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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Apr 24. 2022

파키스탄의 화려한 결혼식 하객 참관기 (둘째 날)

둘째 날. Sehra Bandi & Barat(2022.3.6. 일요일)

 이전 글 Review :  결혼식의 메인 이벤트는 순서별로 Rasm-E-Hina(라즘-에-히나), Barat(바랏), Walima(왈리마) 각 3일에 걸쳐 다른 날에 행하며, Rasm-E-Hina(라즘-에-히나) 행사일 이전에 Mayoun(마이융)이라고 신부를 준비시키는 별도의 사전행사가 있다고 한다.


 오늘은 결혼식 두 번째 공식행사일인 Barat Ceremony에 대해 얘기하 보고자 한다.


 사전 공부. Barat 행사에 대해 잘 소개해놓은 한글 홈페이지가 있어, 먼저 공유한다.

 http://kcm.co.kr/pakistan/marriage/wed_baraat.html

 클릭이 귀찮은 분들을 위해 일부만 발췌 : 

 바라앗은 진짜 결혼식이라고 할 수 있으며 신부집에 신부를 데리러 오는 신랑을 환영하는 잔치이다. 이 날은 "니까(Nikah)"라고 하는 형식이 포함된다. 니까는 실질적으로 법적인 효력이 발생하는 핵심적인 부분으로 신부쪽의 몰비를 부르고 변호사와 증인을 세운다. 신부와 신랑은 각자 (동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증인들 앞에서 서약을 한다. "이 사람을 신부로 (혹은 신랑으로) 받아들이겠습니까?"라고 세번을 묻는다. 그리고는 서명을 하고 증인들도 서명을 한다. 이 때에 서로 꾸란을 읽게하는 관습이 있다. 이를 마치면 법적인 부부가 된다. 결혼증명서류에는 최소한 7-8개의 서명이 들어간다. 신랑, 신부, 몰비, 양쪽 증인 2명이상의 서명이 필요하다.



Sehra Bandi(세라 반디) : 여러 가닥의 화환을 자신의 파가디(터번)에 묶어 신랑의 얼굴을 가리는 의식이다."세라"는 실제 화랑 머리장식이고 "반디"는 묶는 것을 의미한다.


위키피디아에서 뭐라고 했는지 찾아보자.

https://en.wikipedia.org/wiki/Marriage_in_Pakistan

Engagement
An engagement (called nisbat نِسبت, mangni منگنی or habar bandi حبر بندی) is a formal ceremony to mark the engagement of the couple. It is usually a small ceremony that takes place in the presence of a few close members of the would-be bride's and groom's families. Rings and other items of jewelry among affluent families are exchanged between the would-be bride and groom. In traditional engagement ceremonies, the bride and the groom are not seated together, and the rings are placed on the bride's finger by the groom's mother or sister, and vice versa. However, segregated engagement ceremonies have become a rarity among the newer generations and rings are usually exchanged between the couple. A prayer (Dua) and blessings are then recited for the couple, and the wedding date is decided.
약혼(니스밧 نِتت, 망니 منیی 또는 하바반디 حبرر)은 부부의 약혼을 기념하는 정식 의식이다. 그것은 대개 예비 신랑 신부의 몇 명의 가까운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리는 작은 의식이다.부유한 가정의 반지들과 다른 보석들은 예비 신랑 신부가 될 사람들 사이에서 교환된다. 전통적인 약혼식에서는 신랑과 신부가 함께 앉지 않고, 반지는 신랑의 어머니나 여동생에 의해 신부 손가락에 놓이게 되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새로운 세대들 사이에서 분리형 약혼식은 흔치 않은 것이 되었고, 보통 이 커플들 사이에서 반지가 교환된다. 이어 부부를 위해 기도와 축복을 낭송하고, 결혼 날짜가 결정된다.


 정리해보면, 이 날 초청장은 본가에서 사전 약혼식을 하고, 진짜 결혼식을 위해 이동하는 일정의 초대장이 되겠다.


 초청장에 반디 행사가 오후 05:30에 시작된다고 적혀있어서, 현지 문화 감안해서 오후 6시쯤 도착토록 느긋하게 출발하려고 했는데, 가는 중간에 전화가 온다. 너무 빨리 올 필요 없다고. 7시쯤 오란다. 가는 차를 멈추고 가는 길에 있는 커피숍에서 차 한잔 시켜놓고 쉬다가 한 시간쯤 더 있다가 갔다. 명심해라. 결혼식 초청장을 받은 (가족이 아닌) 하객은 시작 시간보다 한 시간 늦게 가야 되려 결례가 안 된다.


 같이 초청받은 현지 직원 Mr.Usman이 준비물 팁을 알려준다. 이 날은 신랑과 매우 가까운 사람이 신랑을 직접 축하하는 날이므로, 축하 화환을 준비해 가야 한단다. 아래 사진처럼 화환만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가 있고, 신랑은 허리가 부러질 때까지 하객이 준비한 화환을 목에 건다.



 Sehra Bandi(세라 반디)는 개인 가정집에서 행해지므로, 일가친척 또는 매우 가까운 사람이 아니고서는 초청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개인집에 초청받은 것 자체가 엄청난 영광이 되는 자리였다(즉, 하객에게,  "당신은 나에게 특별한 사람입니다."라는 뜻). 초청받은 혼주 리아즈 선생님의 댁은 고급 군인 전용 주거지역 안에 있었으며, 미국식 대저택을 방불케 할 만큼 잘 사는 집이었다.


