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가 MZ를 감동시키는 법
우리나라 유튜브나 방송에서 외국인이 출연하는 일은 낯설지 않다. 아이돌 그룹에도 외국인 멤버가 꼭 한 두 명 있고 아예 외국인들로만 구성된 프로그램이 제작되기도 하는 것처럼 외국 사람들이 한국말을 하며 한국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되었다. 처음 다나카 상을 보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을 좋아하는 외국인이라고 생각했다.
일본인 억양 그대로인데 한국말을 참 잘하기에 얼마나 한국을 좋아하면 저렇게 열심히 공부했을까 싶었다. 감탄도 잠시. MC와 주고받는 얘기를 듣다가 그만 빵 터지고 말았다.
정신 못 차리게 웃는 MC와 달리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털어놓는 다나카의 모습에 이 사람 누굴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다나카 상이 출연한 조회수가 높은 영상을 클릭했다. 이번에는 누군가과 함께 K-POP을 따라 부르는 영상이었다. 둘 다 일본어를 자연스레 쓰고 있기에 당연히 일본 사람 둘이 한국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구나 싶었다.
능청스럽게 한국말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왜 이러는 건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다나카 상에 관한 진실을 알게 된 것은 최근 방송을 통해서였다. 무려 4년 전부터 밀레니얼 세대인 다나카 캐릭터를 꾸준히 밀었다는 개그맨 김경욱. 그동안 반응이 없었음에도 그는 꿋꿋이 콘셉트를 유지했다. 헤어, 옷, 신발까지 그대로. 이게 아닌가 낙담도 하고 지쳤을 법한데 멈추지 않았던 다나카. 그 비결을 묻는 MC의 질문에 그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내가 행복하니까.
MZ세대에 호응을 받고 있는 다나카 상. 그를 보면서 감동을 받는 건 밀레니얼 세대인 나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