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감상문 계속합니다.
1편을 보고 오시면 더 재밌을 겁니다.
https://brunch.co.kr/@ragony/330
주인공 구룡포는 폐쇄 공포증이 있다고 고백한다.
문제는... 나무위키 백과사전에도 다수의 인터넷 매체에서도 "폐쇄 공포증"이 "폐소 공포증"을 잘못 사용하는 말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이건 사실이 아니다.
https://namu.wiki/w/%ED%8F%90%EC%86%8C%EA%B3%B5%ED%8F%AC%EC%A6%9D
우리말의 표준 어문규정은 문체부 산하의 국립국어원에서 규정한다. 국립국어원에서는 폐소 공포증, 폐쇄 공포증 모두를 복수 표준어로 인정한 바 있으며, 국립국어원에서 운영하는 "우리말샘" 전자사전에도 당당하게 "폐쇄 공포증"이란 단어가 수록되어 있다.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261061
그러니까, 폐쇄 공포증이 폐소 공포증을 잘못 쓰는 말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은 구룡포가 한 말에 너무 불편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는 잘못이 없고 맞는 말 했다.
표준 어문규정은 사실 수시로 바뀐다. 내가 어제 알고 있던 상식이 오늘 상식이 되지 않는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너무"라는 부사는 부정적인 수사로만 쓸 수 있었으나 몇 년 전에 그 규정이 긍정적인 표현에 써도 문제없는 것으로 표준규정이 변경되었고, "자장면"의 잘못된 표기로 오랜 기간 지적받아왔던 "짜장면" 역시 무수한 핍박의 역사를 견디고 지난 2011년부터 결국 표준어 지위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전력을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버스기사 전계도.
그는 과거 번개맨 배우 역할을 하다가 잦은 초능력 제어 실패로 배우직에서 쫓겨나고 우연한 기회로 전기버스를 몰게 된다.
문제는, 비록 그가 선한 심성을 가진 착한 초능력자임에도 불구하고 운행 중 "버스무단탈취", "승객을 볼모로 하는 난폭주행", "공공시설물 무단 파괴" 등 회사 자산인 버스의 개인적 사용 및 자산손괴가 너무 잦았다는 점이다.
사실, 초능력자가 의로운 일을 행하려다 공공시설을 파괴하는 문제는 미국의 히어로물에서 다수 문제 제기된 적이 있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정부기관이나 다른 초갑부 서포터들이 문제를 해결해 줘서 어떻게 어떻게 무마되어 오긴 했다.
그러니까, 의로운 일은 의로운 일이고, 그에 따른 자산손괴 및 손해배상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
작중 드러난 자산손괴 및 범법행위만 봐도 자사 최신형 전기버스 2대 손괴, 중앙선 침범 및 교통신호 무시로 타 차량들의 교통사고 유발 행위, 고등학교 정문 파손, 탑승객 배상 등 아무리 적게 잡아도 수억 원 이상의 손해를 사회에 입혔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그의 직업은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버스운전기사라는 점이다.
시민의 목숨과 공공재산을 담보로 하는 그의 영웅놀이는 매우 위험해 보인다. 한국 도로에 촘촘히 깔린 CCTV와 버스 내 설치되는 CCTV 등 모든 정황정보로 판단해 보건대, 그의 범법행위는 벌점 초과로 더 이상 버스기사직을 수행할 수 없음은 물론 형사처벌 받아야 함이 명백해 보이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버스회사는 그를 자르지 않았으며 교통당국도 그의 버스기사 면허를 취소처분하지 않았다.
준법정신이라는 공정과 상식은 어디 갔단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특검 및 국정감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전계도가 초능력자들의 혈전이 벌어지는 학교로 급하게 찾아가는 장면에서 명확한 "기어 조작음"이 나온다.
그런데, 전계도는 전기능력자이며 그가 모는 버스는 최신형 전기버스이다. 통상 전기차는 변속기가 없다.(변속기와 비슷하게 전기차에도 모터에서 전달되는 토크제어를 위한 감속기란게 있긴 하지만, 이 역시 자동조작될 뿐이고 주행 중 운전자가 개입할 일이 없다.) 변속봉도 없는데 주행 중 무슨 기어조작음??? 후진을 하거나 주차를 할 때라면 몰라도 주행 중 변속조작을 할 필요가 없는 전기차에서 "기어 조작음"은 대체 무슨 소리였을지 무척 의문이다.
(다음 편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