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INFINITY_Tula,Naomi_기어파이터샤이닝 주제곡)
안녕하세요. 감성 DJ D입니다.
오늘은 제가 ‘정의의 무한함’에 대해
처음 생각하게 된 계기를
조금 들려드리려 해요.
그날을 떠올리며, 일기처럼 조용히 이야기해 볼게요.
엄마가 일을 다니던 시절,
나는 중학생이었고 동생은 초등학교 4학년쯤이었다.
월요일과 화요일 아침이면
나는 늘 이 노래를 틀어놓고 아침밥을 먹었다.
숟가락을 입에 넣은 채로,
교복 단추를 잠그고, 가방을 챙기면서.
그래서 이 노래는
나에게 만화 주제가라기보다
아침을 시작하는 곡에 가까웠다.
유난히 무거운 아침잠을 밀어내고,
그래도 결국 밖으로 나가게 만드는 힘.
그 힘 덕분에 나는
이 노래를 MP3에 넣고 다녔다.
걸어 다니는 동안,
아침이 조금은 덜 힘들어지기를 바라면서.
정의의 편에 서서
그 노래를 듣고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래서 나는
좋은 기분으로 흥얼거리며
학교까지 걸어가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기어파이터샤이닝의 한 에피소드에서
나는 꽤 큰 충격을 받았다.
주인공 북두가 납치되고,
‘기억 조작’을 당해
악당의 편에 서게 되는 이야기였다.
정의를 외치던 아이가
어느 순간,
자신이 누구였는지도 모른 채
정반대 편에 서 있는 장면.
그날 이후로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좋았던 마음 한쪽에
설명하기 어려운 찜찜함이 함께 남았다.
그래서 나는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쉽게 지울 수가 없었다.
기계제국의 위치에 서면
인간인 우리가 침략자였고,
인간의 위치에 서면
기계제국은 악당일 수밖에 없었다.
같은 장면을 보면서도
서 있는 자리가 달라지면
정의는 이렇게 쉽게 뒤집혔다.
그 사실이
중학생이던 나에게는
생각보다 오래 남았다.
그때는 몰랐지만,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정의라는 것은
어떤 ‘선’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힌다는 것.
그리고 흑백으로 세상을 나누는 순간,
상대편은 언제나
악당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래서였을까.
'INFINITY'라는 제목이
유독 마음에 오래 남았다.
Infinite.
그건, 끝이 없다는 뜻이었다.
정의도 어쩌면
한쪽으로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그런 무한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때 처음 들었다.
그래서였을까.
기동전사 건담 SEED 시리즈를 보며
인피니트 저스티스 건담에서는
무한한 정의를 떠올리게 되었고,
스트라이크 프리덤 건담을 보면서는
자유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건 아마도,
정의가 하나의 얼굴만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이미 한 번 배워버린 뒤였기 때문일 것이다.
제가 정의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는,
INFINITY라는
노래 한 곡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의라는 얼굴은,
정말로 선한 면 하나만 가지고 있을까요.
아니면,
서 있는 자리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내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