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대학 입학)
대학 입학때 부모님과 함께 오는 건 나밖에 없었을 것 같다.
아이의 취학통지서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문득, 문득 그 때의 시절을 꿈으로 꾼다.
언제 꿈을 꿨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때의 난 많은 것들을 새롭게 접하고 싶었다.
엄마의 간섭도,
엄마의 걱정도,
엄마의 꾸지람도 없는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엄마의 걱정은 지나쳐서, 3월 2일 개강날 나는 부모님과 함께 학교로 갔다.
그게 얼마나 어린 날의 이야기인지 모른 채로-
엄마와 함께 온 내가 빼꼼 고개를 내밀자 의아한 표정의 신입생들이 나를 다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서야 깨달았다, 잘못 왔다고.
결이 다른 곳에서의 그 숨을 쉬는 것이란.
나에게 부산 공기란 결이 다른 곳에서 숨을 쉬는 것이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그 결이 다른 그 숨이,
내 삶을 얼마나 오래 버티게 해줬는지.
나를 키워온 울산이 아닌,
다른 곳에서의 시작은 내게 벅찬 감동을 주었다.
활짝 웃으며 개강날 출석을 하고 집으로 가는 길은 가벼웠다.
다만, 왕복 4시간이 되는 등교길은 꽤 버거웠다.
호계역-부전역까지 간 다음, 부전역에서 40분간 지하철을 타고,
10분 남짓한 시간에 셔틀버스에 끼어 타는 것은 첫주만 가능한 일이었다.
삼일만 지나도 힘들어지는 생활이라, 기숙사에 붙기를 간절히 바랐다.
다행히, 첫주가 다 가기 전 기숙사에 붙었다.
나는 홀로 외쳤다.
드디어 울산을 벗어날 수 있다는 기쁨에, 나는듯이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