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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Sep 24. 2023

무빙 드라마를 보고 느낀 점 1

 지인 추천으로 요즘 핫한 무빙 드라마 시리즈를 다 봤다.

 워낙에 인터넷 열악한 곳에 살고 있는 탓에 스트리밍 속도가 안 나와서 중간중간 깍두기도 생기고 모래시계가 수시로 돌아가서 좀 불편하긴 했지만 인내를 가지고 어쨌든 다 봤다.

 무빙을 보다 말고 들었던 다양한 감정들과 의문을 나만의 시선으로 조금 다르게 풀어볼까 한다.




1. 장희수를 위한 야간 운동장 달리기 조명 응원 씬



 아니 요즘 전기요금이 얼마나 비싼데. 꼭 저렇게 한밤중에 달려야 했을까? 한 밤중에 달릴 수밖에 없었다면 저렇게 온 학교의 모든 조명을 다 점등해야 했을까. 물론, 드라마의 감상 포인트는 그게 아닌 줄 알긴 하지만 그걸 안다고 불편한 마음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내가 대충 전기요금을 계산해 봤다.



 학교는 총 4층 건물, 한 층에 18칸.

 교실 하나에 40W짜리 직관 형광등이 20개 들어간다 치고 계산하면, 저 정도 조명을 밝히기 위해 필요한 전력은 아래처럼 추정할 수 있다.


 (교실 : 4층 X 18칸 X 40W X 20개) + (복도 및 계단 등 부가조명 : 대충 교실 10칸)

  = 57,600W + 8,000W = 65,600W = 65.6kW


 야간 달리기를 한 시간 했다면, 조명에 총 사용된 전력량은 아래와 같다.


 65.6kW * 1hr = 65.6kWh

 

 그럼, 학교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비용과 전력생산 원가를 생각해 보면,


자료 : 한전 홈페이지 전기요금 계산 캡처


 학교니까 교육용(갑) 또는 교육용(을) 요금제를 쓰고 있을 것이다.

 조건에 따라 매우 복잡하긴 하지만, 전력량 요금은 생산원가 이하인 약 120원/kWh를 적용받고 있다.

(아직 공개되진 않았지만 2023년 평균전력생산원가는 대략 180~200원/kWh로 추정하고 있다.)


기본요금은 제외하고, 오로지 전력량 요금만으로 대충 계산해 보면,


1. 학교가 납부해야 할 추가 금액 : 65.6kWh * 120원/kWh = 7,900원

2. 한전의 생산원가 : 65.6kWh * 180원/kWh(2023년 추정치) = 11,800원


https://www.mk.co.kr/news/editorial/10447995


 그러니까, 그날 희수의 야간 달리기 훈련을 위해서만 학교 전력요금 예산 7,900원이 더 사용되었고, 한전은 3,900원의 적자(생산원가 11,800원 - 매출원가 7,900원)를 더 부담했으며 지구의 총 이산화탄소 농도도 비례하여 증가하였다.(조명설비 사용으로 인한 감가상각비와 수선유지비는 따로 고려하지 않았다.)


 안전의 관점에서 봐도 야간 달리기는 훈련생에게 적절한 법정 최소 조도를 확보할 수 없으므로 학교 안전관리자는 학생의 야간 달리기를 허용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만일, 희수가 회복능력자가 아니고, 야간에 달리기를 하다 넘어져 다치기라도 했다 치면 지도교사와 학교는 불완전한 시설과 조건에서 체력훈련을 방조한 죄로 고발을 당할 것이며 희수 치료비와 합의금을 물어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될 지도 모른다.


 정말 피치 못해 야간 달리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면 차라리 야간 가로등만 밝히거나, 성능 좋은 헤드랜턴 등을 준비해서 보급했음이 더 알맞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사전에 희수에게 "야간 훈련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며 스스로 훈련하다 다칠 경우 학교측에 어떠한 손해배상도 청구하지 않겠음" 이라고 적힌 서약서를 받는 것도 추천이 되지만 이게 법적으로 효력이 있을지는 나는 정확히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학교 안이니까.


그러니까, 이렇게 말이지...


 어쨌든, 야간 달리기를 응원하기 위해 학교 전체에 불을 다 밝힌 봉석의 행동은, 지구를 위한 CO2 저감에도, 국가 경상수지 적자 억제를 위한 에너지 절약 측면에서도, 수혜자 자기비용부담 원칙 측면에서도 별로 바람직하지 않았다. 개인적 구애를 위해 공공재산을 이용한 측면이 크며 이는 사회적으로 잘못된 선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비용은 학교 비용, 생색은 봉석이가...)


 가장 바람직한 교육행정은, 운동장 달리기 훈련은 주간에만 허용하며 야간에는 사용을 불허하는 것이며 피치 못해 야간사용을 할 수밖에 없을 경우 의사결정권자의 사전 승인을 받은 다음에 허용된 조명만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2. 구룡포는 왜 프랭크를 살려뒀을까?

 프랭크는 구룡포를 살해하러 갔음이 명확하며, 구룡포 역시 이를 몰랐을 리 없다.

 작중 구룡포는 매우 인간적인 성품을 가진 로맨티스트로 묘사되지만, 빡돌았을 때 살인을 주저하는 인물 역시 아니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을 살해하러 온 킬러에겐 왜 마지막에 자비를 베풀었을까. 구룡포 역시 프랭크가 자신과 같은 회복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란 걸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 회복능력자에게 몇 대의 펀치가 무슨 큰 의미가 있다고. 왜 구룡포는 프랭크의 죽음을 확인하지도 않은 채 현장을 떠났을까. 재생능력은 있지만 결손신체 회복능력이 없는 걸 보여주는 이후 전개를 고려해 봤을 때, 좀비 처단처럼 머리와 몸을 분리시키면 죽일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구룡포의 마무리가 나는 이해되질 않는다.



 물론, 인명파일과 차량을 통째로 불사르며 나름의 뒷정리를 하고자 했던 모습은 보였지만, 화재 현장을 끝까지 주시하면서 불이 산불로 번지지는 않는지, 화재 이후 프랭크가 회복하고 탈출하지는 않는지 등을 숨어서라도 감시했었어야 했다. 저러다 산불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3. 요즘 애들은 스승의 날 "스승의 은혜" 노래 가사도 모르나?


 교권 침해 이슈와 더불어 교직원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져 버렸다는 요즘.

 아니, 저게 뭐냐.

 한 반 전체가 단체로 스승의 날 "스승의 은혜" 노래 가사도 제대로 모르다니. 3절까진 기대도 안 하지만, 적어도 합창을 하려면 사전에 가사 정도는 제대로 외웠어야지. 쯧쯧.


"스승의 은혜는 어버이시다" : X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 O


별로 헷갈릴만한 문장도 아니구만.


 이 참에 가사 전문을 수록해 본다.



[ 스승의 은혜 ]


1.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 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2. 태산 같이 무거운 스승의 사랑
떠나면은 잊기 쉬운 스승의 은혜
어디간들 언제인들 잊사오리까
마음을 길러주신 스승의 은혜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3. 바다보다 더 깊은 스승의 사랑
갚을 길은 오직 하나 살아 생전에
가르치신 그 교훈 마음에 새겨
나라 위해 겨레 위해 일하오리다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쓰다 보니 좀 길어져서 일단 감상기 Part I은 여기까지만.


 Part II, III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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