리아즈 선생님의 저택. 작은 집이 아니지만, 하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오늘의 핵심. 테이블 위에 반지는 영롱하게 빛나고 있고, 여러 가닥의 화환을 자신의 파가디(터번)에 묶어 신랑의 얼굴을 가리는 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신랑의 사촌 가족들. 앞서 설명한 화환을 목이 파묻힐 만큼 걸어준다. 당연히 하객들이 준비해 온 선물.
또한 신랑 친척인 듯. 자수와 금박으로 치장된 옷은 매우 비싸 보였으며, 스마트폰에 애플 마크도 빛나 보인다. 손을 잘 보시라. 헤나 장식.
아랍 왕자 같은 왕관? 터번?을 씌워준다.
신랑 직계 가족. 제일 왼쪽이 리아즈 선생님. 딸, 아들, 사위, 손주


Sehra Bandi(세라 반디) 행사 요약. 혼주의 집에서 벌어지는 축하파티. 결혼 당사자나 하객이나 모두 최고로 차려입고 최고의 축하를 해준다. 하객들은 화환을 준비해서 신랑 목에 걸어주고, 여러 가닥의 화환을 자신의 파가디(터번)에 묶어 신랑의 얼굴을 가리는 의식을 한다. 신랑은 터번을 쓰고 하객들과 기념촬영을 한다.


 혼주 자택에서 치러진 세라 반디는 약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이제 차를 타고 Barat 행사장으로 이동. 원래 신랑이 차를 타고 이동할 때 집 밖에서 별도의 축하 퍼레이드를 한대는데, 이 날은 비가 많이 와서 곧장 행사장으로 향했다. 좀 아쉬웠다.


혼주 및 신랑 차량. 웨딩카 장식 느낌도 한국하고 비슷하다. 웨딩카는 벤츠. 이 나라에서 벤츠 보기 힘든데. 부자다.


Barat Ceremony는 Avalon Banquet Hall에서 열렸다. 매우 호화로운 연회장이었다.

https://www.google.com/maps/place/Avalon+Banquet+Arena/@33.5209901,73.1504118,17z/data=!3m1!4b1!4m5!3m4!1s0x38dfed8988c84b7d:0x579fba18cc1a6df1!8m2!3d33.5209901!4d73.1526004?hl=ko


연회장 로비에서 군악대들이 신랑 가족을 반기며 환영 퍼레이드를 한다.


하객들은 연주에 맞춰 춤을 추며, 지폐를 사방에 뿌린다. 특히 신랑 머리 위를 중심으로.


 연회장에 도착하니 군악대가 신랑 가족을 맞아준다. 아마도 혼주가 군인 고위간부 출신이라 군대의 지원이 있지 않았나 싶다. 홀 입구에서 하객들은 지폐를 사방에, 특히 신랑 머리 위로 집중적으로 뿌리며 부귀영화를 빌어준다. 사방에 흩날린 지폐는 다시 수거하지 않고, 행사 도우미, 청소부 등 하객 외 잡부들이 악착같이 쓸어 담아 가져 간다. 나도 줍고 싶었는데... 내가 뿌려야 되는 입장이라서 참느라 혼났다. ㅠㅠ


로비는 하객들로 인산인해


군악대 인솔로 신장 가족 행진
군악대 인솔로 메인 행사장 신랑 가족 입장


 로비에서의 흥겨운 환영식이 끝나고 군악대의 인솔로 연회장으로 들어왔다. 연회장은 내가 가 본 국내외 어떤 홀보다 넓고 고급져 보였다.


Avalon Banquet Hall 내부. 엄청나게 넓다. 나는 여기서 결혼식 하라고 해도 하객을 못 채울 판.
곧이어 신부 가족 입장


 신랑 가족은 군악대 인솔을 받아 매우 화려하게 입성하는 반면, 신부 가족은 하객들이 모두 착석한 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입장한다.


신부 가족 입장 환영을 위한 불꽃 점화
빠지지 않는 기념촬영


양가 참석 후 3단 케이크 커팅. 이때가 밤 9시 40분. 아직 하객들은 식사 못 함.


 이하 결혼식 모습은 한국과 매우 흡사했다. 솔직히 알아들을 수가 없어 세부적인 행사 진행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한국과 별 다를 바 없었다. 결혼 당사자 및 가족을 제외한 일반 하객들도 행사 자체에는 그다지 집중하지 않았고, 역시 축하와 식사에 더 관심이 있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이 날도 저녁 10시쯤 본 행사가 끝났고, 하객에게 제공되는 식사를 마치고 집에 오니 밤 12시가 다 되었다.

 제공되었던 잔치 요리는 어제와 대동소이하였으나, 오늘은 튀긴 물고기 요리가 추가해서 나왔는데 맛있었다. 그런데 요리 이름은 모르겠다.


 종합강평

1. 결혼식 엄청 화려하다.

2. Sehra Bandi(세라 반디)에 초청을 받았다면, 화환을 준비해서 가는 것이 좋다.

3. 하객들, 특히 여성들은 최고로 차려입고 온다. 신부 이상으로 화려하다. 화려하지 않으면 결례라고 한다.

4. 결혼식 엄청 길다. 배고플 거 미리 감안해서 가라. 저녁 10시 이전에 밥 안 준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 이틀 차 Sehra Bandi(세라 반디) 및 Barat(바랏) Ceremony 하객 체험기 끝.


(3부, 셋째 날 Walima 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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