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8. 불꽃(Seed of Hope)

(feat. 시라유키 히나 _ 불꽃(Seed of Hope)

by Rachel

Intro.

하늘 높이 피어난 불꽃을 바라보며,

나는 눈물에 피어난 꽃들을,
그리고 빗물에 젖은 꽃들을 떠올렸다.


귀로만 듣던 수많은 불꽃의 노래들 중에서도,
오늘의 불꽃은 유난히 따뜻했다.
이 불꽃은, 희망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흔히들 노래를 영혼의 목소리라고 합니다.

나는 오늘, 영혼의 목소리를,

별의 노래를 듣습니다.




하늘로 깊이 솟아오 불꽃 위에서,

나는 문득 희망을 떠올렸다.

완전히 다 타오르고 남은 재 위에서 다시 태어나는 불사조처럼.

우리의 희망은 다 타오르고 남은 재 위에서도 태어난다.

어린 날의 마법사 이야기에서 보았던, 그 불사조의 이름-

퍽스처럼.



불꽃이란 이름은 여러 가지 이름을 가졌다.

어느 날은 화재를 불러오는 위협의 이름이기도 하고,

어느 날은 캠프파이어 속에서 떠오르는 감성의 얼굴이기도 하고,

어느 날은 희망도 불러 오는 불씨이기도 하다.


그래서인가, 나는 이번 불꽃의 노래를 들으며

한 가지 사건을 떠올리기도 했다.


최근,
우리나라를 마비시킬 만큼 큰 전산망 화재 사건이 있었다.

그 뉴스를 보았을 때, 내 마음에 가장 먼저 스친 생각은 이것이었다.


‘우리 사회엔, 왜 이렇게 어두운 손들이 많은 걸까.’


불길은 이미 꺼졌지만,
그 불길보다 더 무서운 건
그 안에서 드러난 인간의 탐욕이었다.


댓글창은 난리였고, 당장 내일 먹고살기 급급한 공무원 지인들과

전산망에 기대 사는 친구들은 난리통이 났다.


그리고, 또 한사람-

전산망을 열심히 감시하던 한 사람의 공무원이 심정지 상태라는 것을 본 순간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이대로 무너질 것인가, 아니면 다시 일어설 것인가.

다행히,
우리나라의 전산망은 생각보다 단단했다.

대통령이 직접 나와 국민 앞에 연설을 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어느새 마음속에서 작은 불꽃 하나가
다시 피어나는 것을 느꼈다.


꺼졌다고 생각했던 희망의 불꽃이
하나둘씩 되살아나는 모습 같았다.


우리가 잘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담은 노래를 들으며,
나는 희망의 불꽃이
다시 조금씩 일어남을 알았다.

퍽스처럼, 우리는 조금씩 다시 움직이고 있었다.


오늘은 위대한 한글날.

우리도 한글처럼, 위대한 걸음을 옮겨가길.

걸어나가는 모든 길 위에
희망의 불꽃이 피어나길—
나는 오늘, 조용히 그렇게 기도한다.



Outro.

얼마 전, 우리나라에 큰 화재가 터져
전산망이 마비되는 일을 겪었다.

우체국 업무가 멈추고,
일상이 흔들리며—

그제야 우리는 전산망이
얼마나 우리의 삶과 밀접한지를 깨달았다.


그런데도 우리는, 지금 복구에 힘을 내고 있다.
민과 관이 협력하며,
다시 시스템을 세우는 그 손길들 속에서
나는 또 하나의 불꽃을 본다.


대통령이 담화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겠다”라 말하던
그 굳은 다짐 속에서도,
작은 불씨 하나가 피어오르는 듯했다.

비록 허점이 드러난 사건이었지만,
나는 그것이 오히려 하나의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

더 튼튼한 전산망,
더 안전한 시스템,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우리 모두의 불꽃을 위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Track 7. Libe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