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 에세이. 매주 키워드 또는 문장에 대한 짧은 글 한 편을 쓰고 서로의 글을 읽고 감상을 나누자. 혹여 중간에 멈추게 되더라도 언제가 되었든 또다시 글을 써보자. 너무 오랫동안 멈춰있지만 말자.
집착은 결핍에서 온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나 충분히 가지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과한 욕심을 부려서까지 매달리고 마음을 쏟곤 한다. (물론 사람에 따라 집착의 정도가 다르겠지만.)
어느 대상을 향한 지나친 갈망과 사랑이 집착이라는 복합적인 감정으로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다. 그리고 의식하지 못한 채 마음속에 점점 쌓여갈 뿐이다. 누군가에게는 돈이나 권력, 사랑하는 사람 또는 아주 사소한 물건이 집착의 대상이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개인의 결핍에서 비롯되는 집착을 하면 할수록 결핍이 채워지기는커녕 사람을 더욱 공허하게 한다는 점이다. 이미 무언가가 결핍된 사람뿐만 아니라 집착받는 사람을 동시에 피폐하게 만든다는 면에서 집착은 아주 잔인하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집착이 개인의 결핍을 대신할 수 없는 이유는 ‘나’ 아닌 다른 것을 수단 삼아 부족한 부분을 가득 채우려 하는 이기적인 욕심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나의 결핍을 충족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그 어떤 대상에도 집착하지 않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밑 빠진 독에 다른 어떤 것을 억지로 끼워 넣어도 아주 미세한 틈 사이로 물은 계속 새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