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7. Liberation

(feat.한글을 지킨 사람들을 떠올리며)

by Rachel

Intro.
오늘은 한글날이죠.

그래서일까요, 유난히 ‘말’의 힘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가 쓰는 이 말,
한 글자 한 글자에 누군가의 목숨이 스며 있었다는 걸
잊지 않기 위해서요.




오늘 소개할 곡은 〈Liberation〉,
영어로는 ‘해방’이라는 뜻을 가진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어딘가에서 말모이 작전을 펼치던 사람들의 숨결,
해례본을 품고 끝내 돌아오지 못한 이름 없는 이들의 바람이
조용히 되살아나는 듯합니다.


보컬의 목소리 사이로
‘그날의 약속’이 들려옵니다.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말들,
그리고 자유를 꿈꾸던 모든 영혼들의 노래.

오늘은 그런 날입니다.
‘해방’의 뜻을 되새기며,
다시 한 번 말의 아름다움을 불러보는 날.


이 노래의 배경은, 제가 하고 있는 온라인 RPG에서 레이드가 끝나면 나오는 노래입니다.

처음에는 폭룡왕을 사냥했기에, 천계 해방의 날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배경을 생각해보면 우리 나라를 떠올리게 합니다.


복식 자체가 동양풍에, 천계인들의 이름은 서양식이라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천계가 용족으로부터 해방된 날이라는 뜻으로 불리며,

마이스터 8인을 기리는 뜻으로 독일어로 8을 뜻하는 것으로 국호를 정하는 것까지.

우리 나라와는 다른 역사를 지녔으나, 다른 이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해방하는 것까지가 너무도 닮은 역사라

오늘에 어울리는 노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시간여행을 통해 오래 전, 불의 숨결을 끊는 날을 위해 '이터널 플레임'이라는 조직을 구성하고,

결국은 그 이름처럼 용의 불의 숨결로 죽는 날까지 끝까지 저항한 8인의 마이스터가 남겨준 설계도로-

천계를 억압했던 폭룡왕을 무찌르고, 천계가 해방되는 날 울려 퍼지는 노래는-


아마도 레이드를 한번쯤 해보신 분들이라면 느껴봤을 감정입니다.


'약속할게-'라는 것만 들어도 눈물이 났었거든요.

지금은, 레이드를 돌지 않지만- 천계 시즌이 업데이트 되었을 때만 해도,

리버레이션 노래의 위용은 엄청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딘가 닮아 있는 우리 역사와도 맞물려, 매번 한글날 퀴즈를 낼 때

마이스터들이 등장하곤 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올해의 이벤트에는 마이스터들이 없겠군요.

순국 선열처럼,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어 사라졌을 그 NPC들이 조금은 그리워지는 날입니다.

그 NPC들처럼, 스러져 간 순국 선열들의 영혼이 오늘날까지 살아 기려지길 바랍니다.


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사라졌을 지도 모르는-

우리의 한글을 위하여.




Outro.

원래 오늘은, 불꽃이 주제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한글날이라서 불꽃? 좀 아닌 것 같았거든요.

화재 때문에 난리통인 나라에 불꽃 노래를 해도 될까?

망설이다가, 그냥 마음에 들었던 리버레이션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리버레이션을 30번 넘게 듣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약속을 하고 있습니다-


순국 선열을 잊지 않고-

당신의 뜻이 펼쳐진 세상을 만들겠노라-

당신이 몸 바치신 한글을 아름답게 만드는 날들에 내 마음을 바치겠노라고요.



〈Liberation〉-Vocal.송은혜 < 던전앤파이터 OST (Neople)>


달이 비추는 그 자리에 그림자 되어
날아가는 별들도 노래를 하네
시린 계절이 지나 봄에 꽃 피듯이
희망의 종소리를 울려

(가사 일부 인용 / 전체 가사는 공식 음원 영상 참조)

천계의 해방을 넘어, 우리의 언어와 마음이 자유로워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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