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참 좋아하는 우리 지사 지사장님(역시 또 나).
주말 내 삭혀 둔 막걸리 꺼내 마심.
술을 왜 먹냐면(마시는 게 아님),
글쎄.
그냥 갑갑한 현실을 잠시 피하고 싶어서.
부하직원들하고 한 마디라도 더 하고 싶어서.
맨 정신에 밤을 맞자니 너무 단조로워서.
술 마시면 몽롱하니 그냥 기분이 좋아져서.
그날 벌어진 나쁜 기억 지우고 싶어서.
알싸한 알코올 맛 자체가 맛있어서.
한국에 두고 온 딸내미 아들내미 보고파서.
본전 생각 아련한 주식이 아른거려서.
그냥 그 참에, 브런치 글 한편 더 쓰고 싶어서.