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배고픈 주말엔 곱창을)
카페 코니에서 친구들과 오랜만에 웃고, 떠들고, 마음껏 회포를 풀었다.
그러다 문득, 허기가 밀려왔다.
수다를 떤 시간만큼이나, 배도 꽤 고파진 모양이었다.
막창이나 곱창이 괜히 떠올라, 삼산동 맛집을 검색해 보기로 했다.
친구들과 함께라면 곱창이 아니어도 괜찮았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며, 웃음 섞인 목소리로 하나둘 맛집 이름을 불러보았다.
그 순간마저도, 즐거운 대화의 연장이었다.
주차가 가능한 집이나, 지금 당장 갈 수 있는 곳은 없어서-
병영에 있는 막창골목을 갈까 고민하던 찰나,
써니가 좋은 집을 찾았다.
‘참 맛있는 곱창.’
이름부터 묘하게 자신감이 느껴졌다.
“얼마나 맛있길래 저런 이름을 붙였을까.”
웃으며 내비게이션을 따라갔지만, 도착해 보니 생각보다 외곽이었다.
살짝 망설이게 되는 거리였다.
시내를 벗어난 식당은 늘 그렇다.
정말 맛있거나, 아니면 그만큼의 값을 하거나.
그래서 빛나의 차로 주차를 하고 식당에 들어섰다.
문을 열자마자, 이미 몇몇 손님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단골인가 싶었다.
우리는 창가 쪽 자리에 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곱창이 나오길 기다렸다.
곧 풍겨온 고소한 냄새에 미소가 지어졌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도 왠지 정겨운 기운이 느껴졌다.
병영 막창집과는 또 다른 온기가 있었다.
막창집 사장님이 오셔서 이야기를 해 주시면서 썰을 푸시는데
그 썰 또한 재미있었다.
며칠 전에 냉장고를 부탁해 미카엘 쉐프가 다녀갔다는 이야기였다.
미카엘 쉐프라면 외국인이라 알아볼 수 있는 정도였기 때문에
눈을 반짝이며 그 이야기를 들었다.
미카엘 쉐프는 와이프에게
울산에서 가장 맛있는 곱창을 먹여주겠다며 자신하고 일행을 데려오셨다고 했다.
와이프분은 밑반찬 중 매운 고추장아찌를 즐겨 드셨으며, 맛있게 먹었다고 했고-
가게 사장님은 처음에는 긴가민가 하셨다가,
주방에 들으셔서 그분이 미카엘 사장임을 알고 무척이나 기뻐하셨다고 했다.
하지만 손님 앞에서는 불편하실까봐 시침 뚝 떼고 조용히 막창과 곱창을 구워 드리며
먹는 방법을 설명하셨다고 했다.
우리에게도 먹는 방법을 설명해 주셨는데-
꽤 맛있었다.
일부러 염통을 3개씩 2개를 갖고 오셨다는데,
염통은 익히면 질겨지니 지금 먹으라며 직접 접시에 있는 기름장에 넣어 주셨고,
부추와 콩나물을 따로 주신 양념장에 넣어 주셨다.
염통을 그냥 먹어보는 것 하나, 그리고 부추+콩나물+양념장 콜라보로 하나 먹어 보라고 하셨는데
둘다 맛있었다.
그리고 나서 곱창을 계속 구워주셨다.
나와 친구들은 곱창과 염통을 먹으면서 연신 맛있다는 걸 말했다.
처음에 계획은 모듬곱창 + 3인분 추가 + 미니전골이었는데, 모듬곱창이 맛있어서 미니전골은 취소했다.
미니전골을 시키려는 찰나,
여사장님께서 다른 테이블 몰래 볶음밥을 해주셨는데, 정말 맛있었다.
눌은 걸 좋아하는 젊은 세대에 맞게,잘 볶아주신 다음에
'톡톡 소리가 많이 날 때' 먹어야 눌은 볶음밥을 먹을 수 있다는 꿀팁을 가르쳐주고 가셨다.
아, 갑자기 오늘도 곱창이 땡긴다.
그날 먹은 곱창은, 여사장님과 남사장님의 정성을 먹은 듯
배부르고 깔끔했다.
곱창을 먹을 때 보통 느끼해서 많이 못 먹는데,
우리는 깔끔한 뒷맛에 반해 모듬 하나를 더 시킬 만큼 맛있었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못 온 친구들까지 해서 꼭 다시 가보기로 약속한 채, 아쉬운 발걸음으로 곱창집을 나섰다.
잘 먹은 곱창집, 오늘도 생각이 난다.
그래서, 오늘 저녁은 곱창, 어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