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 애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 feat. 어느 봄날, 너에게)

by Rachel

Intro.

나의 첫사랑, 너에게.

나는 너를 생각하면, 가끔은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라.

그 중 한 조각을, 이렇게 띄워 보낸다.





안녕하세요, 감성 DJ D입니다.

오늘은 왜인지 마음이 심숭생숭해지는 날이라

여러분께 제 첫사랑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어드리려 마이크 앞에 앉았어요.

그럼, 이제 시작할게요.





나는 너를 생각할 때면

베니의 희망고문이 머릿속에서 재생되는 것 같았다.

너를 생각하면 그 때의 기뻤던 기억들이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가슴 한쪽이 조이는 느낌도 들었다.

베니의 목소리에서 배어나오는 나의 감정들이 짙게 깔리며 눈물을 흘리곤 했다.


말하지 못한 감정들, 표현하지 못한 진심들.

그래서일까.
너에 대한 기억은
늘 희망과 고문의 중간 어딘가에 머물러 있다.


어린 날의 나는 너를 너무나도 좋아했지만.

그랬지만 마음을 감히 밖으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내 세상인 네가, 마음을 입밖으로 내는 순간 깨져버릴까봐.


아주 소중한 유리조각처럼,

나는 너를 향한 내 마음을 그렇게 조심스레 보관해 두었다가,

어느날 햇살에 녹아버린 걸 발견했다.


아, 너무 소중해서 그냥 놓아 둔 것이,

꺼내보며 닦지 않았기에, 햇살에 녹아버렸구나.


허무함과, 슬픔이 같이 밀려왔었다.


햇살에 녹아버린 마음 때문인지, 내 마음도 조금씩 단단해지는 것 같았다.

녹아버린 그 마음이 다시 내 마음으로 스며들고 나서야, 다시 봄을 느낄 수 있었다.

그제서야 알았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내 마음의 가장 좋은 조각만을 골라 고이 얼려 버렸다는 걸.


그래서, 너를 보낸 날 난 홀가분한 마음과 슬픔을 함께 느꼈다.


그래- 마치 성시경의 희재처럼.


국화꽃향기를 보면서 눈물 흘렸던 그 시간만큼,

나도 나의 첫사랑을 애도하며 눈물을 흘렸다.

나는 너를 좋아했던 그 시간만큼을 울지는 않았지만,

그 눈물이 얼었던 내 마음을 조금씩 녹여 주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일까, 나는 네게 많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어느 봄날 너를 만난 그날처럼, 여느 봄날 나는 너에 대한 마음을 그렇게 보냈었다.


지금 다시 떠올리는 너는, 행복하길 바라며.



이상, 저의 편지가 끝이 났네요.

오늘의 선곡표는 베니 - 희망고문, 성시경 - 희재 입니다.

모두들 들어보며, 떠올리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기를 바랍니다.





Outro.

그리움 한 조각을 띄워 보냈으니, 다음에는 슬픔을 띄워 보낼까.

아니면, 그냥 모두 다 보내 버릴까.

나는 그날 뒤에도 늘 고민했다.

아무리 털어 버리려 해도 살아 있는 너를 내 마음 속에서 느낄 수 있어서.




당신의 조각들을, 제게 들려주세요.

일상 속 진공 같았던 순간, 누군가과의 온도차,

사소하지만 그 오래 남는 그 말들을,

당신의 노래와 함께 보내주세요.

다음은, 당신의 선곡표일지도 모르니까요.

조심스레, 기다려볼게요.


이상, 감성 DJ D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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