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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Nov 06. 2022

가나안 프로젝트-2

세계정치원칙 선언

 이 글은 출간경험 전무한 초보작가가 취미로 쓰는 SF 소설입니다. 소설에서 담고 있는 과학적 가정과 수치들은 근거가 전혀 없으며, 특정 단체나 종교의 언급은 현실감을 높이기 위한 장치일 뿐 다른 목적이 전혀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 1편에서 계속 -

https://brunch.co.kr/@ragony/154




 서기 2030년.


 IPCC가 그렇게 경고하던 지구 한계 1.5℃가 드디어 깨져버렸다. 한 번 올라간 기온은 바닷물 온도를 올리고, 올라간 바닷물에서 CO2가 분리되어 또 대기에 방출되고 방출된 CO2는 또 기온을 올려버리는 악순환의 고리가 완성되었다.


 이제 전 세계 평균온도는 1년 후 0.1℃, 2년 후 0.2℃도, 3년 후 0.4℃ 씩 기하급수적으로 오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2040년도에는 2020년도 대비 무려 5℃가 상승하고 말았다. 남극 북극의 빙하는 80%가 녹았고 세계 주요 항구도시는 물에 잠겼으며 고산지대에 위치한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데워진 바닷물의 영향으로 허리케인과 태풍은 2020년도에 발생했던 평균 위력의 15배 위력까지 증가했으며 태풍과 허리케인이 지나는 길목에는 아무것도 남아나질 못했다.     


 과학계가 그렇게 경고해도 꼼짝도 하지 않던 각 국의 정부는 세계적 공조를 통해 부랴부랴 특별법을 제정하여 지구온난화 해결 특별법을 의결하여 국방예산의 대부분을 지구온난화에 투자토록 강제하고 온난화 해결을 위해 모든 자원과 기술을 국경 장벽 없이 모으기 시작했다.


 세계 과학계가 내놓은 해법은 태양과 지구의 중력 균일점인 라그랑주 지점에 대규모 먼지구름을 만들어 태양으로부터의 복사에너지를 줄이는 일. 전 세계에 있는 모든 로켓 발사대는 유엔의 지휘 하에 먼지구름 생성 전용 로켓만 발사하도록 일정이 조율되었고 10여 년 간 2,279회의 먼지구름 생성 로켓이 라그랑주점으로 발사된 후에야 폭주하는 지구 기온 상승을 억제하는 데 성공하였고, 다시 10여 년이 흐른 후 기존 기온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     


 그 간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 식량부족 등으로 이제 세계인구는 10억 명이 간당간당한 수준. 국민의 태반이 사망하여 국가가 소멸한 곳도 무려 57개국에 달했다.     


 살아남은 인류는 진작에 지구온난화를 막을 기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행하지 못했던 인류 공동체의 실수를 분석하였고, 이를 정치적 문제로 규정하고 바로잡고자 하였다.     


 인류가 진단한 문제점은 기술개발 지연이 아니었다. 기술은 있지만 이를 결정하고 실행하는 주체인 정치권이 너무나 무능했다는 것에 모두 공감하였다. 미국과 한국의 주도하에 "정치인은 과학분야 박사학위 이상을 취득하고 현직에서 10년 이상 연구업무를 수행한 사람만 될 수 있다”라는 “세계정치원칙”을 유엔 결의안으로 채택하고, 전 세계 국가의 개별 헌법과 법률에 적용토록 강제하였다. 멸종 직전까지 갔다 살아난 지구인들은 "세계정치원칙"에 열광적으로 찬성했고, 반대 논리는 있을 수 없었다. 실행력이 빠른 공산국가부터 조직적인 정치인 물갈이가 이루어졌으며, 끝끝내 반대하던 독재국가 일부는 미국의 물밑작전으로 조용히 지도층이 제거되었다. "세계정치원칙"이 유엔 결의안으로 채택된 지 3년 만에 바티칸 등 극히 일부의 종교국가를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 지도자가 과학분야 박사급 이상이 되는 일이 현실이 되었다.


 각 국가에서 열리는 "유로파와 화성의 통합안"에 대한 토론회에의 결론이 이미 정해진 상태에서 진행되게 된 이유는 이 때문이었다. 지구온난화 폭주 및 해결과정을 지켜본 과학계는 대체 주거 행성을 빨리 개발하지 않으면, 가까운 미래에 다시 지구에서 전 인류가 멸종되는 일이 현실이 될 거라는 전망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와는 별개로, 항상 지배만 받던 과학계는 정치라는 달콤한 권력을 쥐었을 때 과학의 이름으로 힘이 집결되는 초장기 초거대 프로젝트를 시작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야 그 방면에 목소리를 내기 힘든 위정가가 낄 수 없을 것이고, 자신들의 권력이 지속될 수 있을 테니까.


- 3편으로 계속 -


https://brunch.co.kr/@ragony/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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