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다 괜찮아질 거야)
Intro.
나는 비가 오는 날이면, 늘 그런 생각을 하며 비 구경을 한다.
이 비가 그치고 맑게 개이면, 그 빗방울 커튼 사이로 내가 보지 못했던
상상의 나라가 살짝 보이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
어릴 적에는 그게 보일까 비구름 걷히는 곳을 유심히 보곤 했지만,
지금은 커피 한잔을 하며 비가 그치는 것을 보며 웃곤 한다.
안녕하세요, 감성 DJ D입니다.
오늘은 제가 사는 곳에 비가 많이 내렸어요.
그래서 그런지 이 노래가 더 많이 생각 나 마이크 앞에 앉습니다.
커피 한잔을 들고 마이크 앞에 앉아서, 제가 비오는 날 왜 이 노래를 떠올리게 되었는지 말씀드릴게요.
청취자 여러분들도 따뜻한 커피 한잔 하면서 들어보세요.
그 날은 비가 참 많이 내리는 날이었어요.
한참 떼쓰기를 잘 하는 때라 잠자기 싫다고 우는 곤죠 왕자를 달래면서,
잠을 잘 재워주는 노래가 없나 하고 이것저것 트는 순간.
갑자기 터져 나온 소리였는데, 아이가 조용하더니 열심히 듣는 거예요.
그래서 놀랐죠. 이게 뭔데 이렇게 잘 듣나 하고요.
그런데 놀랍게도 그건 TokyoDisenySea - Journey to Fantasy Springs였습니다.
도입부부터 굉장히 집중을 하게 만드는, 판타지의 마법.
눈을 감은 아이를 따라 저도 노래에 집중하는데, 보컬의 목소리가 너무 좋은 거예요.
이건 놓칠 수 없다 해서 바로 음악검색을 해서 뭔지 알아냈어요.
비가 쏴아 오는 그날 저녁, 우리 둘은 그 음악을 자장가 소리 삼아 잠들었어요.
비가 많이 내리기도 했지만, 창틀을 흔드는 소리가 너무 무서웠거든요.
아이 아빠인 산적이 잠시 친구들과 만나러 간 사이 내리는 비는, 우리를 너무 무섭게 만들었어요.
그래서 이 음악을 매개로 자장자장 토닥이니, 우리 곤죠 왕자는 우주여행을 하러 떠났습니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지만, 잦아든 바람처럼 평온한 여행을 떠난 곤죠 왕자를 보며, 저는 다른 음악을 틀었어요.
대학 시절을 떠올리면서, 튼 노래는 타루(Taru) - 날씨 맑음(미스티 블루 Cover song)입니다.
이 곡을 들으면, 경쾌한 소리와 함께 봄길을 걷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풀내음 가득한 봄비를 맞으면서 살짝 투명한 안개 속을 걷는 기분이에요.
그래서 더욱, 비바람이 잦아지고 나면 꼭 듣고 싶은 노래기도 합니다.
태풍이 지나가는 부산에서, 저는 이 노래를 틀고 자취방에서 이불 속에 누워 눈을 감고 있을 때가 잦았어요.
오늘밤, 우주로 떠난 아이의 숨소리 위에 조심스레 이 노래를 ㅌㄹ었어요.
대학 시절, 태풍이 오던 여름날에도 이불 속에서 이 노래를 들으며
‘괜찮아질 거야’라고 마음속으로 읊조렸는데—
오늘은 아이 옆에서, 같은 말을 다시 떠올리네요.
"괜찮아, 다 지나갈 거야."
그리고 그렇게, 비가 잦아든 창밖을 바라보며 우리는 오늘 하루를 무사히 마무리했습니다.
오늘은, 제 곁에 산적도 있고, 곤죠 왕자도 있는 밤입니다.
봄비처럼 부드러운 밤이 여러분의 곁에 찾아가 편안한 밤이 되시길 바래요.
Outro.
오늘의 선곡은 어떠셨을까요?
잠들기 전 이 노래가 포근히 감싸 드리길 바래요.
Journey to Fantasy Springs는 조금 신나는 노래라,
자기 전에는 Taru - 날씨 맑음 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우주여행을 하러 간 곤죠 왕자의 곁을 지키러 다시 떠납니다.
여러분께도, 좋은 밤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당신의 조각들을, 제게 들려주세요.
일상 속 진공 같았던 순간, 누군가과의 온도차,
사소하지만 그 오래 남는 그 말들을,
당신의 노래와 함께 보내주세요.
다음은, 당신의 선곡표일지도 모르니까요.
이상, 감성 DJ D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