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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허니문 02

세렝게티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아프리카의 초원은 예상 보다 럭셔리했다.

by 조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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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렝게티의 낮과 밤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세렝게티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나오는 그 세렝게티 맞다. 이색적인 신혼여행지로 생각되지만 세렝게티에서 허니문을 즐기는 커플들은 매우 많다. 최근에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예비부부들은 주목할 것. 아프리카 여행이라하면 고생할 것만 생각하는데, 세렝게티에는 로맨틱한 허니문을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니 그런 걱정은 접어 회사 캐비닛에 넣고 다시는 안꺼내봐도 된다. 숙박시설은 호화롭고 음식 수준도 유럽 특급 호텔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다. 와이파이도 시원하게 터진다. 많이 걷거나 짐을 옮기느라 고생할 일은 없다. 여행객이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편의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우리 부부는 세렝게티 서쪽에 위치한 싱기타 그루메티 리저브즈 사사콰라는 리조트에서 4박5일간 머물렀다.


세렝게티를 즐기는 방법에 앞서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세렝게티의 환경과 특성이다. 세렝게티 초원은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나오는 영상과 동일하다. 야생동물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고 다양하며, 일년 내내 먼지가 없어 시야가 흐려지는 것은 경험할 수 없다. 아무리 먼 곳이라도 망원경만 있으면 어떤 동물인지 구분될 정도로 맑다. 서울에서는 날이 아무리 맑아도 시야가 남산이나 한강의 아파트에 가로 막힌다. 그 이상의 거리를 관찰하기 어렵다. 하지만 세렝게티는 지평선을 이루는 대초원으로 세상 끝까지 볼 수 있다. 바다 곳곳에 솟아난 작은 섬처럼 언덕이 몇 개 있을 뿐이다. 대지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산맥의 흔적이 없다. 산으로 둘러싸인 나라 대한민국에서 살다가 끝없이 펼쳐진 대초원을 마주하면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대청봉 정상에서 느끼는 후련함과는 다르다. 세렝게티에는 수킬로미터 밖에 위치한 동물을 관찰하는 게 일상이다. 그래서 객실 테라스에는 스와로브스키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테라스에 앉아 망원경으로 사자를 찾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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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렝게티에도 도로가 존재한다. 세렝게티의 자동차들은 왕복 이차선 넓이의 메인도로만 주행 가능하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아스팔트가 아닌 흙길로 이루어져 있으며 도로 양 옆으로는 쇠로 만든 보호 가드 대신 흙을 쌓아 올려 언덕을 만들었다. 세렝게티의 숙박시설에 방문하는 차량들이 주로 이 도로를 달린다. 흙길에서도 거침없이 달리는 사륜구동 차량들이며, 이따금씩 오토바이도 눈에 띤다. 야생동물이 우글거리는 길 한 복판을 오토바이 하나로 달린다는 게 문화충격이었지만 그 만큼 안전하게도 느껴졌다. 얼마나 사건사고를 안 겪었으면 헬멧도 쓰지 않고 다닐까 싶다.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교통규칙은 도로 밖을 벗어나 초원을 침범하지 않는 것이지만 우리 부부가 묵은 리조트는 사유지로서 초원을 헤치며 다녔다. 길이 아닌 곳을 사파리용으로 개조한 토요타 랜드크루저가 휘젓고 다녔다.


