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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Sep 24. 2023

무빙 드라마를 보고 느낀 점 3

1,2편을 다 보고 오시면 더 재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감상기 계속합니다.


https://brunch.co.kr/@ragony/330


https://brunch.co.kr/@ragony/331




7. 신혜원의 발자취에 대한 의구점

학폭 피해자 코스프레 하다가...
국가정보원 초고위 간부로 떡상 변신

 학폭 피해자인 줄 만 알았던 신혜원.

 20화에서 깜짝 등장해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긴다. 그녀는 국가정보원의 고위 간부였나 보다. 아마도 그녀의 능력치는 불노자(늙지않는 자)인 듯.


 신혜원의 배경 스토리도 안 나오고 오로지 학폭으로 괴롭힘 당하던 얘기, 초능력자가 모여있는 정원고등학교로 전학 온 얘기, 최종화에 나와서 민용준을 꾸짖는 얘기가 전부인데 아무리 무빙 시즌 2의 떡밥이라고 해도 나는 이 설정이 잘 이해가 안 된다.


 장희수를 정원고등학교로 전학시킬 구실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장희수가 다니던 이전 고등학교에 잠입해서 학교폭력을 유발시켰고 장희수를 감시하려고 직접 고등학생 행세를 하며 전학을 왔다는 설이 일반적이지만, 좀 더 현실적으로 분석해 본다면...


1. 장희수가 예전 일반고등학교 재학 때부터 국가정보원은 그녀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뜻이고 그렇다면 국가정보원의 거물급인 신혜원이 출동하지 않아도 장희수가 사고 치는 시나리오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학교 일진들 좀 꼬드겨다가 장희수 좀 괴롭혀놔~라고만 했어도 굳이 신혜원이 저렇게 피해자 코스프레 연기를 하지 않았어도 되었을 것이다.


2. 원고에는 관리해야 할 초능력 2세들이 더 많다. 신혜원이 초능력자들 근처에서 그들을 관찰하고 관리하고자 했더라면 처음부터 원고에 같이 입학했었어야 함이 더 현실적이다. 장희수만 졸졸 따라다닐 필요가 없었다. 신혜원은 나이를 먹지 않는 불노자이니 원고를 졸업했다가 입학했다가를 반복하는 설정이 가장 합리적이지 싶다. 단, 주변에 들키지 않으려면 약간의 입학 휴지 기간을 두고 머리모양 등 외모를 조금 바꾸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


3. 북한도 모르는 극비의 존재가 아마도 신혜원을 말하는 것 같은데, 저렇게 극비고위직들이 우르르 국가정보원 본청을 드나드는 설정도 어딘가 어설프다. 피치 못해 국가정보원을 갈 일이 있다 할지라도 가면을 쓰거나 최소 마스크에 선글라스 정도는 하고 출입을 함이 더 현실적이다. 에반게리온의 고위직 위원회 묘사 장면을 보면 시청자도 누가 누군지 모르게 숫자와 변조된 목소리가 전부이지 않았던가.


에반게리온 제레 회의 장면


암튼, 내 눈에는 국가정보원 극비 고위간부라는 신혜원의 발자취가 어째 좀 많이 어설퍼보인다.



8. 회복능력자라면서요?

 장주원 구룡포는 학교에서 벌어졌던 초능력자 간 전투에서 눈에 총알을 맞아 한쪽 눈을 잃고 만다. 아니, 그런데, 구룡포는 회복능력자라면서요? 눈 하나쯤 재생되는 거 아녔어요? 머리에 총 맞아 뇌가 파괴되어도 재생되고, 수류탄을 몸으로 덮어도 재생되는 재생회복 끝판왕 캐릭터구만 눈 재생에만 왜 이리 인색할까나. 그리고 눈이 재생되지 않는 그리 소중한 존재였다면 전투 전 방탄고글이라도 쓰고 나갔어야 되는 거 아닌감.

 다 양보해서, 왜 다친 눈을 스스로 뽑아버리는 선택을 했을까. 박힌 총알만 살살 빼내고 몇 분만 기다렸으면 재생되었을 법 하구만. 본인도 눈이 재생되지 않는다는 걸 정말 몰라서 그랬을까.



9. 희수는 왜 흉터를 간직하나?

 꿈많은 대학생이 된 듯한 희수는 남북 초능력자 대결이 있었던 그날 입은 총상으로 팔에 흉터가 생겼다. 어, 그런데 이거 일부러 그런거잖아? 칼로 베어도 교통사고가 나도 흠 하나 안 생기던 희수가 왜 총상 흉터만 간직하려고 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이건 설정상의 오류는 아닌 것 같고 봉석과의 연결고리 또는 추억만들기 등의 설정이지 싶은데 일부러 일회용 반창고로 가리고 다닐 정도로 신경쓰이는 흉터라면 본인에게나 타인에게나 그리 썩 좋은 선택은 아니지 싶다.


10. 보라색 지붕

 김두식의 아내 이미현은 이사 가는 집마다 옥상 색깔을 보라색으로 색칠해 두었다. 날아다니는 초능력자인 김두식이 보고 찾아오라는 시그널로 활용하는 듯.

 그런데 그건 그거고, 지구 온난화 시대에 옥상 색깔은 흰색이 가장 좋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옥상 색깔이 여전히 짙은 녹색이긴 한데, 녹색이 가시광선 반사율이 낮아 흰색에 비해 온도가 훨씬 높게 오른다. 우리나라 집들의 옥상 색깔이 대부분 녹색인 이유는 크게 다음과 같다.


1. 방수페인트의 원료가 산화크롬을 함유하고 있는데 별도 처리가 없으면 이게 자연적인 녹색을 띠며

2. 남들 다 녹색으로 칠하니까 별 고민 없이 같은 걸 고르는 종특 문화도 있다고.


 그런데, 방수페인트 색상은 개발하고 선택하기 나름이며 색상의 선택은 소비자 몫. 겨울에 더 따뜻하길 바란다면 옥상 색상이 검은색이면 더 좋겠지만 우리나라는 겨울보다 여름이 더 힘든 나라니까 연중 평균적인 건축물 에너지 효율에 초점을 맞춘다면 건물 냉방에 유리한 흰색이 역시 더 좋을 것 같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112505330000897?did=NA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568476&code=11131100&cp=nv


 아무튼 봉석 아버님, 어머님. 이제 다시 만났으니 지붕 색상은 흰색으로 바꾸심이 어떠하실지요?




 무빙 감상기는 일단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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