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쎄니 쎄비렘, 세비 세니넴

by 김혜신


쌔비렘 쎄니 쎄니 쌔비렘
쌔비렘 쎄니, 쎄니 쌔비렘
쌔비렘, 쌔비렘, 쌔비렘 쌔비렘

쎄니 쌔비렘


낯선 언어의 반복과 익숙한 멜로디가 입가에서 머문다.

어려서 흥얼거린 이 멜로디가 아제르바이잔 언어로 율동과 만나 점차 익숙해진다.

그들의 언어로 마음을 전하는 것의 쑥스러움이 알고 있지 못하는 이들을 만난다는 흥분감을 감싼다.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향하는 설렘이 여정의 시작을 알려준다.


조지아로 2주간의 선교여정을 떠났다.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는 그곳에 특히 아제르바이잔 민족을 만난다는 특별함이 있었다.

조지아에 인접한 그들의 고국인 아제르바이잔이 아닌 조지아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타지에서의 이방인으로의 삶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폭넓지 않다는 것이다. 조지아 말과 글을 모르는 그들은 자신들의 공동체 안에서 전통적 삶을 고수하게 한다. 양을 몰거나 농사를 지으며 마을 단위 공동체 속에 살아간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 부모의 삶은 자녀들에게 이어진다. 이른 결혼과 부지런히 몸을 놀리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 다만 손에 들려진 연장 이외에 이제는 핸드폰이라는 도구가 덧붙여졌다.

세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채널로 교육이 미약한 젊은 세대는 혼란스러워한다.

그런 그들을 섬기는 이들이 있다.

한국이라는 고국보다 10000km나 떨어진 조지아에서 그들을 섬기는 선교사님들이다. 그들과 함께 한수십 년의 삶이 어떠했을지 감히 알 수 없다. 다만 그분들의 모습에 스며든 일상의 모습에서 짐작하게 된다.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고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이 현실이 되는 삶을 매일 살아가는 것이다.

그분들의 모습을 보며 다시 노래를 불러본다.

쎄니 쎄비렘, 세비 세니넴


그들에게 전하는 쎄비렘의 노래가 점차 내 안에 쓰며 들 때쯤 나는 이것의 의미를 깨달아간다.

나와 다른 이들은 단지 다른 조지아인, 아제르방젠인들인 민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선교사님들을 향하는 것뿐 아니라

함께 동행하는 이들과의 여정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것을 깨닫게 된 것은 조지아를 향하는 공항이 아닌 한국으로 돌아오는 공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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