세렝게티 방문 전에 알아둬야 할 것은 기후다. 일 년 중 기후는 건기와 우기로 나뉘는 데 우리나라의 겨울에 해당하는 11월부터 2월까지는 건기에 해당한다. 건기에는 초원의 채도가 낮아진다. 우기 이후 푸릇푸릇하게 자란 풀들이 건기에는 희멀건한 색으로 바뀐다. 세렝게티의 동물들은 싱싱한 풀과 함께 이동하기 때문에 푸른 초원은 포방터 돈까스집 앞 마냥 동물들로 발디딜틈 없고, 희멀건 초원에는 길 잃고 먹잇감이 된 동물들만 남아있다. 맹수들 역시 먹잇감을 따라 이동한다. 누, 얼룩말, 기린 등 개체수가 많은 초식동물들은 푸른 초원을 따라 이동하고, 맹수들은 초식동물들을 쫓는다. 그래서 건기가 심화되는 11월과 12월 세렝게티는 그야말로 비수기다. 갈 곳 없는 동물들만 남아있다. 가장 활력이 넘치는 시기는 우기와 우기가 끝난 이후다. 빗속을 뛰어다니는 동물들과 물웅덩이에서 발버둥치는 누 떼의 드라마틱한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싱싱한 풀을 뜯으러 누 떼의 대 이동은 그 시기에 이루어진다. 참고로 3만마리 정도의 누 떼가 한 줄로 늘어서 이동을 하는데, 누 떼 열차에 묻어가는 건 수 많은 얼룩말을 포함한 세렝게티의 모든 동물들이다. 건기는 당연히 하루 종일 건조하다. 해가 작렬하는 낮에는 뜨겁고, 해가 없는 시간대에는 춥다. 코트를 입을 정도는 아니고, 긴팔 재킷 하나면 된다. 우리나라 9월 말 날씨와 비슷하다. 우리 부부가 세렝게티를 방문한 것은 11월 말, 건기가 한 창인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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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렝게티를 즐기는 방법

세렝게티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으로는 통틀 무렵 열기구를 타고 올라 지상 동물들을 버드뷰에서 관찰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새벽에 출발해 열기구에 탑승해야 하기에 아침잠이 많은 우리 부부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세렝게티 초원을 언제 또 와보겠나는 생각에 도전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허니문을 즐기러 온 신호부부였지, 내셔널지오그래픽 촬영팀이 아니었다. 그리고 경비행기를 타고 다니다 보면 세렝게티 초원을 지겹도록 내려 보게 된다. 굳이 열기구를 타지 않아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어 과감히 열기구 프로그램은 패스했다. 또 다른 이색프로그램은 부시워킹이다. 초원을 걸어서 이동하는 프로그램으로 언제 야생동물이 공격할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곳을 걷는 것만으로도 이색적이고 보다 자연의 일부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든다. 부시워킹 프로그램에서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총을 소지한 레인저가 함께하며 안전한 여행을 안내한다. 이것도 팁을 주자면 객실 문 앞에서 서성거리기만 해도 야생동물들은 충분히 만날 수 있다. 더 깊은 초원을 걷는 건 물론 좋지만 요금이 발생하기에 또 다시 과감히 포기했다. 우리가 선택한 것은 게임 드라이브였다. 세렝게티 리조트를 예약하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프로그램이다.


게임 드라이브의 근원은 사냥에서 비롯됐다. 과거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사륜구동차량을 타고 초원을 돌아다니며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경우가 있었다. 과거 영국 식민지였던 탄자니아에는 영국 상류층들의 고급 휴양지였고, 세렝게티는 사냥터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래서 호화로운 영국식 문화와 사냥의 흔적이 남아있다. 게임 드라이브는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희귀한 동물을 사냥하는 게임에서 비롯됐다. 물론 현재는 야생 동물 사냥과 포획은 불법이다. 오늘 날 게임 드라이브는 총 대신 카메라를 사용한다. 야생동물을 향해 방아쇠 대신 셔터를 누른다고 11년차 경력을 자랑하는 우리 부부의 전담 레인저 피터가 설명했다.


게임 드라이브는 약 3시간 동안 진행되며, 아침 여섯시 반부터 9시 반까지 그리고 오후 4시반부터 8시까지 하루 두 번 이루어진다. 일출과 일몰 시간에만 한정된 것은 그 시간대에 야생동물들이 활동하기 때문이다. 동물들은 뜨거운 낮에는 그늘에 머물거나 잠만 잔다. 동물원에서 잠든 사자를 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반면 공기가 선선한 아침과 저녁시간에는 보다 역동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세렝게티 초원에서 맞이하는 일출과 일몰은 평생 잊지 못 할 장관이기에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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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게임 드라이브를 마치고 리조트에 복귀하면 근사한 아침이 기다리고 있다. 조식 테이블은 날마다 자리를 바꿔 차려진다. 매일 새로운 장소에서 어제와 다른 메뉴를 먹으며 세렝게티의 풍광을 감상한다. 리조트는 세렝게티 초원을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하여 전망 하나는 끝내준다. 하늘이 펼쳐진 구름의 모양과 구름이 땅에 드리운 그림자가 동시에 보인다. 버틀러가 차려준 조식을 먹고 나서는 점심을 언제 먹을지 예약한다. 프로그램이 없는 낮시간 동안에는 리조트 내 기념품 숍에서 간단한 쇼핑을 하거나, 스파를 즐기거나 아니면 수영을 즐길 수도 있다. 춤을 추거나 낮잠을 자는 등 무엇을 하든 자유다. 조심할 것은 원숭이와 숲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가젤이다. 쇼핑을 하고 나오는 데 숲에 튀어나온 가젤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이 또한 세렝게티이기에 가능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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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사파리 체험

