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리듬- 습관으로 만드는 나만의 루틴

기록은 나의 자화상이다

by 김혜신


자신의 삶의 모습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매일 입는 옷과 먹는 음식 자주 보는 영상 그리고 만나는 친구를 보면

내가 관심 두는 부분이 무엇일까를 보게 된다.

무엇보다 돈을 어디에 쓰는가를 분석해 보면 나의 삶의 가치를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자신의 삶의 가치를 알고 싶다면 다음에서 10가지의 가치를 찾아보자.

이후 한 개씩 덜어내어 자신의 5가지의 가치를 알아보자


성취감 질서 효율성 자아발견 안정성 내적평화

애정 탁월함 즐거움 지적능력 여유 전문성

몰두 진리 변화와 다양성 친한 사람들 지혜 공동체

리더십 능력 돈 벌기 좋은 관계 우정 인기

종교 창조성 가족 도움주기 자연 외모

사랑 정직 생명 평온함 친절 이해

비전 함께 자기다움 결단력 자유 신뢰


나의 현재 삶의 가치는 사랑, 가족, 전문성, 자유, 자기다움이다.


이 가치가 이끄는 나의 삶에는 다양한 습관과 행동 그리고 욕구가 있다.

때론 그 욕구와 기존의 나의 습관이 충돌될 때가 있고 화합할 때도 있다.

원하는 인생을 살고 싶을 때 강력한 가치가 다른 가치를 눌러

내가 그리는 모습대로 사는 것에 두려움을 주기도 한다.

그것을 뚜렷하게 알게 된 것이 기록이고 글쓰기 과정이었다.


오늘은 어떻게 그것을 찾아 가는지 나의 삶의 가치가 내 일상으로 어떻게 들어오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춘천행 기차를 탔다.

아침 일찍 도착한 청량리역에서 청춘열차를 타면 춘천까지 1시간이면 도착한다.

기차 안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이 멋있어 잠시도 눈을 떼지 않는 것을 보니 얼마나 이 시간을 기다려 왔는지 짐작하게 된다.

춘천의 어느 곳을 갈까를 검색하는데 눈에 들어오는 곳이 몇 군데 있어

우선 그곳을 중심으로 돌아보기로 했다.

2번 출구에서 내려 스카이쿼크를 걸어봐야지를 생각하며 다시 창 밖에 몰두했다.


2번 출구에서 내려 걷다 보니 춘천에는 호국병사에 대한 기념비와 동상이 많았다.

6.25 전쟁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군인들과 학도병의 동상도 월남전 참전 용사들의 기념비도 보인다.

소양강의 쭉 펼쳐진 경치 앞에 이들의 모습을 보니 이곳 춘천의 옛모습이 어떠했을까를 그려보게 된다.

춘천 강줄기에 평화로움과 자유로운 해양스포츠가 만들어 내는 지금 모습 뒤에 이들의 모습이 묘하게 오버랩된다.

도착한 스카이 워크는 3중 유리로 된 다리를 걸어가 소양강을 좀 더 느껴보게 한다.

하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그 유리 아래를 걸기 시작하려 하자 몸이 굳는 것을 느꼈다.

아래를 보지 말고 그냥 다리다라고 주문을 외우듯 걷는 나의 모습을 보니 어린 시절 구멍이 뚫려 있던 철제 다리를 건너며 느꼈던 공포가 올라왔다. 아무렇지도 않게 걷는 이들 속에 혼자 긴장되 걷는 나의 모습에 웃음뿐 아니라 절박함도 있으니 역시 여행은 눈으로 하는 것이 아닌 몸으로 느껴보는 것이라는 생각이 다시 든다.

이후 건너편 다리에서 내려다 보이는 소양강의 풍경이 스카이워크에서 보이는 경치보다 멋있다는 것에 놀랐다. 일반적인 사실과 경험으로 얻는 느낌은 다르다는 것이다. 말에서 주는 느낌은 때론 경험에서 받는 것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다리 위에서 낚시하는 아저씨를 만나기도 하고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소양강 전체의 모습이 너무 평화롭고 예뻐 사진으로 담아두는 기회도 가졌다.



나의 춘천 여행은 우연히 떠난 여행이 아니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 중의 하나인 자유와 전문성이 만나 나다움과 박수를 치니 이뤄진 결과물이다.

