을 쓰는 걸 반대하던 부모님이나,
“그딴 걸 왜 쓰냐”던 동생이나—
누구 하나 진심으로 응원해주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결혼 후, 글을 써보고 싶다고 했을 때
산적은 이렇게 말해주었어요.
“응,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난 네가 그런 취미를 가진 게 참 좋은 거 같아.”
세상에.
아무도 응원해주지 않았던 나의 취미를
그 한마디가 품어주었을 때,
정말 가슴이 벅차게 부풀어 오르더라고요.
그래서 결혼 후, 조금씩 글쓰기의 꿈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Stay에서 남자가 연인에게 애원하는 그 마음이 참 크게 와 닿아요.
“너만큼 좋은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 제발 내 곁에 머물러 달라”는 노래 가사처럼—
그건, 사실 제가 산적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두 번째 곡은,
Justin Bieber의 Unstable (Feat. The Kid LAROI).
이 곡도, 제가 산적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고 있는 노래 같아요.
불안정했던 순간마다, 흔들리는 마음을 안고 살아갈 때마다—
곁에서 끝까지 붙잡아 준 사람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거든요.
“나를 믿어준 사람, 내 곁에 머물러 준 사람.”
그 의미를 떠올리며, 오늘 두 번째 곡을 함께 들어요.
Unstable이라는 단어를 처음 보고는, 전공책을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곧, 지난여름 제 곁을 지켜준 산적의 얼굴이 스쳤습니다.
지난 8월,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저를 붙들고 다독여준 사람은 바로 제 남편이었습니다.
내가 울면서 잠에서 깰 때마다,
울다가 지쳐 과호흡이 올 때마다,
공황이 와서 가슴이 답답해질 때마다—
산적은 그 넓은 품으로 저를 감싸 안고, 제가 진정될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주었습니다.
“괜찮아. 다 괜찮아질 거야.”
그 한마디가 그렇게도 큰 힘이 되더군요.
그리고 병원에 바로 진찰을 받아보라며, 무엇보다도 제 마음을 지지해 주었습니다.
그런 사람이기에, 저에게 산적은 무엇보다도 소중합니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나요?
머물러 주길 바라는 사람,
그리고 불안정한 나조차 있는 그대로 사랑해준 사람—
저에게는 그 사람이 바로 산적이었습니다.
여러분께도, 그런 한 사람이 있었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선곡, 마음에 닿으셨을까요?
저에게는 전부가 될 줄 몰랐던 산적과의 이야기는-
"거기에 산적이 있었다" 매거진에서 이어집니다.
저의 결혼 이야기를 듣고 싶으신 분은 그곳으로 가서 하나하나 읽어보세요.
저도 꽤 재미있는 대학 생활을 했으니 다들 재미있게 읽어보시길 바라요.
다음 트랙도 기대해주세요.
여러분의 선곡표를 기다립니다.
감성 DJ D였습니다.
당신의 조각들을, 제게 들려주세요.
일상 속 진공 같았던 순간, 누군가와의 온도차,
사소하지만 오래 남는 그 말들을—
당신의 노래와 함께 보내주세요.
다음은 당신의 선곡표일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