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S_달이 꾸는 꿈)
Intro.
나는 밤에 많은 꿈을 꿉니다.
Y도 그럴 것 같아요.
잠들어도 쉬지 못한 마음이
어딘가를 헤매다 돌아오는 밤들을요.
나는 많은 꿈을 꾸면서
자꾸만 뒤를 돌아봅니다.
이미 지나온 장면들,
그때는 이름 붙이지 못했던 감정들,
괜히 마음에 남아 있던 얼굴들까지.
밤은 늘 그런 식으로
나를 과거 쪽으로 데려갔다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침으로 돌려보내곤 합니다.
새벽녘에 깨고 나면
기억나지 않는 꿈들이 있습니다.
아마 그런 것들이
밤에 꾼 꿈이겠지요.
오래 전,
많은 일들이 있었을 밤에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며
숨죽여 울곤 했습니다.
왜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 노래는 늘
나를 먼저 안아주고 있었거든요.
밤을 지나
제자리에 떠 있는 보름달을 보며
나는 그때의 아픈 마음을
조심스럽게 다독이곤 했습니다.
그래서
나와 같은 밤을 지나는 이들에게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어요.
언제나 밤하늘에 떠 있지만
가끔은 보이지 않는 달처럼,
달이 꾸는 꿈 속에서
우리, 잠시라도
같이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말없이 서로를 껴안고
아픈 마음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기를.
달이 꾸는 꿈 안에서,
우리는 함께이고
슬픔을 나누는 사이로
잠시 머물 수 있기를—
그 정도를, 조용히 바라봅니다.
Outro.
오늘도 고된 하루를 보낸 당신에게
이 노래가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이 노래는
사춘기 시절의 제가
유난히 많이 들었던 곡이기도 해요.
첫 남자친구에게
처음으로 마음이 무너졌던 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이 노래를
멍하니 듣다가
카세트테이프를 꺼내
이 곡만 반복해서 틀어두곤 했거든요.
이 노래는 강타, 신혜성, 이지훈 씨가 함께했던
S의 곡이고, 그들의 하모니가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많은 노래들이 있었지만,
타이틀곡 I Swear 다음으로
가장 자주 손이 갔던 곡이
바로 달이 꾸는 꿈이었어요.
세상의 모든 노래를 다 알지는 못했지만,
이 노래 하나만큼은
“괜찮다”고,
“네 편이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거든요.
책상에 엎드린 채
숨죽여 울던 밤도 있었고,
노래를 틀어둔 채
침대에 누워
여운을 가만히 듣던 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곡은
제 첫 실연을 함께 건넌 노래이기도 해요.
밤을 지나는 누군가에게도
이 노래가
그때의 나처럼
조용한 위로가 되어주지 않을까—
그 마음으로 오늘, 이 곡을 골랐습니다.
이야기가 조금 길어졌네요.
다음에는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다른 밤 노래를
다시 건네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