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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Seoul in 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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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dioholic Jul 18. 2024

빗속의 여인

험난한 출근길... 모두 고생하셨어요

엄청난 빗소리에 이른 아침에 눈을 떴다. 사실 아침 운동을 가지 않기로 마음먹은 날이었기에 예정에 없던 이른 기상이 살짝 언짢았지만, 침대에 멍하니 누워 빗소리를 듣는 기분이 좋아서 이내 그 언짢음이 누그러졌다. 이렇게 빗소리를 들어본 게 언제였더라.


그렇게 한시간 가량을 몽롱한 가수면 상태로 누워있다가 일어날 때가 되니 그제야 불안감과 막막함 내 마음을 잠식한다.


아... 출근 어떻게 하지


폭우의 여파로 마을버스는 연착이고 빗줄기의 모양새를 보니 온전한 모습으로 출근하긴 글렀다. 장화를 신고 잘 마르는 재질의 바지를 입으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지만 약 30분 후 사무실 앞 내 모습은 영락없는 물에 빠진 생쥐다. 우산이 무슨 소용이람...


빗속의 여인(2018)

6년 전 출근길에 이 사진을 찍었던 날도 비가 참 많이 오는 아침이었다. 폭우 속에서도 한 손에는 우산, 한 손에는 커피를 손에 쥐고 필사적으로 출근하는 한 직장인 여성분의 모습을 보며 '먹고 사는게 참 힘들죠?' 라는 동병상련의 심정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저분은 지금도 열심히 회사를 다니고 있으시겠지?


폭우를 뚫고 힘겹게 출근하신 모든 직장인 여러분들, 고생 많으셨어요. 부디 아무 일 없이 무사한 하루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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