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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Feb 06. 2023

파키스탄 인턴사원이 내게 던진 질문

요즘 MZ세대들은 세계공통 돌직구?

인사담당직원이 내 방문을 똑 똑 두드린다.


"Sir, Do you have free time? May I come in? 바쁘신가요? 잠시 들어가도 되나요?"


"Sure, Why not. Welcome. But what's happening? 물론이죠. 근데 무슨 일로?"


"New Intern is here. I just want to introduce him for you. 인턴이 새로 왔습니다. 소개시켜드려구요."


"Ah, Welcome. Plz seat down here. 아, 반가워요. 여기 잠깐 앉으셔요."


아직 학생티를 벗지 못한 앳된 얼굴의 청년이 인사담당자 뒤를 따라 긴장된 표정으로 회의테이블에 앉는다. 사실 6주간 초단기 인턴이며 회사에 도움 되기보단 지역 협력 차원에서 일자리 경험을 제공해주는 취지로 운영하는 제도라 나는 그다지 현지 인턴들에게 관심이 없지만 최소한 환영해 주긴 해야지.


"어디 사나요? 출퇴근엔 문제없고?"


"네. 근처 ○○○시에 삽니다."


"아, 다행이군요. 아직 졸업 전? 전공은 뭐죠?"


"예. ○○○ 대학교 학생이고요,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졸업전이고 한 학기를 남겨놓고 있어요."


"오, 나도 기계공학을 전공한 사람이라 반갑네요. 우리 지사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들은 주로 설비 유지보수 및 정비를 담당하는 사람들이에요. 인턴 기간 동안 많은 실무지식을 배울 수 있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당신의 행운을 빕니다. 아, 그래, 나가기 전에 뭐 궁금한 거 있음 편하게 물어봐요."


"아... 네.... I wonder...... WHO ARE YOU? 그러니까.... 당신은 누구세요???"


O.o?


아놔 인사담당 이 자식... 내 소개도 안 하고 무작정 이 친굴 끌고 오다시피 한 겨???


생각해 보니 자리 앉기 전에 내 소갤 안 하긴 했구나. 당연히 내가 누군지 알고 들어오는 줄 알았지. 방문 앞에 대문짝만 하게 적어놨잖아. 이 방에 나 혼자 있는데 그럼 내가 누구겠어. 분위기상 청소부는 아닐 거고 그럼 방 주인이지.


그나저나 대단하다 인턴사원. 대충 눈치를 보면 인사담당도 쩔쩔매는 고위직 사무실 같을 텐데? 설혹 궁금하더라도 깍듯하게 예를 갖춰 인사하고 나간 후에 인사담당한테 물어보면 될 것을. 너 뭔데 내 앞에서 각 잡고 있냐 돌직구로 물어보냐..... 하하하.....


당혹스런 질문이었지만 내가 누군지 사전에 언질을 주지도 않고 데려온 인사담당직원이 일차 잘못했고, 첫 대면하면서 내 소개를 안 한 내 잘못도 있으니 절대 인턴이 잘못한 건 아닌 것 같다. 모르면 물어볼 수 있지. 그런데 질문이 오가는 범위, 질문의 타이밍이란 게 있는 건데 후아유 질문은 좀 깼다... 이런 돌직구 성향이 요즘 신세대들이 갖는 공통인자인 건지 이 나라 문화의 특수성인 건지 이 친구 개인의 특수성인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다음에는 누가 내 방에 들어오든지 간에 일단 내 소개부터 먼저 하자구. 당황하지 않으려면.


Let me introduce myself Bla B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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