지난 몇 달 동안 나는 여행페이지라는 타이틀을 스스로에게 부과했다.

그 타이틀로 여행에 관한 책을 읽고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글을 쓰는 작업을 매일 진행해 왔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와 가보지 못한 동네도 가 보고 지하철 여행도 떠나보며 나만의 기록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기록의 힘은 나의 기초 근력이 된 것 같다.

매일의 기록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었고 나와의 대화 시간이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새로운 도전을 위한 발걸음을 걷게 했다.


나의 가치에서 시작되어 스스로에게 부여한 정체성과 매일 이야기한 시간은

나의 행동을 그렇게 이어지게 했다.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한 루틴 설정이 꾸준한 습관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이 원하는 가치가 무엇이고 원하는 것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남들이 좋다고 하니 그냥 따라 하는 것은 나의 모습이 아닌 상대의 모습을 그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나의 꿈과 연관된 것들을 일상에 넣지 않으면 원하는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 계속 미루기만 할 것이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나는 감사하게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왔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영어를 공부하는 일들은 내가 좋아한 것이었다. 다만 나라는 사람을 두고 삶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생각하지 않고 스스로 묻지 않으니 늘 원하는 밥상을 받아도 누군가 나에게 음식을 떠먹이는 듯한 느낌이었다.

내가 스스로 차리고 맛있게 먹는 게 아니니 먹고 나서니 괜히 짜증이 나고 힘들었었다.


자신을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해야 할 자신이 자신을 알아봐 주지 않으니 자신의 내면아이는 화가 나 있다.

그 아이의 변덕스러움과 순응함이 자신의 삶을 휘둘거나 가두는 것이다.




자신을 한 번에 딱 알아볼 수는 없다.

희미한 이미지가 보이며 자신의 모습을 명확히 알 수 있을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이 글쓰기이다.

나는 다이어리작성과 필사 그리고 아침에 쓰는 모닝 페이퍼까지 다양한 글쓰기를 겸하고 있다.

다양한 글쓰기로 일상의 중요한 시간을 자리 잡고 있다.

내 삶의 스케치를 하는데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기 시작했다.


이 글쓰기는 하나의 단독 작품이 아닌 하나의 곡으로 이어진다.

새벽에 쓰는 모닝페이지는 나와의 대화이다.

그냥 써 내려가는 글로 가려진 나의 얼굴을 드러낸다.

다이어리로 하루를 기록하는 것은 나의 일상의 구조이다.

하루 일주일 월간의 계획 속에 나의 꿈과 일상이 어떻게 이어지는가를 기록한다.

길게 늘어진 털실을 감는 과정 같다.

낮에 잠시 한가할 때 쓰는 필사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게 한다.

일상에서 다시 나로 돌아와 숨 고르기 하는 것처럼 나와의 대화를 저자와 함께 한다.

그런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 쓰는 나의 칭찬 일지는 하루를 보낸 자신에게 격려와 지지를 보낸다.


잠시 앉아서 쓰는 시간에 저항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이미 루틴을 넘어 습관이 되었다는 것이다.

루틴은 의식적이고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위라고 본다면 말이다.




나의 기록 루틴은 단순히 원하는 것을 적는다는 관점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삶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행복하다는 것이다.

비싼 옷을 입고 돈을 많이 벌어서 느끼는 행복이 아닌 내가 원하는 것을 해서 행복하다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맛있고 건강하게 만들어 기쁘게 밥상을 맞이하는 것이다.

맛있게 먹으니 그것을 만들고 정리하는 과정이 즐거움이 된다.

아마 그래서 내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듯하다.


기록의 리듬은 나와의 춤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찾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면 어떨 때 좋은지를 적어보는 것이다.

어떤 것을 해보고 싶은지 적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해 보는 것이다.

용기가 나지 않으면 작은 것이라도 해 보는 것이다.

처음부터 전체를 완벽하게 하는 것은 없다. 그냥 해보는 것이다.

그것이 글쓰기든 여행이든 말이다.


그렇게 하게 되면 적절하게 박자에 맞춰 리듬감 있게 일상에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진정한 자아는 그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기록은 하나의 점이지만, 루틴이 되면 선이 되고, 여행이 되면 꿈의 이야기가 된다.”



















































목, 일 연재
이전 07화기록은 자존감을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