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1. Glamorous sky

(feat. 나카시마 미카_NaNa)

by Rachel

Intro.

〈GLAMOROUS SKY〉,
‘화려한 하늘’이라는 뜻이에요.

젊은 날의 희망과 그리움,
청춘의 설렘이 스며 있는 노래이지만,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마음과
지금의 나에게 건네는 위로가 공존하죠.


저에게는 10년 전,
십대의 쓸쓸함과 반짝임이 함께 깃든 노래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트랙의 시작을 장식하기에,
이 곡이 가장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Y들에게.

화려한 나날의 하늘을 본 적이 있나요?

나는 그 하늘이 늘 찬란하기만 했던 건 아니었어요.
때로는 눈부셔서 고개를 숙였고,
때로는 너무 멀어서 닿을 수 없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하늘을 올려다보던 내 마음만은
언제나 진짜였던 것 같아요.

밝고 화려했던 날들의 하늘,
그 위에 포개어 있던 나의 추억들.

그 기억들을 사랑스럽게 장식하고 있던
나의 하루하루가 있었습니다.

돛단배처럼 아슬아슬하게 휘청이던 시간 속에서도
나는 그 빛나는 하늘을 믿었어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그 시절의 바람 냄새가 문득 그리워집니다.


시원하면서도 약간 시큼했던,
그래서 더 바다 냄새처럼 느껴졌던 그날의 바람.

부산에 와서야 알았어요.

그 비릿한 냄새가, 바로 바다의 냄새였다는 걸.

나는 아마 오래전부터 바다를 그리워했나 봅니다.
부산의 바닷가에 서서 바람을 맞을 때마다,
그 냄새가 마음을 확 열어 주었어요.


바닷바람에 실려오는 햇살 같은 향기,
그건 내 기억 속 ‘화려한 하늘’과 닮아 있었어요.



그 화려한 하늘을 떠올리게 하는 냄새를 맡고 나면,
이상하게도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슬리퍼를 끌고 나가
야식거리를 사며 밤산책을 했어요.

한 손에는 편의점 봉지, 다른 한 손에는 바람.

까맣고 희끄무레한 밤하늘은
늘 내 마음을 먼저 열어 주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나도 하늘을 향해 조용히 웃었습니다.

아마 그때 지나가던 행인들은 조금 무서웠을 거예요.
수면바지 차림의 여자가
하늘을 물끄러미 올려다보다가
갑자기 ‘헤에—’ 하고 웃었으니까요.


그 시절에는 돈이 없어도,
애인이 없어도, 아이가 없어도 행복했습니다.

내 하루는 언제나 무언가로 가득했죠.
글이든, 음악이든, 친구들의 웃음이든—

그 모든 게 삶을 채워 주던 시절이었어요.

그래서 밤이면 늘 하늘을 올려다보곤 했습니다.
내 하루가 얼마나 행복으로 가득한지,
하늘에게 확인받고 싶어서요.


그리고 그런 날이면,
밤 산책을 마치고 나서야 잠이 잘 왔어요.

깊이 잠들고,
개운한 기분으로 눈을 뜨면
새벽 공기가 반겨주곤 했죠.

그럴 때면 늘 운동화 끈을 조여 매고,
아침 운동을 나가곤 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돌다가
낯선 사람들의 웃음을 바라보며 생각했죠.
‘아, 나의 하루도 참 화려했구나.’

그 밝은 햇살이 가득한 날들을 떠올리며,
오늘 여러분께 나카시마 미카의 〈GLAMOROUS SKY〉를 소개합니다.


십 년 전,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노래.
지금 들어도 여전히 마음을 두드리는 곡이에요.

나카시마 미카의 목소리에는
쓸쓸함과 화려함, 그 두 빛이 아름답게 공존하거든요..




Outro.

오늘, 당신의 하늘은 어땠나요?

화려한 하늘이었나요,
아니면 평범한 하늘이었나요?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하늘은 언제나 빛나고 있으니까요.

그 자체로도 이미 화려한 하늘이라고,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당신에게 화려한 하늘이
매일같이 찾아오길 바라며—


감성 DJ D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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