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Nell _ 중력같은 마음)
Intro.
처음 그 멜로디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얼굴은 너였다.
지구가 태양을 네 번 도는 동안—
그래, 그렇게 4년이 흘렀는데도
이상하게 너는 여전히 너였다.
너라는 태양이
나라는 지구를 조용히 끌어당기듯,
나는 또다시 네 궤도로 돌아오고 있었다.
말없이, 그러나 분명하게.
중력처럼.
너는 말없이 나를 끌어당겼고,
나는 밀어내려 애썼지만—
운명의 실 끝이 우리를 어딘가에서
이미 묶어둔 것처럼,
내 마음의 실 끝에는
언제나 네가 걸려 있었다.
그리고 지금,
너와 내가 반지로 연결된 것처럼.
오늘은,
어른이 되기 전에 꼭 알아두면 좋은 마음의 언어 하나—
‘사랑’에 대해 조금 이야기해 보려 해.
사랑이 뭔지 글로는 쉽게 알 수 있지만,
가슴으로 아는 건 늘 어렵지. 그렇지?
‘사무치게 그립다’거나
‘눈물 나게 그립다’ 같은 말의 결도
책 속에서는 알지만, 진짜 그게 마음 깊숙이 닿는 순간은
생각보다 자주 오지 않아.
특히 사랑에서는 더더욱 그래.
가족 사이의 사랑은 살다 보면 여러 순간들을 겪으니까
‘사무치다’, ‘눈물 나다’ 같은 말을
조금씩 체감하게 되지만,
연애에서의 사랑은
네가 직접 걸어가야 하는 길이라
누군가 대신 알려줄 수가 없어.
모를 수도 있고,
갑자기 알 수도 있고,
너만의 순간이 따로 올 수도 있어.
나는 인생을 조금 먼저 걸어본 사람으로서
그 감정을 가르치려는 게 아니라,
그냥, 내 순간을 너에게 건네주고 싶을 뿐이야.
어떤 감정은 설명보다 ‘이야기’ 자체로 전해지는 게 있으니까.
나에게 사랑은 한동안 ‘글로 배운 사랑’이었어.
그래서인지, 진짜 첫사랑이 왔을 때조차 나는 그걸 몰랐어.
그 바보 같은 무지 때문에 내 첫사랑은 조용히 비극으로 끝나버렸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지구가 태양을 네 번이나 돌고 난 뒤에야
나는 알았어.
아, 내가 그 애를 사랑했었구나.
그래서 두 번째 기회가 왔을 때는
절대로 놓치지 않으려고 했어.
지구가 태양을 네 번,
그리고 여섯 번이나 도는 동안
서로를 알아본 사람을
“이번엔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정말 힘껏 걸어갔어.
내 마음이 닿도록.
그 사람의 마음이 닿도록.
혹시라도 닿지 않으면 어쩌지—
그 불안보다 놓쳐버릴까 두려운 마음이 더 컸거든.
그렇게 닿게 된 마음이 실이 되고,
반지가 되고, 지금의 우리를 묶어 주었지만…
나는 지금도 가끔은
‘사랑은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
마음은 일방적으로 흐를 때 가장 무섭고 아프거든.
같은 방향으로 함께 흐를 때 가장 견고하고 단단해지지만,
한쪽에서만 흘러가는 사랑은 아주 작은 충격에도 금이 쉽게 가더라고.
살아가면서, 함께하면서 그걸 계속 깨닫고 있어.
그렇다고 우리 부부가 매일 싸운다는 말은 아니야.
단지 사랑이라는 건, ‘알고 난 뒤에도 계속 배워야 하는 언어’라는 것뿐이야.
Outro.
언제나 잠든 얼굴을 보며 생각한다.
이 코, 눈, 귀—
생김새는 다 내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전혀 내 것이 아니라고도 느껴진다.
이 사람도 생각이 있고,
자기만의 마음이 있으니까.
그 마음까지 존중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걸 알고 난 뒤부터,
나는 자주 떠올린다.
어린왕자의 여우가 그랬던 말들,
어린왕자와 그의 장미가 지녔던 마음들—
서로의 의지를 존중해 주는 관계야말로
진짜 사랑이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오늘 밤에도
살며시 그의 얼굴을 쓸어보며 생각한다.
내 거지만 내 거 아닌,
내 것 같지만 완전히 내 것이 아닌 너.
그래서 더 소중하고,
그래서 더 귀중한 너를.
매일 사랑한다는 말로 건네는 너에게,
언젠가 내 마음의 한 조각을
정확히 알아봐 줄 너에게—
오늘도 이 마음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