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 아님. 오해금지.
총선이 며칠 안 남았다.
비록 몸은 고국에서(조국으로 썼다가 괜한 오해를 받을까 봐 고침... ㅡㅡ... 소심한 오늘작가) 멀리 떨어진 제3국에 살고 있지만 본좌 의외로 정치에 관심이 매우매우 많은 민주주의 참시민. 재외국민 투표를 일찌감치 마치고 편한 마음으로 선거운동 관전 중.
제목을 거창하게 달아서 오늘 무슨 정치평론을 하려나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긴 한데, 담대한 정치평론 하려고 한 건 아니고... 정치뉴스 동영상을 이것저것 보다 보니 갑자기 드는 의문. 대체 우리나라 대통령은 몇 사람인가?
이 뭔 뚱딴지같은 소리냐면... 어느 아나운서는 [윤서결] 대통령이라 하고, 어느 논객은 [윤성열]이라 하고 또 어느 시민은 [윤성녈]이라고도 한다. 이상하다... 한국엔 대통령이 세 사람인가? 나 모르게 대통령제가 개편이 되었나...? 저 사람들 다 누구야???
아니나 다를까... 세상에나! 대통령은 한 사람이었다!(당연하지만)
다만 대통령의 이름이 발음하기 어려운 것뿐이다.(그래서 다들 지 쪼대로 부른다...)
한국어의 발음원칙 상 연음법칙을 쓰면 [윤서결]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국립국어원은 이름 등 고유명사에 대해서는 연음법칙을 적용해도 적용하지 않아도 무방하다는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아니 그래두... 사람은 한 사람인데, 발음도 한 발음이 되어야 맞는 거 아닌겨?
내가 그래서 찾아봤다. 어차피 정답도 없는 거, 본인이 본인 스스로를 부르는 발음이 정답이 아닐까.
"안녕하십니까, 국민 여러분. 대통령 윤석열입니다."라고 하는 연설녹화분이 있을 것 같기도 해서 여러 연설문이나 담화문을 찾아봤는데 안 보인다. 어딘가 있을 것 같기도 한데, 못 찾겠다.
이번에는 인터넷을 조사해 보자.
https://www.news1.kr/articles/?4614759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06231081773188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314/112322327/1
오. 나만 궁금해하던 게 아녔구나. 별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꽤나 많은 뉴스와 기고문이 있다.
필진에 따라 주장하는 바가 다들 좀 다르긴 한데, 나는 "본인이 불리기 희망하는 발음"으로 불러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 상기 자료에 따르면 윤 대통령 본인께서는 [윤성녈]로 불리기를 희망한다고 한다.
원칙론자도 있다.
[윤서결]도 [윤성녈]도 아닌 [윤-석-열]로 불러야 맞다는 주장인데, 나는 이 주장에 공감하기 힘들다.
https://www.dailian.co.kr/news/view/1092738/?sc=Naver
많이 연습해 봤는데 나는 [윤석열] 발음이 연속으로 안 된다. 내 구강구조가 특이해서 그런 게 아니고, [석]과 [열]을 연속으로 발음하는 것은 음운구조상 불가능한 영역이다. [윤석열]을 정확히 발음하려면 [윤. 석. 열]처럼 반드시 음운과 음운 사이에 쉬어가는 구간이 필요하다. 음운을 하나하나 정확히 발음하려면 연음 자체가 불가능한 음운이란 말이다. 발음 사이 휴음을 첨가하면 완전 불가능한 것도 아니지만 그렇게 하려면 매번 아래처럼 발음을 해야 하는데, 이는 자연스럽지도 않을뿐더러 입 자체가 매우 피곤해진다.(판유걸 아저씨처럼 매번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아야 할 수도 있다.)
https://www.youtube.com/shorts/EeCNZkcoDwk
긴 잡소리 세 줄 요약.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의 희망대로 [윤성녈]로 불러드리는 것이 좋겠다. 그렇다고 [윤서결]도 틀린 발음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은 딱 한 사람이니까 듣는 사람 헷갈리지 않게 [윤성녈]로 통일해서 불러드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