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 던지는 질문
일주일간 100만 원 벌기, 일주일간 라면만 먹으면 어떤 일이 있을까요. 일주일 동안 식비 0원으로 사는 법,
서울에서 해남까지 뛰어가기, 히말라야 등반을 색다르게 도전하기 등 요즘 유튜브를 보면 참 다양한 방법으로 모험을 하거나 도전을 즐기는 이들이 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자극성도 있지만 정작 유튜브를 보면 진지하게 도전에 임하는 모습이 느껴진다.
자신의 삶을 내레이션 한다는 느낌이 이럴까라는 생각이 든다.
삶의 단계 단계에서 겪는 여러 경험에 청중이라는 대상을 두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이런 느낌일까
누군가에게 자신의 경험을 오픈한다는 것과 도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해내서 하나의 결과물로 이야기를 전한다는 것은 유튜브의 매력 중의 하나이다. 청중의 시선을 사로잡을 이슈에 대한 고민과 매번 도전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크겠지만 꾸준히 그것을 해내는 유트버의 모습에는 가벼움과 진중함이 함께 보인다.
예전에 방학 계획표라는 것을 만들곤 했었다. 특히 방학 과제로 하던 탐구생활 앞부분에는 동그란 계획표가 있었다. 그것에 시간을 표시하고 자를 대어 선을 그으며 하루 일과를 만드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고 다짐한 것이 기억이 난다. 6시 기상 10시 취침에서 오전 오후 공부를 설정해 놓은 계획표의 중간중간의 자유시간은 긴 방학 시간 잘 활용하고 싶은 나의 마음이었다. 다만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았던 계획표로 계획과 실행은 별개다라고 생각한 학창 시절이 기억난다. 만약 그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했었더라면 어땠을까, 내가 변화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그 원하는 것과 변화를 위해 무엇을 하고 싶은데라고 다시 물어보았더라면 어땠을까, 그랬더라면 그 동그란 하루 일과표에 나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채우고 덧붙였을까가 떠오른다. 과제의 하나로 써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한 도구로 그것을 사용한다면 어떤 마음으로 했을까
삶의 목표는 자신의 가치로 설정한 것의 바로미터이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도전이 생기고 그것을 하고 싶다는 결심이 들면 실행의 첫 발을 내딛게 된다. 자신의 결심만으로 부족할 것 같으면 회피할 수 없도록 자신을 조명이 비추는 무대 위에 올려놓는다. 무대 위에서의 도전을 생중계하듯 청중을 보면서 카메라에 자신을 비추기도 한다. 때론 카메라 앵글에 자신을 두지 않고 몇몇 청중들 앞에 공표하듯 선언하고 자신의 도전을 해 나간다. 보이는 도전으로 자신의 경험을 채우고 원한다는 가치실현을 해 가며 살아간다. 자신을 보고 보이는 삶에 노출시키는 것이다.
유한한 시간 속에서 하고자 하는 일에 타이머를 설정하면 훨씬 긴장감이 있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해야 하는 것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 과정 속에서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렇게 속도감 있게 진행된 일이 정말 원하는 것이 되기 위해서는 그 방향성에 대한 점검이 신중해야 한다. 막상 실행하고 나아갈 때는 그것이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놓치고 가기가 쉽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유투버인가, 삶의 도전인가라는 질문에 선 듯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자신의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라고 다시 묻게 된다. 그 가치를 말하고 도전하는 이유를 정리할 수 있다면 조명이 비치는 무대 위의 주인공은 오로지 자신이다. 보이기를 위한 자신이 아닌 무대 위에 선 자신의 모습을 볼 줄 아는 자신말이다.
요즘 자주 보는 유튜브의 주제부터 나의 일상까지 나의 이슈는 도전이다.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과 익숙한 일에 대한 새로운 방향의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 도전의 한 꺼풀을 살짝 들쳐보니 나의 삶의 가치가 보인다. 학구열, 호기심, 성장에 대한 갈구함이 보인다. 아마 그 이면에는 여러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그것에 내가 스스로 나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는 시야가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면서 나아가고 있다.
그러기에 유트버들의 자극적인 도전들 이면에 그들의 삶의 가치는 무엇일까를 잠시 생각해 본다. 다양한 도전들에 대한 주제를 가진 그들의 모습에 청중으로 공감과 호기심을 보이는 나 자신 또한 나의 무대 위에서는 어떤 모습일가를 연관시켜 본다.
자신의 삶의 도전에 대해 청년에게만 화두를 던질 것이 아니다.
유튜버에게만 던질 질문도 아니다.
매일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질 질문이다.
내가 오늘 하는 도전은 무엇이고 그것의 가치는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수 있다면
스스로 주인공이 된 무대 위에 선 자신을 보는 자신을 보게 된다.
얼마만큼의 청중이 있든지 누가 청중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해지지 않는다. 자신보다 더 진중하고 재미있는 청중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