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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래나 Jul 25. 2024

사회정치 철학, 인문학 소개를 시작합니다

정치철학 사회철학 입문자를 위한 아주 쉬운 설명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겠지만, 저는 어릴 때 유난히 아가페적 마음이 큰 사람이었습니다. 양손에 사탕을 쥐고 있다가 누가 하나 달라하면 두개를 다 내어줘서 부모님이 걱정하실 정도였죠. 다행인지, 지금은 부모님이 아주 못되먹은 딸이라고 하는 어른으로 컸습니다. 

어릴 땐 복지 정책이나 교육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좋은 세상이 뭔지도 모르면서 (여전히 모릅니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요즘은 좀더 이기적이고 협소한 사람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보단 나만 잘 살면 된다라는 마음이 더 큰 것 같기도 합니다.



아예 근본적으로, 좋은 사회가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선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가 이를 갈며 하루를 마무리하기도 합니다. 유튜브로 미담을 보며 감동받고 눈물을 흘리다가, 지하철에서 나를 밀치는 사람을 보면 뒤통수 한번 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선함은 내 무기가 되는 게 아니라 나를 약하게 하는 것 같고, 더 가시로 나를 감싸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에라 모르겠다, 돈이나 벌자, 싶을 때도 있고요. 


그럼에도 역시나 가끔씩 탄탄하게 선한 사람을 만나면 반갑고 행복해집니다. 올곧고 유연한 선을 닮고 싶어집니다. 그때 그때 마음에 휩쓸려서 주장하는 선보다는, 원칙 하에 고민 끝에 결정하는 선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저는 선한 사람도 아니고, 선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자신 없고, 선을 고민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요즘엔 ‘선해야 하나?’라는 의문부터 생기니까요. 아닙니다. 아예 이렇게 못박는 게 편하겠어요. 행여나 위선적으로 보일까봐 두렵네요. 전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입니다! 당장 뜻하지 않는 여윳돈 500이 생기면 자선단체에 기부할 생각이 먼저 들지 않죠. ‘자선 단체를 믿지 못해서..’라고 말하기엔, 직접적으로 후원하는 방법을 찾아본 것도 아니니 핑계일 뿐이고요. 돈이 생기면 저는 나를 위해,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주변 사람을 위해 씁니다. 


나이가 들수록 선한 마음이 쪼그라드는 것 같습니다. 얼굴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노력하고 행하던 마음이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나의 이익을 침해받지 않는 선에서 선을 외치는 건 쉽지만 나의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타인을 위하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고민하면서 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글을 쓰고 보니 뜻하지 않는 돈이 생기면 나(와 내가 속한 관계)만 챙기는 마음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어, 로또에 당첨되면 꼭 일부는 기부를 해야겠다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께 약속드리겠습니다. 조금만요. (ㅎㅎ).


고민하고 선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사회에 더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고민한 결과로 행하는 선에 확장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하고요. 같이 고민하고 싶어서 적었습니다. 좋은 사상들을 소개하며 많이 요약했습니다. 요약은 필히 왜곡을 만듭니다. 넓은 이해 부탁드려요. 왜곡 없이 전달하는 것보다는 지루하지 않게, 쉽게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재밌는 숏폼이 범람하는 시대에 긴 글은 재미없잖아요. 그런데도 시간을 할애해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합니다. 제 글이 따듯한 생각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댓글로 소통하면 더 반가울 거예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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