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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나은 오늘
Oct 07. 2022
큰 인기는 없지만, 그래도 브런치 가꾸기에 진심인 오늘 작가입니다.
오늘은 그냥 근황을 전합니다. 별 인기는 없지만, 그래도 고맙게도 궁금해하시는 브친님들이 가끔 계시더라구요. 자리빌어 감사 말씀드립니다.
한 때 1일 1글도 실천해보며 나름 부지런떨며 살긴 했지만, 그건 에너지가 있을 때 일이고, 역시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하는 건 불가능한 인간종일 뿐이란걸 느꼈지요.
지도에서 찾기도 힘든 지사에 큰 행사가 있었답니다.
본사에서 해외사업처장님과 사장님이 다녀가셨구요, 그날 전력규제청장, 파키스탄 총리 고문(중앙정부 장관급) 등 다리가 후덜덜하시는 분들이 대거 다녀가셨어요. 여기 지사가 공식적으로 준공을 맞은 지 2년 하고도 7개월이 되어가는데, 그 간 코로나로 사람들을 모을 수가 없어서 준공식이란 걸 안 했거든요. 그래요. 철 지난 준공식을 했답니다. 원래 파키스탄 총리(우리나라로 따지자면 대통령 격. 이 나라는 내각제)를 모시려고 했는데, 시절이 하수상해서 결국 초청에 실패했어요.
사실 준공식을 기획한 설비 소유 회사는 따로 있었지만, 운영회사인 우리도 덩달아 무지무지 바빴어요. 어쨌거나 제 책임구역 울타리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니까요. 땅도 고르고 전망대도 만들고 풀도 깎고 건물 페인트칠도 새로 하고 행사 안내요원 배치도 하고 배너도 만들어 달고 안내판도 만들고 의전 용품도 사고, 총리가 올 걸 예상해서 헬리콥터 착륙장까지 미리 만들었어요. 뭐 행사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준비했다고 티는 안 나지만, 준비하자면 끝도 한도 없는 거죠.
남들 눈에 안 띄는 소소한 실수를 몇 하긴 했지만, 그래도 무탈하게 행사는 잘 마쳤습니다. 한국에서 오신 VVIP인 사장님과 처장님도 만족하고 가셨구요. 언제나처럼 잔뜩 긴장해 있었던지라, 손님들 다 돌아가신 후에는 아무런 에너지가 남아있질 않더라구요. 정말 다 불살라버렸어요, 화라락. 행사는 정말 잘해야 본전인건데, 그래도 행사 잘 마쳤다고 칭찬 들었으니 더 이상 여한이 없습니다. ㅋㅋㅋ
행사를 마친 후 팀장님들의 제안이 있었습니다. 직원들 반쯤 갈아넣고 행사 준비시켰는데, 릴랙스 타임도 필요하지 않겠냐고. 그래서 겸사겸사 체육대회도 하루 열었죠, 어저께. 몸 쓰는 걸 머리 쓰는 거보다 더 싫어하는 저는 꼼짝하기도 싫었지만, 명색이 조직장인데 숨어있을 데가 있나요. 열심히 잘 놀았습니다. 역시 다음날 눈떠보니 삭신이야 삭신이야 외치고 있지요.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지 했는데... 어머나 세상에....
행사 치른 전날이었던가 다음날이었던가, 한국의 모 경제연구원으로부터 파키스탄 00산업계 전문가로서 기고문 제안을 받는 일이 벌어졌답니다. 세상에나... 다른 경로도 아니고 브런치를 통해 기고문 의향 제안이 왔더라구요. 전문 연구사이트에 제가 속한 업무 전문분야로 글을 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다니, 마다할 이유가 없지요. 그래서 주초부터 기고문 플롯 잡고 끙끙대고 있습니다. 마냥 편하게 일필휘지 하는 수필형식으로 쓰다가 고상한 채 해야 하는 산업 기고문은 어투가 달라서 문체를 바꾸는데 시간이 걸리더라구요. 대충 플롯은 잡았으니 이제 진득하게 잡아늘리기만 하면 될 것 같은데, 주중에는 여전히 집중할 시간이 부족해서 주말에 한 번에 할까 싶어요. 여타 산업계 담당 교수님들과 수준을 맞추는 글이 될는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써서 제출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선정되면 원고료도 준다던데, 그건 선정되고 난 다음에 기뻐할 일일 듯하고요. 어쨌든, 개인 취미활동이자, 스트레스 해소 용도였던 브런치를 통해서 기고문 제안을 받다니, 작가로서 무척 기쁜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_^
어쨌든, 여전히 홍수 수해복구 진행 중인 물가폭등 파키스탄에 살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무탈히 잘 살고 있고요, 다른 일도 아니고 글 쓰느라 바쁜 날 보내고 있습니다. 전문 기고문 작성 제출해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당. 제가 원래 멀티태스킹이 잘 안 되는 사람이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