우리의 첫 번째 사파리는 오후의 게임 드라이브였다. 망원 카메라와 긴팔 셔츠를 입고 당당히 사륜구동 사파리 차량에 탑승했다. 레인저 피터는 리조트를 빠져나가며 게임 드라이브 중 유의해야 할 사항을 알려줬다. 사자와 같은 맹수를 만나면 차에서 갑자기 일어나지 말라는 것이었다. 사자는 귀찮은 표정은 짓고 있지만 사실은 긴장된 상태라고 한다. 갑자기 일어나면 사자가 놀랄 수 있고, 그로인해 차에 덤벼들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물론 사자가 차량에 덤벼들 일은 희박하지만 자연을 방해하지말고 관찰자의 입장을 유지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세렝게티는 당연히 오프로드다. 지면의 굴곡을 온몸으로 받으면서 이동하게 된다. 다행히 사방이 개방되어 있고, 심지어 앞유리도 개방된 상태이기에 멀미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피터는 빠른 속도로 주행하지도 않았다. 우리 부부가 어린 아이처럼 동물을 보고 이름을 부르거나 감탄할 때마다 피터는 차를 세우고 시동을 껐다. 동물이 놀라 도망가지 않도록 한 것이다. 시동을 끄면 차량이 떨리지 않아 마음껏 촬영도 이어갈 수 있다. 이날 우리가 처음 본 동물은 기린이었다. 리조트의 언덕을 내려와 초원에 들어서니 기린이 나무 꼭대기의 잎사귀를 뜯고 있었다. 피터는 기린 가족들이 모였다고 설명을 하며 기린의 성별과 나이를 추측했다. 동물원에서 본 기린과 야생의 기린은 달랐다. 기린들은 무리를 이루어 다녔고 높이 자란 나무를 먹어치우며 정원사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기린이 무리지어 다니는 이유는 어린 기린들을 보호하기 위한 그들만의 생존 방식이었다. 커다란 기린들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장난을 치는 새끼 기린이 보였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가족인가. 기린 무리는 보통 15마리 내외로 구성된다고 한다. 기린은 자신을 향해 셔터를 눌러대는 우리를 멀뚱히 보더니 이내 자리를 옮겨 다른 풀을 뜯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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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초원에 도착하자 누 떼와 마주쳤다. 누 떼는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초원에서 누를 보는 것은 탑골공원에서 비둘기를 발견하는 것 보다 쉽다. 누 떼가 있는 곳에는 항상 얼룩말들이 있다. 얼룩말은 노래를 하며 가족들을 불러 모으는데, 그 소리가 꽤나 하이톤이라 우리는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얼룩말과 누 떼 사이를 휘젓고 다니는 중 무전이 도착했다. 피터가 무전에 응답하고는 우리는 지금 레오파드를 보러 간다고 했다. 레오파드 그러니까 표범은 세렝게티의 빅5 중 하나로 가장 보기 어려운 동물이다. 빅5는 아프리카에서 보기 어렵고 거대한 동물들로서 코끼리, 코뿔소, 표범, 사자, 물소다. 특히 표범은 혼자 활동하고, 나무 위에 숨어서 지상의 동물들을 관찰하기 때문에 발견하기 무척 어렵다고 한다. 운 좋게 첫 날부터 희귀 동물을 발견했다. 표범이 있는 곳 아래에는 사파리 차량 한 대가 서 있었다. 차량이 떠나고 나서 우리 차가 나무 아래 접근했다. 표범이 놀라지 않도록 천천히 소리를 줄이며 다가갔다. 큰 가지에 몸을 걸친 채 다리를 축 늘어트린 표범의 모습이 보였다. 피터는 암컷이며 나이는 3살 정도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수컷과 암컷을 구분하는 방법은 의외로 쉬웠다. 암컷은 수컷 보다 크기가 작고 엉덩이 아래 노란색 볼이 없다. 