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사람과 함께 해야 하는 이유
소통이 안 되는 상대, 이해할 수 없는 사람.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타인’이라는 말보다 훨씬 더 부정적인 뜻을 품고 있지만, 그럼에도 철학자 레비나스는 끊임없이 '타자'의 중요성과 가능성에 대해 논했다. 서먹한 상태, 소통이 안 되는 타자가 왜 중요한 것일까? 레비나스는 이에 대해 간단히 답했다. “타자는 깨달음의 계기다.”
자기 시점에서 세상을 이해한다 해도 그것은 타자에 의한 세상의 이해와는 다르다. “네 생각은 틀렸어.” 라며 부정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인류에게 일어난 비극의 대부분이 자신은 옮고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타자는 틀렸다고 단정한 데서 야기되었다. 나와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다른 타자를 배움과 깨달음의 계기로 삼는다면 우리는 지금까지와 다른 관점의 가치관을 획득할 수 있게 된다.
야마구치 슈,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2019. 다산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