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음이라는 것

(feat. 진달래꽃 피었습니다 – 알리 & 안예은)

by Rachel

안녕하세요, 감성 DJ D입니다.

On Air D의 선곡표로는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오늘은 한 곡의 노래를 들으며
문득 깨닫게 된 말들을
조금은 조심스럽게 전해볼까 합니다.

처음엔 그저 사랑 노래라고만 생각했는데,
오늘의 마음으로 다시 듣다 보니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더라고요.

'진달래꽃 피었습니다' 와 함께 오늘의 사연을 보내드립니다.





오늘 H언니와 이야기를 나누다
비로소 ‘내려놓음’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내 아이는 내 마음대로 자라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대신,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내 아이가 아니라
여전히 나라는 것.


그걸 알아야
비로소 내려놓을 수 있다는 걸
오늘에서야 배웠다.


사람들은 흔히
아이를 키우려면 이것저것을 내려놔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그 말을
그저 내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뜻으로만 이해했다.
기대치를 낮추고,
아이에게 기대하지 말라는 말쯤으로.



하지만 아이가 자랄수록
내 기대는 오히려 더 커졌다.

나는 아이에게 기대를 걸고,
내 마음대로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화를 냈다.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내 기준이 문제였다는 걸
그때는 잊고 있었다.



지금 돌아보면
나는 늘 아이에게 화가 나 있었다.

내 기대에 안 찬다고,
내 바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고,
마치 떼쓰는 아이처럼.



그런 나를 붙잡아준 건 산적이었다.

“아이를 너처럼 키울 거야?”

그 말은 늘 날카로웠고
그만큼 정확하게 나를 베어냈다.

그렇게라도 말해주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
똑같이 굴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그저 그 어린 아이에게
미안해진다.



그래서 나는,
‘내려놓음’이라는 말 다음에
늘 이 문장을 떠올리게 된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야.”


그렇다.
인생의 주인공은 나다.

그런데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
마치 내 아이인 것처럼 굴고 있었다.

아이가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고
떼를 쓰고,
서운해하고,
화를 내면서.


정작 나는
내 인생을 위해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은 채로.

그 사실을
살며시 깨닫게 해 준 언니에게
오늘은,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언니, 고마워요.

오늘도 하나, 또 배워 갑니다 :D




〈왜 내 맘 가졌나요〉라는 독백에서
내가 듣게 된 건 다시 돌아와 달라는 마음과 함께,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가사만 보면 분명 이별 노래인데,
왜 그런 마음이 함께 들었을까요.

오늘,
내가 가진 마음이
조금 달라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께도 이 노래를 들으며
어떤 마음이 남았는지 묻고 싶어집니다.

오늘의 선곡은 어땠을까요.

내려놓는다는 것,
그리고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문장과 함께 들은 이 노래는—


여러분께
무언가를 건네주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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