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adioholic Nov 12. 2024

요즘 애들 버릇없어(by 015B)

X세대가 MZ세대에게

요즘 애들 버릇없어 어른들은 얘기하겠지만
똑같은 얘길 들으며 그들도 자랐는걸
(015B, '요즘 애들 버릇없어' 中)


세대론의 끝은 어디까지인 걸까? 이 세상 모든 콘텐츠에 'MZ'란 글자가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난리 더니, 이젠 MZ에서 M을 떨궈낸 'Z세대'에 주목하며 심층 분석한다. 마치 새로운 인류가 나타난 것처럼 그들의 스타일이나 행동 양식에 호들갑을 떨면서, 이들을 모르면 시류에 뒤처진 사람이라는 듯 말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약 30년 전에도 그러했다. 지금의 MZ들, 아니 Z들에 놀라며 호들갑을 떨고 있는 'X세대'들 역시 90년대 말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등장한 세대가 아니던가. 소위 '오렌지족', '야타족' 등으로 비하되 '쟤들 땜에 말세다'라는 말을 들으며 어른들의 혀를 차게 만들던 그들이 이제 어른이 되어 MZ들에게 당황하는 중이다.


세월이 흘러 강산이 약 세 번이 바뀌는 동안 아재 개그를 날리는 배 나온 아저씨가  X세대들이, 지금의 MZ들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요즘 젊은 직원들 함부로 대했다간 큰일 난다는 하소연하면서.(원래 직원은 함부로 대하는 게 아닙니다만)


하지만 생각해 보면 당신들도 그러지 않았는가. '이렇게 입으면 기분이 조크든요'를 당당히 외치며 기존의 어르신들을 당혹케 하던 당찬 젊은이들이 바로 당신들이었다. 엄마들이 얘기하는 '너 같은 딸 낳아봐라'가 딱 맞는 상황이 되었다.


고대 이집트 벽화에도 쓰여있다지.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 기성세대가 바라보는 새로운 세대의 모습은 다 그런 거라는 걸, 30년 전 015B가 장난스러우면서도 예리하게 짚은 노래다.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면 늘 트렌드를 이끌고 나가던 015B의 재기 발랄함에 새삼 놀라곤 한다.(20대 윤종신의 젊은 목소리도 놀랍다)


암튼 한 때 이 세상을 씹어먹을 듯 당당했던 X세대 부장님들... 당신들도 그러하였으니 너무 색안경을 쓰고 어린 친구들 바라보진 않기를. 그들도 그냥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니까.


https://youtu.be/bf1uelwGkXM?si=0gLQWTJ1J5xl1X0C

매거진의 이전글 소등(by 109)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