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Legend of T1

여섯번째 별, T1의 스태프들

(feat.2017년의 눈물이 2025년의 별이 되다_)

by Rachel

2025년 11월 9일, 드디어 티원이 쓰리핏을 달성했다.

(2번 연속 우승은 리핏, 3번 연속 우승 쓰리핏 :))


잠자코 누워서 경기를 보던 나는 으아아아!!!! 하고 소리를 질렀고,

구석에서 놀고 있던 곤죠 왕자가 놀랄 만큼,

게임하던 산적이 놀라 뛰어올 만큼 소리를 쳤다.


도란, 오너, 페이커, 구마유시, 케리아!


다섯명이서 드디어, 마침내 쓰리핏을 해낸 것이다.


나는 무척이나 기뻤고, 그래서 깔깔 웃으며 그날 저녁을 잠을 잘 잤다.

오랜만의 단잠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장로님들(울프/뱅)의 방송을 보다, 울컥 하고 말았다.


나는 T1을 늦게 알았지만,

장로 생활을 시작한 그들에게는 이미 ‘전설의 무게’를 짊어진 세월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 둘 중 하나는 눈물을 흘렸다.

차갑고 냉정하게 경기를 리폿하는 울프가 울다니, 나는 좀 놀랐다.

그러다가, 울음의 이유를 설명하는 울프를 보면서- 한 댓글이 보였다.


"재완아 준식아 너희도 17년의 그 결승 부스에서 나와" 라는 댓글.

2017년, 티원은 쓰리핏을 시도했지만 준우승에 그쳤는데-

그때의 멤버가 뱅과 울프였고,

그때 폼이 좋지 않았던 (본인피셜) 울프에게는 남다른 감회가 있었던 것 같다.

울먹이면서 구마유시를 응원하는 울프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날의 여섯 번째 별은 도란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2017년, 쓰리핏을 도전하던 그 자리에 멈춰 있던 이들을 위한 별이기도 하다고 생각했다.

말은 없어도, 그 자리에 멈춰 선 T1의 스태프들을 위한 쓰리핏이 아니었을까..?


도란만을 위했다면, 여섯번째 별은 언제든 딸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나 그렇듯 페이커는 페신이기 때문에)


그러나, 쓰리핏에 도전하면서- 역대급 강한 모습을 보이는 KT와

통신사 대전을 치르는 T1을 보면서 나도,

역대급 강한 모습을 보이는

나의 태풍에게 강력하게 맞서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T1이 한번 강력하게 끈질기게 이겨주었으니,

나도 나의 태풍인 우울증에 강력하게 맞서 이겨주겠다.


끝으로, 한번 깔깔거리며 웃었던, 4강전의 짤 하나를 올려드리려 한다.

여러분도 보고 한번 웃고 가시길.



사실 4강전에서 결승 확정되는 순간 그런 생각을 했지만..


KakaoTalk_20251109_193817529.png


이 짤 하나로 완성됐다.

“개인정보를 유출한 두 팀이
그 개인정보를 산 나라에서 결승전을 진행합니다!!!!!”

2023년에 처음 등장했던 그 전설의 멘트가,
2025년에도 다시 재탄생하다니.
이 얼마나 통신사 대전다운 엔딩인가.

나는 모니터 앞에서 깔깔 웃으며 생각했다.


“그래, 이렇게 웃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17년의 눈물이 25년의 별이 된 것처럼,
시간은 이렇게 돌고 돌아
또 다른 전설을 만들어낸다.


T1의 쓰리핏을 축하하며,

어느 가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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