한 참을 가만히 있던 표범은 무언가를 발견한 듯 몸을 일으켜 세웠고 순식간에 나무에서 뛰어내려 초원으로 달려 몸을 숨겼다. 초원에서 보호색을 띤 표범을 발견하기는 어려웠다. 그 순간 초원에서는 <라이온킹>의 품바로 잘 알려진 아프리카 흑멧돼지가 도망갔다. 흑멧돼지는 품바처럼 짧은 다리를 총총 움직이며 달리는 데 엉덩이가 씰룩거려서 그 모습이 무척 유쾌하다. 하지만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입 주변에 커다란 이가 솟아 있어 굉장히 위험한 동물이라고 한다. 마른 풀만 남은 초원에서는 아프리카 흑멧돼지가 자주 눈에 띤다. 어미를 쫓아 일렬로 달리는 새끼들의 모습이 꽤 귀여운 풍경을 연출한다. 표범이 사라지자 해가 저물기 시작했다. 피터는 운전대를 꺾어 푸른 풀이 펼쳐진 드넓은 곳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누 떼와 얼룩말들이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곳이었다. 오래된 나무만 아래 차를 세웠다. 우리는 그제야 세렝게티 초원에 두 발을 붙여 볼 수 있었다. 해는 초원 너머를 붉게 물들였고, 일렬로 이동하는 누 떼가 초원과 태양의 경계를 나눴다. 피터는 보닛에 테이블보를 펴고 샴페인을 터뜨렸다. 해가 완전히 사라질 때 까지 샴페인을 마시며 노을을 감상했다. 피터는 세렝게티에선 매일 다른 모습의 노을을 볼 수 있다고 했다. 그것이 11년째 세렝게티에서 레인저를 하게 만든 이유라고 한다. 그 노을은 우리가 부부가 되어 처음 본 노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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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5일간의 세렝게티 여행 중 우리는 총 8번의 게임 드라이브에 나섰다. 세렝게티는 매 번 다른 모습을 연출했고, 희귀한 동물을 발견하고 그들과 가까이서 호흡하는 것은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사파리의 백미는 사냥과 사냥에 성공한 동물들이 벌이는 드라마였다. 광활한 초원에서 드라마를 발견하는 것은 기술이 필요했다. 먼저 망원경을 들어 벌처(대머리 독수리)가 선회하는 곳을 찾는다. 벌처는 사체를 먹는 습성을 지녀 벌처가 있는 곳에는 식사거리가 있다. 벌처가 있는 곳에 도착하면 사체를 먹는 하이에나 무리를 발견하게 된다. 하이에나는 탁월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사냥꾼이다. 운이 좋다면 식사 중인 사자 가족을 만나게 된다. 우리는 엄마 사자가 사냥한 누를 어린 사자들이 식사하는 광경을 보았다. 아직도 뼈를 씹는 소리가 생생하게 귓가에 남아있다. 혹은 나무위에 식사를 걸어두고 배고플 때 마다 조금씩 먹는 표범을 발견하기도 한다. 나무 위에 걸쳐진 얼룩말의 머리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사냥에 실패한 치타의 우울한 뒷모습을 보는 것도 어렵지 않다. 이 경이로운 대자연에서 체험한 가장 큰 충격은 코끼리떼의 이동이었다. 20여마리의 코끼리들이 초원을 이동했다. 가장 나이든 큰 코끼리가 선두에 서고 가장 큰 코끼리가 후미에 서서 가족들을 보호했다. 새끼 코끼리는 장난을 치며 어미곁에 붙어있었다. 거대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코끼리들이 이동할 때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부드러운 발바닥 때문이라고 한다. 피터가 코끼리들 앞에 차량을 세우자 우리를 한 참 동안 쳐다보더니 이내 방향을 틀어 이동했다. 동물원에서 관찰자의 입장에 있던 우리가 관찰의 대상이 되었다.



<주간동아> 2019.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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